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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빼돌리고 5시부터 술판' 사회복무 요원, 공무원 실태 폭로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2020-06-25 16:43 송고 | 2020-06-25 17:50 최종수정
전북 전주의 한 주민센터 직원들이 근무중 술판을 벌이고 마스크를 뺴돌리는 등 비리를 일삼았다는 한 사회복무요원의 폭로가 나왔다. © News1 DB
전북 전주의 한 주민센터 직원들이 근무중 술판을 벌이고 마스크를 뺴돌리는 등 비리를 일삼았다는 한 사회복무요원의 폭로가 나왔다. © News1 DB

전북 전주의 한 주민센터 직원들이 근무지에서 소맥 파티를 벌이고 마스크와 기부 음식을 빼돌리는 등 근무태만과 비리를 일삼고, 금전출납업무, 개인정보업무를 강요했다는 사회복무요원의 폭로가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전북 전주시의 00구 00동의 한 주민센터에서 일하고 있다고 밝힌 사회복무요원 A씨는 2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통해 "8개월간 근무하면서 많은 부정을 목격했다"는 장문을 글을 게재했다.

사회복무요원 A씨는 직원들의 근무태만과 관련하여 10가지 폭로를 했다.

A씨가 폭로한 부적절 행위는 근무시간내 소맥 파티, 손소독제 등 물품 빼돌리기, 관용차 무단 사용, 근무지 이탈, 근무시간 낮잠과 게임하기 등 다양했다.

그는 먼저 "00구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반납요청한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주무관들이 검은봉투에 담아 빼돌렸다. 매일 주민센터 르노삼성 전기차와 트럭 관용차를 이용하여 카페와 점심을 먹으러 갔고, 6시에 퇴근후 저녁밥을 먹고 돌아와서 지문인식으로 퇴근하는 것도 자주 목격했다" 고 주장했다.

또 "모유수유 해야 할 공간에서 남자 주무관은 이불을 깔고 쉬거나 낮잠을 잤고, 사회복무요원 대표적인 금지 업무인 금전출납업무, 개인정보업무를 강요했고 시켜왔다"고 말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부정부패의 소굴 **동주민센터를 감사해주세요'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 뉴스1
청와대 국민청원 '부정부패의 소굴 **동주민센터를 감사해주세요'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 뉴스1

A씨는 "전주시의 소식지인 전주다움을 모든 통과 반에 배부해야하나 통장들이 무겁다고 하여 쓰레기장에 수백개를 버렸고 코로나 포스터도 수십장을 버렸다"라는 사실도 알렸다.

이어 "동주민센터 2층 청사내에서 주무관들은 고기를 구워먹고 맥주와 소주를 마셨고, 준비시간은 3시10분인 근무시간이었고 5시부터 고기와 술을 먹기 시작했다"고 글을 통한 고발을 이어나갔다.

그는 "00동 주민센터 주무관은 근무시간중 휴대폰 게임, 유튜브시청·카톡 등 근무태반을 자주 행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00구청에서 축산업 민원인에게 드려야 할 중국산 파란색 일회용마스크를 00동주민센터 한 주무관은 자기 책상에 넣어 빼돌렸다"며 또다른 일탈행위도 지적했다. 

A씨는 "전주시 00구 00동에 위치한 푸드뱅크에서 받아온 음식인 3분카레, 컵밥,연어통조림과 기부 받은 송편등을 어려운 동민에게 모두 나눠주는게 아니라 일부는 주무관들이 먹어버리고 어려운 동민에게 드려야 할 식초음료인 미초는 주무관들의 불찰로 어려운 동민에 나눠주지 않고 유통기한이 지나 모두 버렸다"라는 충격적인 사실도 폭로했다.

끝으로 사회복무요원 A씨는 "○○구청에 감사요청을 수시로 구두로 말했으나 전혀 도움주지 않았으니 꼭 (해당 공무원들이) 감사원 감사를 받아 징계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 고 호소하며 긴 글을 맺었다.

해당 청원은 25일 오후 4시 현재 2090여명이 동참하고 있다.

한편 해당 주민센터측은 A씨 주장이 사실무근이라며 펄쩍 뛰었다.

H모 동장은 전주시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마스크를 빼돌렸다거나 근무 중에 바비큐 파티를 했다는 주장은 모두 사실이 아니며 관보도 통장에게 제대로 배부했다"며 "폐기처리한 관보는 시일이 지난 것으로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또 "통장들과의 낮술도 사실무근으로 근무가 끝난 오후 6시 이후였다"고 반박한 뒤 "A씨 주장과 관련해 감사원 지시로 현재 전주시 감사관실과 전북도 인권담당관실에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조만간 진실이 드러날 것이라고 했다. 

H동장은 "A씨가 주민센터 공무원들과 여러 차례 트러블이 있었지만 참았는데 이젠 법적 대응 등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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