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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뤄지는 40조 기안기금 투입…물류기업들 갈팡질팡

물류산업 우선 지원은 긍정적이지만…가이드라인 마련 지연

(서울=뉴스1) 임해중 기자 | 2020-06-28 06:00 송고
올해 4월 HMM이 투입한 알헤시라스호. 2만3964TEU급 세계 최대 규모 컨테이너선이다(뉴스1DB)© News1

40조원 규모의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 세부 운영규정 마련이 지연되면서 물류기업들이 지원여부 판단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대한항공의 1호 지원 유력으로 물류 기업들이 유동성 확보차원에서 한달 전부터 신청을 검토했으나 자금지원 조건조차 나오지 않아서다.

28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옛 현대상선)은 기안기금 신청 여부를 아직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자금수혈 차원에서 이달 중 신청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으나 지원 조건이 정해지지 않아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HMM의 1분기 손실폭이 줄어 당장 자금확보가 급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대·내외적인 여건이 우호적이라고만은 보기 어렵다.

해운업 역시 항공과 동일한 물류산업이지만 업황 특성이 달라 코로나19 여파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웠던 건 사실이다. 이동제한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여객 수송에 대부분 의존하는 항공과 달리 매출 비중이 화물에 몰려 있어서다.

일종의 동맹관계인 얼라이언스 회원사간 협력으로 운임 방어를 할 수 있다는 점도 1분기 코로나19 위기를 넘기는데 도움이 됐다. 물동량이 줄면 글로벌 해운동맹들이 선박 투입을 줄여 운임 하락을 저지하는 식이다.

다만 이같은 전략은 단기 처방이라는 점에서 물동량 감소가 계속되면 매출 하락이 불가피하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컨테이너 물동량이 전년 대비 약 12%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여기에 중국의 홍콩 보안법으로 미·중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도 위기요인이다. 미주와 유럽에 집중된 국내 해운업 특성상 양국간 갈등이 무역분쟁 심화로 이어지면 매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게 된다.

해운업 특성상 올해 1분기는 코로나19 여파를 어느 정도 방어했으나 물동량 급감이 계속되면 기업 생존 위기가 재현될 수 있다. 최근 2만4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과 디 얼라이언스 협력 본격화로 규모의 경제를 키운 HMM이 기안기금 지원을 검토했던 배경이다.

업계 관계자는 "HMM이 기안기금 신청에 미온적일 이유가 없다"며 "하지만 지원조건 등 세부 가이드라인이 아직까지 나오지 않다보니 확정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자금수혈이 급한 기업 지원이 지연될 경우 골든타임을 놓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기안기금 심의위원은 더불어민주당, 미래통합당, 기획재정부, 고용노동부, 금융위, 대한상공회의소, 산은이 추천한 7명으로 구성됐다. 이들 의견이 달라 세부 운영규정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얘기도 있다.

이 관계자는 "골든타임을 놓쳐 옛 한진해운 파산사태를 겪은 전례가 있는 만큼 의견조율에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haezung22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