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 산업 > 유통

니야지 한국피앤지 대표 "코로나의 교훈, 지속가능성 앞장 선 기업이 생존"

'지속가능성' 간담회 "친환경제품 성능 떨어진다 편견 없앨 것"

(서울=뉴스1) 강성규 기자 | 2020-06-30 18:51 송고
발라카 니야지 한국 피앤지 대표가 환경 지속가능성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를 겪으면서 많은 교훈을 얻었습니다. 핵심은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것입니다"

발라카 니야지(Balaka Niyazee) 한국 피앤지(P&G) 대표의 말이다. 30일 진행된 '환경 지속가능성' 기자간담회의 마무리 발언이었다.  니야지 대표가 강조한 '기본'은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하고, 우리가 사업을 영유하고 있는 사회에 공헌하며 함께 성장하기 위한 동력을 만들어내자"는 것이다.

'지속가능성'은 코로나19 시대를 거치며 피앤지 등 생활용품 업계뿐 아니라 의류, 화장품, 유통 등 산업계 전반에서 최대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

◇이마트·WWF…"협력·연대하니 효과 더 크네" 

피앤지는 다양한 분야에 걸쳐 생활·문화 용품을 만드는 글로벌 기업이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섬유 유연제 '다우니', 탈취제 '페브리즈', 칫솔 '오랄-비', 면도기 '질레트' 등이 피앤지 소속 브랜드다.

피앤지는 '생활을 통해 지구를 혁신하는 힘'이라는 비전을 내걸고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 지부에서 환경 지속가능성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피앤지가 설정한 5대 기업가치는 △기업윤리 및 책임 강화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력 행사 △다양성과 포용성 추구 △성평등 △환경 지속가능성 등이다.

이 중 지속가능성 실현을 위한 4대 목표로 △친환경 원료를 사용한 고품질의 지속가능한 제품 혁신 및 개발 △순환경제를 지원하는 제조·유통 시스템 구축 △책임 있는 소비 독려 △지속가능한 사회·문화 조성 등을 제시했다.

특히 유통업계 등 다른 기업, 사회단체 등과의 '상생'을 위한 협력과 '연대'과 눈길을 끈다.

니야지 대표는 "이마트 79개 매장에 플라스틱 회수함을 설치해 2018년부터 약 2년간 칫솔·분무기 등 재활용이 어려운 플라스틱 2.1t을 수거하고, 재활용 원료화 공정을 통해 어린이 교통안전 반사경 2만1000개를 제작, 배포했다"고 전했다.

또 세계자연기금(WWF), 아이들과미래재단 등 기관·단체들과 어린이들을 위한 환경 동화책을 공동개발하고 있다.

◇친환경 제품은 성능 떨어진다?…"편견 없앨 것"

지속가능성을 견지하면서도 품질이 높은 제품을 제작, 개발하는 데도 힘을 쓰고 있다.

예현숙 한국 피앤지 대외협력본부 상무는 "많은 분들이 친환경 제품이라 하면 환경에는 좋지만 성능은 좋지 않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며 "하지만 피앤지는 제품 본연의 성능은 유지하면서도 환경에 도움이되는 제품을 만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대표적 예로 최근 국내 출시한 '다우니 폼형 세제'는 새롭게 개발된 퍼프(분첩)형태의 세제로 기존 제품보다 포장재에 사용되는 플라스틱을 70% 감축했다. 오랄-비는 칫솔모 교체만으로 지속적인 사용이 가능한 신제품 '클릭'을 선보였다. 이를 통해 폐기물 배출량을 최대 60%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순환경제'에 기여하기 위한 노력도 펼치고 있다. 피앤지는 자사 온라인몰 판매 제품의 34% 이상을 묶음 배송으로 전환해 상자·연료 사용을 줄였다. 이를 통해 플라스틱 패키지 사용량을 최소 30%이상 감축하는 것이 목표다. 향후 100% 생분해되는 사탕수수로 만든 친환경 종이 어스팩(EarthPact), 식물성 친환경 잉크 등을 사용한 지속 가능 패키지도 선보일 예정이다.

예현숙 상무는 "대다수 시민들이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지만 실제로 친환경 제품을 구매한 사람은 25%에 지나지 않았다"며 "개인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기업이 근본적으로 친환경적인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정부의 정책 기반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반증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 뉴스1

◇"코로나 위기, 대대적 변화 필요하다"…'잘 나가는' 기업들이 변화 앞장


'글로벌 화두'로 떠오른 지속가능성 실현에 앞장 선 것은 내로라하는 유명 기업들이다. 코로나 사태가 촉발한 '가치 소비' 문화도 기업들의 변화에 한 몫하고 있다.

명품 브랜드 구찌는 지난달 매 계절마다 신상품을 내놓는 기존 방식을 폐지하고 '시즌리스'(Season-Less, 사계절 구분 없는) 방식으로 향후 신제품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필(必)환경'이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국내 기업들 또한 지속가능성을 강조하고 있다.

CJ올리브영은 지난 29일 자체 기준인 '올리브영 클린뷰티'를 정하고 친환경 제품을 'K뷰티'의 새 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파라벤, 아보벤젠 등 유해 성분 16가지를 배제하고(성분), 원료 추출과정에서 동물 확대를 최소화하며(동물보호), 재활용이 용이한 제품(친환경)을 클린뷰티 상품으로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포스트코로나 시대 '가치 소비'와 '가치 경영'이 기업-소비 문화의 핵심 트렌드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만큼, 미래사회에선 환경 지속가능성과 상생, 사회적 올바름을 핵심 철학으로 삼는 기업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알레산드로 미켈레(Alessandro Michele)는 "이 위기(코로나19)는 우리 모두를 본질적 시험 앞에 서게 했다"면서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함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니야지 대표는 "훌륭한 '기업시민'이 되는 것은 부차가 아닌 핵심적인 요소"라며 " 뛰어난 제품을 만들어내고 성장을 도모하는 것과, 사회를 위해 옳은 일에 앞장 서는 것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강조했다.


sgk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