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1

행정안전부는 대일항쟁기에 강제동원됐다가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위패관 '기억의 터'가 마련된다고 18일 밝혔다. 부산 남구의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 5층에 조성된 기억의 터는 일제강제동원 희생자의 원혼과 유족의 슬픔을 위로하는 추모공간이자 일반인을 위한 교육공간이다.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국비 약 8억원을 들여 조성됐다.

기억의 터는 1097㎡(330평) 공간에 최대 4000여 위의 위패를 봉안할 수 있는 규모로, 현재 815위의 위패가 안치돼 있다

이 밖에도 일제강제동원 희생자를 상징하는 중앙조형물,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피해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과 강제동원 노동자상 홀로그램, 기증 사진(410여점) 등으로 조성됐다.

행안부에 따르면 안치된 위패 815위를 통해 확인한 강제동원 피해장소별 사망자는 일본이 263명으로 가장 많다. 또한 남양군도 171명, 사할린 114명, 뉴기니아 70명 등이 뒤를 이었다. 중국에서 사망한 이들은 43명이었고, 만주에서도 20명이 숨을 거뒀다.행안부 관계자는 "일제강점기 조선인이 가장 많이 동원된 지역은 일본지역"이라며 "사할린 또한 전쟁말기 노동력 수급을 위해 탄광이나 광산으로 조선인들이 다수 동원된 사실이 확인된다"고 말했다.  

또한 1938년 국가총동원법이 제정·실시된 이후 1939~1945년에 발생한 사망자는 497명이다. 1943년(83명), 1944년(168명), 1945년(206명) 등 전쟁전쟁 말기로 갈수로 사망자가 증가했다고 행안부는 설명했다.

(자료: 행정안전부 제공)© 뉴스1

개관식은 오는 19일 오후 2시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에서 일제강제동원 희생자 유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감안해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부대행사를 자제하고 간소하게 치러질 예정이다.

윤종인 행안부 차관은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유족의 슬픔을 위로할 수 있는 추도공간이 열었음을 뜻깊게 생각한다"며 "일본 지역은 물론사할린이나 중국 지역까지 희생자의 아픈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 데에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jinho2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