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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이 본 7월 증시…"유동성 힘 지속되나 변동성도 크다"

"실적 부진·코로나19 재확산은 리스크 요인"
"가치주보다는 IT 등 성장주가 양호할 것"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2020-07-01 06:25 송고 | 2020-07-01 09:21 최종수정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영향으로 29일 코스피 지수가 2100선이 무너지며 하락했다. 2020.6.29/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전문가들은 7월 국내 증시가 유동성의 힘과 기업들의 실적 부진 전망 및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코스피 지수는 경제 활동 재개 기대감 등에 힘입어 코로나19 이전으로 V자 회복하면서 장중 220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특히 '동학개미'라고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이 성장주를 중심으로 매수세를 이어간 것이 원동력이었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친 하루 거래대금은 3개월 연속 지난해 2배를 넘어선 20조원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월말로 갈수록 코로나19의 재확산 우려가 부각되면서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며 한달간 10%를 넘나드는 변동성을 보여줬다. 

◇"유동성의 힘"…7월 증시도 떠받칠까  

1일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왕성한 거래대금 수준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 시중 부동자금은 약 1200조원에 육박할 만큼 대기 투자자금이 풍부하기 때문에, 마켓 리스크의 연쇄 충격이 있지 않다면 국내 증시의 체력은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센터장은 "2분기 주식시장이 워낙 강력한 성과를 보였던 만큼 3분기도 이같은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라면서 "이제 막 시작된 제로금리 환경과 경제 정상화 기대는 주식시장에 대한 판단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당장은 펀더멘털(기초여건)보다 유동성의 힘이 앞선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원 부국증권 연구원도 "저금리 환경에서 성장주 모멘텀, 개인 투자자 자금 유입 등에 힘입어 업종별 순환매가 재개될 것"이라며 "공매도가 기능하지 못하는 시장에서 개인투자자의 저점 매수 유입에 의한 증시 반등 시나리오는 2분기 시장흐름과 그 결을 같이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2차 팬데믹 가능성…증시 불확실성 높일 듯

코로나19의 재확산 및 기업들의 실적 발표는 국내 증시에 부정적일 것으로 관측된다.

서상영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6월 순환매 장세에서 업종 내 종목 차별화가 진행되는 경향을 보였는데, 이를 이끈 종목군은 결국 실적 개선에 기반한 종목들"이라고 분석했다.

서 팀장은 "7월 주식시장은 유동성 시장에서 펀더멘털 시장으로 변화가 이어지는 한달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를 토대로 2분기 실적 부진이 현실화되는 과정임을 감안하면 매물 출회는 불가피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이미 6월 후반 미국 실적 부진 기업들의 매물이 출회돼 약세를 보이는 조짐이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반면 실적 시즌이 시작된다 하더라도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형렬 교보증권 센터장은 "2분기 기업들의 실적 시즌이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6월말 기준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27조원으로 1분기와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이며 이미 주가 흐름이 선제적으로 반영된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코로나 신규 확진자수 추이도 증시에 영향을 미칠 위험 요소로 꼽힌다.

서 팀장은 "미국 코로나 신규 확진자 재확산과 글로벌 확진자수 급증은 소비 둔화 및 교역량 축소 가능성을 높이는데, 이는 결국 기업들의 실적 부진을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원 부국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의 2차 팬데믹 가능성과 이에 연동된 트럼프 재선 실패 시나리오가 힘을 얻으며 미국 증시 차익실현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외교통상 영역에서 벌어질 미국-중국-EU 간 파워게임은 부가적인 노이즈로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밝혔다.

◇성장주 강세 지속되나…종목별 접근도 유효

증권가는 IT 등 성장 가능성이 있는 업종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양호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상황이기 때문에 하반기 실적 부진에 따른 증시 변동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유동성의 힘으로 지수 하단이 지지돼도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와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는만큼 본격적인 상승장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쏠림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며 "이 때문에 가치주보다는 성장주가 상대적으로 양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예은 연구원은 "실적이 비교적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있는 업종, 정부의 정책과도 맞물릴 수 있는 업종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김형렬 센터장도 "경기변동에 영업환경의 영향이 제한적인 산업에 대한 선별이 중요할 것"이라며 "비대면 소비 환경이 당분간 지속될 경우 결제서비스, IT서비스 부문의 수요는 추세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PER(주가수익비율) 업종의 상승세도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김동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표적인 고PER 업종인 건강관리와 소프트웨어 업종의 내년 이익전망이 올해보다 더 양호하다"고 말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