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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데시비르 가격 공개…美환자 1인 약값 최소 281만원(상보)

공급가 1병당 47만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2020-06-30 08:47 송고 | 2020-06-30 09:10 최종수정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 © 로이터=뉴스1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 © 로이터=뉴스1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긴급 승인한 '렘데시비르'의 공급가가 1병당 390달러(약 47만원)로 책정됐다. 환자 1명이 치료를 받을 경우 약 2340달러(약 281만원)~4290달러(약 515만원)를 부담해야할 전망이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램데시비르 제조사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이날 정부 지원을 받는 미국 환자가 5일간 치료를 받을 경우 2340달러를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정상치료는 환자 1명에게 첫날 2병, 이후 4일간 하루 1병씩 렘데시비를 투입하는 것으로, 환자의 90~95%가 이 치료를 받고 있다. 

정부 지원이 아닌 개인 보험을 든 환자에게는 6일 치료에 3120달러(약 374만원)가 책정됐다. 1병당 520달러(약 62만원)로 정부 지원에 비해 15만원 정도 비싸다. 

대니얼 오데이 길리어드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WSJ와의 인터뷰에서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환자 1명당 병원비 1만2000달러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루 입원 비용 3000달러(약 360만원), 렘데시비르 투입시 일반 환자보다 4일 빨리 퇴원한다는 자료를 토대로 추산한 결과다. 

오데이 CEO는 또 "길리어드가 두 가지(정부 지원, 민간 보험) 가격을 부과할 선진국은 미국 한 곳 뿐"이라며 "다른 나라는 정부가 제약회사들과 직접 가격을 협상해 단일 가격이 책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 중이던 램데시비르는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임상시험에서 코로나19 중증 환자의 회복 기간을 위약군과 비교해 4일 단축시킨 것으로 나타나 FDA의 긴급사용 승인을 받았다. 

렘데시비르의 적정 가격은 당초 10일 치료에 5080달러(약 611만원)으로 예상됐었다. 그러다 저가 스테로이드제 덱사메타손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를 보이면서 가격이 소폭 하락했다.

이에 따라 길리어드의 실적 전망에도 일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캐나다 투자은행 RBC 캐피털마켓츠는 올해 렘데시비르 매출액을 23억달러(2조7577억원)로 추산하고, 이중 약 13억달러(1조 5587억원)가 길리어드의 순익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고 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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