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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출사표' 정치 편향 논란에 北 "조롱거리"

미래통합당, KBS 새 드라마 정치 캐릭터 설정 지적
北 선전매체 "미래통합당에 내려진 또 하나의 징벌"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2020-06-30 09:27 송고
KBS 2TV '출사표' © 뉴스1
KBS 2TV '출사표' © 뉴스1

북한은 내달 1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KBS 2TV 수목드라마 '출사표'가 정치적 편향 논란에 휩싸인 데 대해 "조롱거리"라고 평가했다. 논란의 포문을 연 미래통합당에 대해선 "오히려 저들의 허물을 동네방네 들고다니는 꼴"이라고 비난했다.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30일 "희세의 파쑈 통치로 온 남조선 땅을 살벌한 암흑 천지로 만들어놓고 특대형 부정부패를 일삼으며 여성들을 희롱한 미래통합당이 TV연속극의 부정역으로 형상된 것은 너무나도 응당한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앞서 미래통합당 미디어국은 지난 25일 논평을 내고 "뒤가 구린 캐릭터는 보수정당 쪽에 배치하고, 정의로운 캐릭터는 진보정당 쪽에 배치해 '진보는 선, 보수는 악'이라는 허황된 구도를 설정했다"고 비판한 데 대한 입장이다.

이는 드라마가 인물소개에서 가상의 정당 '애국보수당' 소속 정치인들은 '공명정대와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아온 사람' 등으로 '다같이진보당' 소속 정치인들은 '부상으로 명예퇴직한 뒤 지역 봉사활동에 전념하다 출마한 경찰 출신' 등으로 설정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제작진은 "드라마 내에서 당적을 가지고 나오는 인물들은 진보와 보수를 막론하고 대부분 선한 인물로 설정돼 있지 않다"면서 "오히려 정치적 성향을 전혀 갖고 있지 않은 무소속 여주인공을 전면에 내세워 진보·보수 양측의 비리들을 파헤치고 풍자하는 코미디를 추구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매체는 "어제는 총선 참패라는 민심의 몽둥이를 얻어맞고 오늘은 TV연속극의 도적놈, 강간범으로 놀림받고 있는 것은 죄악을 덧쌓아온 미래통합당에 내려진 또 하나의 징벌"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선전매체들은 보수정당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꾸준히 내고 있는 데 그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특히 우리민족끼리는 지난 3월에도 북한 관련 영화인 '백두산'이나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등을 두고 "허위와 날조로 가득 찼다"면서 비난할 만큼 남한의 대중 문화에도 관심을 가져왔다.


s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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