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분일식(금환일식)이 시작된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한강시민공원에서 바라본 태양이 달에 의해 가려져 있다. 2020.6.2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한반도의 2020년 부분일식은 21일 오후 3시53분에 시작돼 오후 5시께 태양의 절반가량(45%)이 가려져 최대에 이르러 오후 6시께 종료된다. 한반도에서 관측 가능한 다음 일식은 2030년 6월1일 부분일식으로 태양의 일부만 가려지고 2035년 9월2일에는 태양의 전체가 가려지는 개기일식이 일어난다. 이번 일식을 못보면 2030년까지 한반도에서는 일식을 관측할 수 없는 셈이다.국립과천과학관은 21일 오후3시50분 '해설과 함께하는 부분일식 온라인 중계'로 생중계 행사를 열었다. 과학관은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별도의 현장 관측행사 없이 생중계만 한다고 밝혔다.

이날 생중계는 과천과학관의 박대영 전문관과 조재일 전문관이 해설을 맡았다. 박대영 전문관은 "코로나19로 부득이하게 온라인으로 중계한다"며 "일식 같은 현상은 직접 망원경으로 보는 것이 제일 감동적이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어 박 전문관은 "태양과 달이 서로 가려지는 건 쉽지 않은 일인데 태양은 달보다 지름이 400배 크면서 400배 멀리있어 태양과 달의 크기가 비슷해 보인다. 지구가 아니면 보기 힘든 진귀한 천문현상"이라며 "(지구에서 보았을 때) 달이 태양보다 약간만 커도 개기일식만 일어나고, 달이 태양보다 작을 때 개기일식만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날 생중계에서는 금환일식을 촬영하는 대만의 타이베이 천문관의 방송과 태국국립천문연구원의 부분일식 영상, 일식 관측시 주의할 점 등도 안내됐다. 

21일 일식 진행 지도 색이 짙을 수록 태양이 가려지는 면적이 크다 (국립과천과학관 생중계 화면 갈무리) 2020.06.21 / 뉴스1

이번 일식은 서아프리카와 아시아 전역에서 관측가능하며, 서아프리카 중부, 인도 북부, 중국과 대만에서는 금환일식으로 관측된다. 이번 일식 관측·중계 놓쳤거나 개기 일식 장면이 보고 싶다면 국제천문연맹(International Astronomical Union, IAU)을 참고하면된다. 국제 천문 연맹에서는 '2020년 6월21일 일식 자료 및 이벤트'(21 June 2020 Annular Solar Eclipse Resources and Events) 목록을 통해 세계 각국에서 진행 중인 일식 생중계를 안내하고 있다.  

강한 태양 빛을 맨눈으로 직접 바라보면 안구 내 온도가 올라 발생하는 열 손상과 자외선으로 인한 손상 가능성이 있다. 부분일식 중 짙은 선글라스나 반투명 물질로 태양을 가리더라도 자외선을 피할 수 없거나 태양에서 오는 광선을 충분히 차단하지 못해 눈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으니 주의해야한다. 

전문가들은 태양필터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절대 직접 관측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태양 필터를 사용할 때는 국제기준 'ISO 12312-2'나 투과율(OD) 5.0인지 확인해야한다. 한국 천문연구원과 미 항공우주국(NASA) 모두 눈 건강을 위해 3분 이내로 관측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부분일식(금환일식)이 시작된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서 시민들이 부분일식을 관측하고 있다. 2020.6.2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일식을 가장 간단하게 관측하는 방법은 그림자와 작은 구멍을 이용하는 것이다. 종이에 바늘로 작은 구멍을 내고 태양을 등지고 종이 그림자를 보면 일식 진행에 따라 그림자 모양이 달라지는 것을 볼 수 있다.


seungjun24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