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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격인터뷰] '개훌륭' PD "코비 보호자 의견 존중…비난보다 응원 부탁"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2020-06-23 11:20 송고 | 2020-06-23 23:11 최종수정
KBS 2TV '개는 훌륭하다' © 뉴스1
KBS 2TV '개는 훌륭하다' © 뉴스1
'개는 훌륭하다'를 연출하고 있는 이태헌 PD가 보더콜리 코비, 담비의 사연에 대해 "무조건적인 보호자들에 대한 비난은 안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

지난 22일 오후 방송된 KBS 2TV '개는 훌륭하다'에서는 고민견 코비와 담비의 사연이 소개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강형욱 훈련사가 고민견들에 대한 훈련 전에 환경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고 판단하며 보호자에게 무릎을 꿇고 담비를 다른 곳에 입양보낼 것을 제안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코비와 담비가 함께 하면 할수록 이들의 문제가 더 심각해질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하지만 보호자는 자식처럼 기른 담비를 보낼 수 없어 눈물을 흘리며 제안을 거절했다. 그러면서 보호자는 "노력을 해봐야 한다고 생각했다"라며 "아직 두 반려견이 어리기에 교육을 통해 충분히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며 단단한 뜻을 전했다.

이러한 방송에 대해 이태헌 PD는 23일 뉴스1과 전화통화에서 "솔루션 포기는 아니고 (보호자들에게) 기다릴 시간을 드려야겠다고 생각한 것이었다"라며 "보호자 분께서 강아지에 대한 믿음이 강하시고 앞으로 잘 해결될 것이라는 희망이 크셨다"라고 얘기했다.

이 PD는 "저희 방송이 강형욱 훈련사의 훈련법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지만 그게 100% 옳은 방법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그래서 언제나 열린 마음으로 강형욱 훈련사의 방법을 100% 신뢰하면서 제작에 임하고 있는데, 강 훈련사도 여러가지 문헌이나 책을 찾아보시면서 참고를 하고 단순히 경험만 가지고 훈련하는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PD는 "(코비와 담비)의 보호자분들도 개와 함께 사는 분들이고 많은 사랑을 주시는 분들이다"라며 "강형욱 훈련사도 안타까워 했지만 강요는 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괴롭히는 것이라면 긴급구조를 할 텐데 이번 사례는 그게 아니었다"라며 "워낙 반려견에 대한 애착이 강하셔서 따로 입양을 보내는 것에 대해서 거부하신 거였다"라고 덧붙였다.

이 PD는 그러면서 "제작진은 늘 보호자를 보호해야 하는데, 제작하면서 그 분들의 나쁜 점을 부각하는 게 아니라 있는 그대로를 보여드리는 거여서 제3자가 봤을 때 오해를 하는 부분도 생긴다"라며 "보호자 분들도 용기를 내서 방송에 요청을 하는 거인데 시청자분들이 너무 보호자분을 비난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이 PD는 "저희는 예능 프로그램이기는 하지만 웃음을 추구하기 보다는 진지하게 임하는 게 목표"라며 "무조건적인 비난보다는 응원과 힘을 주셨으면 좋겠고, 보호자에 대한 비난은 잠깐 참아주시고 새롭게 바뀌려고 하는 모습에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얘기했다.


tae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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