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양철모 작가, 성희롱 의혹에 "사과…더 이상 창작활동 안할 것"

지난해 예술사업 도중 젊은 여성 예술인 성희롱 의혹 제기돼
양철모 "저의 언어에 상처 받았던 분들에게 사과드린다"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2020-06-19 11:13 송고 | 2020-06-19 14:17 최종수정
/ 양철모 작가 페이스북 캡처 © 뉴스1
/ 양철모 작가 페이스북 캡처 © 뉴스1
젊은 여성 예술인을 성희롱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믹스라이스 멤버였던 양철모 작가(43)가 19일 사과 속에 "더 이상 창작활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양철모 작가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창작활동을 그만하겠다"라며 "저의 발언에 상처를 입은 사람이 있다면 사과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양 작가의 이같은 결정은 지난해 서울문화재단 관련 사업의 기획·운영감독으로 활동하며 예술인들과 함께 사업을 벌이는 도중 젊은 여성 예술인들을 성희롱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날 경향신문에 따르면 양 작가는 회의 도중 젊은 여성 예술인들에게 성적 주제로 이야기하거나 사적 만남을 제안했다. 해당 예술인은 올 2월 재단 측에 양 작가를 성희롱으로 신고했지만, 양 작가가 재단의 임직원이 아닌 용역 종사자였기 때문에 조사권한이 없어 서울시로 이첩했다.

하지만 서울시 시민인권침해구제위원회도 "활동이 종료돼 직무 범위에 해당되지 않는다"며 각하 결정을 내렸다.
양철모 작가는 이에 대해 뉴스1에 "사실이다, 아니다를 왈가왈부하고 싶지 않다"며 "그걸 따지게 되면 복잡해지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알려진 자로 책임질 수 있는 건, 창작자가 창작활동을 안 하겠다고 하는 것, 이것 말고는 책임질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양 작가는 본인의 페이스북에도 성희롱 의혹을 제기한 경향신문 기사를 공유하며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저의 기사다. 기자와 통화, 문자, 메일을 주고 받았지만, 저의 입장은 잘 반영되지 않았다"며 "그래도 할 수 없다. 저의 경솔한 발언이 늘 있어왔고, 주위분들이 늘 주의와 경고를 했다"고 했다.

그는 "이번을 계기로 저의 말들이 상처받았던 분들에게 사과드리고 싶다"며 "작업을 통해 많은 분들의 응원을 받았는데 이렇게 된 이상 사회적 공인은 아니지만 알려진 자로서 해야될 책임을 져야 된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더이상 창작행위를 하지 않겠다(믹스라이스 활동을 그만한다)"며 "그리고 성찰 하겠다, 다시 한번 저의 언어에 상처 받았던 분들에게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양철모 작가는 지난 2016년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한 작가그룹 믹스라이스의 멤버였다. 믹스라이스는 한국사회의 그림자와 같은 존재인 이주 노동자들과의 협업을 통해 사진, 영상, 만화, 벽화, 페스티벌 기획 등 전방위적인 활동을 보여왔다.


lgirim@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