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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천 취소=더블헤더', 장마가 부담스러운 사령탑들

코로나19 여파로 일정 빠듯해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2020-06-30 08:36 송고
15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되자 관계자들이 그라운드에 방수포를 설치하고 있다. 2020.5.15/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15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되자 관계자들이 그라운드에 방수포를 설치하고 있다. 2020.5.15/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지난해까지 비가 오면 선수들과 감독들은 내심 미소를 지었다. 우천 취소가 되면 지친 선수단을 재정비하고 체력적인 부담을 덜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바뀌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시즌 개막이 한 달 이상 늦어지면서 '우천 취소=더블헤더'가 됐다. 이젠 비로 인해 경기가 취소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최근 "예전에는 비가 오면 좀 쉬기도 했는데, 올해는 더블헤더를 하니 더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농담으로 "목요일 비만 좀 반갑다"고 덧붙였다.

현재 KBO리그 규정상 화요일 또는 수요일 우천취소가 될 경우 곧바로 이튿날 더블헤더가 편성된다. 금요일 또는 토요일도 마찬가지다. 다만 이동일인 목요일 경기가 우천 취소된 경우 추후에 일정이 정해진다.

혹서기(7~8월) 우천 취소도 부담이 따르는 것은 마찬가지다.
7~8월과 월요일에는 선수들의 체력적인 부담 등을 고려해 더블헤더가 열리지 않는데, 올해부터는 혹서기 주중 경기가 취소될 경우 모두 9~10월 같은 대진 둘째 날 더블헤더로 편성된다.

코로나19 여파로 정규리그 일정 자체가 굉장히 타이트하기 때문에 이전까지 예비일에 잔여 경기가 편성됐던 것과는 달라졌다. KBO는 올해 11월 2일까지 정규리그를 진행하고, 포스트시즌을 11월 말까지 치른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올해는 '특별 서스펜디드' 경기 시행세칙이 적용되고 있어 경기 개시 후 비가 오는 것도 부담스럽다. 5회 이전에 경기가 취소될 경우 다음날 2경기가 진행이 된다. 사실상의 더블헤더인 셈이다.

한편 KBO는 올 시즌 선수단 운용의 폭을 넓히고, 체력적 부담을 고려해 더블헤더와 관련된 특별 엔트리를 시행 중이다.

더블헤더가 열리게 되면 기존 정원에 1명 추가 등록이 가능해진다. 아울러 등록된 선수는 다음날 자동 말소되며, 말소 후 10일이 경과하지 않아도 재등록이 가능하다.

코로나19 여파로 시즌 개막이 미뤄지고, 일정이 빡빡해지면서 각 팀마다 선수들의 체력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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