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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현 "김일성 死因 스트레스…YS회담 대비 北경제실상 보고받자 충격"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2020-06-26 08:02 송고 | 2020-06-26 10:32 최종수정
김일성 북한 주석의 사인이 스트레스 때문이라는 사실을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다시한번 확인했다. 평소 심혈관 계통 지병을 앓고 있던 김 주석은 1994년 7월 하순 남북정상회담을 앞둔 대책회의에서 북한 경제실상을 보고 받자 이에 충격을 받고 쓰러졌다는 것.  ©AFP=News1

대북문제 권위자인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김일성 북한 주석 사망원인이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밝혔다.

정 부의장은 25일 오후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 인터뷰에서 김일성 주석이 YS(김영삼 전 대통령)와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앞둔 1994년 7월8일 급작스레 사망한 것은 스트레스에 따른 심혈관 계통 이상이라고 했다.

1975년부터 북한관련 연구를 시작한 정 부의장은 YS정권시절 청와대 통일비서관으로 분단 후 첫 남북정상회담 실무작업을 맡았다.

◇ 1994년 YS-김일성 회담 성사됐다면 베를린 장벽 무너지기 직전까지 갔을 것

정 부의장은 "1994년 7월 25일부터 27일까지 김영삼 대통령과 김일성 주석이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하기로 했다가 (김일성 주석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판이 깨졌다"며 "그 회담이 원래 계획대로, 일정대로 성사가 됐더라면 그때부터 남북 간의 경제협력과 군사긴장완화, 대표적인 사례가 개성공단으로 드러났지만 그런 것이 일찍 시작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통일비서관으로 김영삼 대통령에게 '우리가 경제지원을 해 주고 북한이 군사적인 대남 적대행위를 원천적으로 하지 않는 (그런) 틀을 짜는 공부를 시켜드렸다"며 "그분이 '그래, 뭐 돈 좀 안 되겠나(효과가 있을 것같다)'는 반응도 보였다"고 알려지지 않은 사실을 공개했다.

이어 "김영삼 대통령이 그렇게 틀을 짜놓고 김대중 대통령이 그걸 이어받아서 햇볕정책을 계속하고 노무현 대통령이 또 그걸 이어 받았더라면 한 13~14년 안에 남북 관계가 현저하게 심화 발전되면서 베를린장벽이 무너지기 전에 동서독 관계쯤은 됐을 것"이라고 당시 남북정상회담 무산이 무척 아쉽다고 했다.

◇ 김일성, 남북정상회담 대책회의 때 경제실상 보고받자 그 충격에 심혈관이 터져

정 부의장은 김 주석 사인이 스트레스 때문이라는 사실을 "나중에 우리가 확인했다"고 했다.

그 과정에 대해 정 부의장은 "사후에 나온 김일성 전집 마지막 권을 보면 남북정상 회담을 앞두고 특각이라는 곳에서 간부들 데려다놓고 (대책회의를 했다)"면서 "(김 주석은) 남쪽 대통령이 틀림없이 경제 협력이라는 보따리를 들고 올 것을 예견했다"고 설명했다.

정 부의장은 "북한 경제가 내리막길이기 때문에 (김 주석으로선 YS에게) 뭔가 좀 받아내려면 식량 사정, 족한 원자재 등을 알아야 했다"며 "그동안 보고서에 올라온 것을 보면 모자란 것이 없는데 막상 대책을 세우려고 하니 간부들이 그제서야 '사실은 그게 아니고 조금 제가 과장했습니다' 이렇게 하니 (김 주석이 갖고 있던 심혈관 계통이) 터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주석이) 원래 가지고 있던 지병이 심혈관 계통(으로 사망 원인은) 혹 때문은 아니라 심혈관 계통 때문으로 갑자기(숨졌다)"고 했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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