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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팬데믹은 돼지에서 나오나…中서 신종 돼지 독감 확인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2020-06-30 15:13 송고 | 2020-06-30 15:39 최종수정
중국 광시성 바이스의 한 돼지 농장에서 근무자가 사육시설을 청소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자료사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도 아직 끝나지 않은 가운데 중국 돼지 농장에서 인간에게 전염될 수 있는 신종 돼지 독감 바이러스가 확인되면서 인간과 가까운 가축들이 또 다른 전염병을 옮길 수 있다는 위협이 커지고 있다.

◇ 신종 돼지 독감 바이러스, 인간 전염 확인 : 29일(현지시간) 중국 농업과학원 산하 중국농업대학(CAU) 과학자들과 영국 노팅엄대학의 킨초우 챙 교수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실린 논문에서 2011~2018년 중국 돼지 농장에서 검출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중 최근 등장한 G4 EA H1N1 바이러스가 인간에도 전염된 사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혈청학적 조사 결과 돼지 농장 근로자 338명 중 35명(10.4%)이 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며 이는 인간 전염 정도가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신종 바이러스는 2009년 멕시코에서 처음 발병한 신종플루(A/H1N1pdm09)와 유사하게 인간 수용체와 결합하고, 인체 기도 상피세포에서 증식하는 특성을 보인다.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 2009년 신종플루도 돼지독감 바이러스에서 나와 : 연구팀은 돼지가 유행성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중요 숙주로 간주된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돼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한 체계적인 감시는 전염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대비하기 위해 필수적이다.

사이언스매거진에 따르면 돼지 독감은 종종 인간에게도 전염되는데, 보통은 인간 대 인간 전염으로 번지지 않고 인체에 별다른 해를 끼치지 않지만 2009년 신종플루의 사례처럼 전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지는 경우도 있다.

2009년 신종플루도 발생 초기에는 돼지 독감으로 불렸다가 이후 돼지 소비량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자 신종 인플루엔자 A(H1N1) pdm09라는 정식 명칭으로 불렸다.

◇ 국내서도 70만 감염, 263명 사망 : 당시 국내에서는 약 70만명이 신종플루에 감염됐으며 2009~2010년 기준 사망자는 263명이 나왔다. 갑작스러운 고열과 근육통, 두통, 오한 등 독감 증세를 유발하며 바이러스성 폐렴과 호흡곤란을 일으키기도 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09년 6월12일 신종플루에 대해 '팬데믹'을 선언했었다.

2009년 8월 신종플루 발생 당시의 브라질 병원. © AFP=뉴스1

◇ 신종 바이러스도 '대유행' 가능성 있어 : 연구팀은 이 신종 바이러스 역시 사람들 사이에 쉽게 퍼질 수 있도록 변이돼 세계적인 대유행을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핵심 유전자가 유라시아 조류 독감과 여러 포유류 바이러스 유전자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당장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인간을 감염시키기 위해 고도의 적응력을 보이는 모든 특징을 갖고 있어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돼지 사이에서 발병을 통제하고 관련 업계 근로자들을 면밀하게 관찰할 수 있는 조치가 신속히 시행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챙 교수는 "현재 우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정신이 팔려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잠재적으로 위험한 새로운 바이러스를 놓쳐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hy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