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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속풀이]백종원에도 흔들리는 잠룡들…김종인의 노림수는

대선후보 열악한 당내 상황 탓, 농담으로만 들리지는 않아 파장 확산
잠룡들 자극 의도, 본인 등판설 등 해석 분분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2020-06-26 10:47 송고 | 2020-06-30 14:54 최종수정
'백종원의 요리비책'의 백종원 대표(유튜브 제공)© 뉴스1

여의도에 '백종원'이 등장했다. 외식 사업가이자 방송인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직접 여의도를 찾은 게 아니라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3일 초선 의원들과 오찬 자리에서 차기 대선주자 얘기를 나누다 갑자기 백 대표 이름을 거론하면서다.

김 위원장의 백종원 발언은 가벼운 농담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대선이 2년도 안 남은 상황에서 주요 잠룡들의 지지율이 바닥을 치고 있는 통합당에 적지 않은 파장을 줄 수밖에 없다. 

백 대표에 대한 김 위원장의 언급은 좋게 말하면 백 대표처럼 전국민적 호감형 후보가 필요하다는 뜻이지만 반대로 해석하면 현재 대권주자 중 그만한 호감형 인물이 없다는 뜻으로 읽힐 수 있다.

현재 통합당 대권주자들은 황교안 전 대표를 비롯해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제주도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홍준표 의원 등이 거론된다. 하지만 이들의 지지율은 불과 한자릿수로 20%대를 훌쩍 넘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2012년 경제민주화라는 이슈를 제시해 18대 대선 승리에 일조한 바 있다. 이번 총선 과정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제가 악화될 것이라며 경제 위기론을 주장하기도 했다.

통합당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마땅한 대권주자가 없다는 고민을 하고 있다. 이에 본인의 주장대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경제에 밝은 인물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40대 경제 전문가 기수론을 꺼내든 것도 이와 같은 이유에서다.

물론 기존 대권주자 중 경제전문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미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이미지가 소진된 만큼 백 대표와 같이 정치인이 아니라도 전문성을 갖춘 인물이 필요하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또 이른바 김종인 식의 직설화법을 통해 기존 주자들을 자극해 동기를 유발시키고 그들간 경쟁을 유발 시키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 야권 후보들의 지지율이 바닥을 치고 있는 상황에서 돌발 이슈를 던져 잠룡들을 언론에 노출하는 효과를 일부 거두기도 했다.

혹자는 김 위원장도 정치인인 만큼 최종 목표는 결국 '대선'으로 본인이 직접 대선에 등판할 수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본인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손사래를 친다. 김 위원장은 1940년생이다. 

김 위원장이 대선 후보로 자꾸 새로운 인물을 강조하다보니, 일부에선 당에 대한 장악력을 높이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의심을 하기도 한다. 기존 정치인 중 대선주자가 우뚝 설 경우 당 대표로서의 존재감이 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백종원 대표는 엉뚱하게 여의도에 소환돼 곤욕을 치렀다. 나중에 백 대표 같은 호감형 대선 후보가 등장한다면 백 대표에게 감사할 일이다.


jr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