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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당님들~한달 5900원에 매일 맥주 한잔 드려요"

국내 최초 주류 구독서비스…전국 500곳 이상과 제휴
김민욱 데일리샷 대표 "신입생때 소주만 먹기 싫었죠"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2020-06-18 07:30 송고 | 2020-06-18 10:58 최종수정
김민욱 데일리샷 대표가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뉴스1

"대학 신입생들이 언제까지 소주만 먹어야 할까요? 좋은 술이 많은데, 즐길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 싶었어요."

김민욱 데일리샷 대표는 술 예찬론자다. 다만 '무조건 마셔라 부어라'하는 스타일이 아닌 맛있고 즐겁게 마셔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좋은 술을 즐기게 하기 위해 데일리샷을 창업했다.

지난 17일 서울 샤로수길의 한 펍(Pub)에서 김 대표를 만나 술에 대한 생각과 앞으로 데일리샷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들었다.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한 잔, 그 이상의 가치'다. 김 대표는 "서울대에 입학했을 때 소주를 토할 때까지 먹는 문화였다"며 "맛있는 술이 많은데 왜 소주만 죽일 듯이 마셔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소주보다는 맛있는 맥주를 좋아하는데 친구와 후배들도 같이 즐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컸다"며 "술을 맛있게 먹는 문화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술 한 잔을 마셔도 가치있게 마시자는 생각이 강했다. 

결국 김 대표는 지난 2017년 창업을 마음먹고, 2018년 3월 데일리샷을 창업했다. 국내 최초의 주류 구독서비스는 이렇게 탄생했다. 구독자들은 한 달에 5900원을 내면 제휴된 술집에서 매일 한 잔의 맥주를 무료로 마실 수 있도록 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이제는 6만명이 구독서비스를 이용 중이다. 제휴 술집은 서울과 경기·부산 등 500곳을 넘어섰다. 

소비자와 제휴 술집 모두 '윈-윈'할 수 있다는 점이 통했다. 술집은 매출 상승은 물론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고, 소비자는 저렴하게 좋은 술을 맛볼 수 있다. 

김 대표는 "데일리샷을 통해 맥주 가격의 허들을 낮추면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다양한 술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된다"며 "술집 사장님들도 추가 매출을 기대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고 강조했다.

전망도 나쁘지 않다. 소주와 특정 맥주가 주도하던 국내 주류 시장이 수제맥주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어서다. 그만큼 맛있는 술을 즐기는 소비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그는 "시장 자체가 엄청나게 커지는 것은 아니지만, 종류가 다변화하는 것은 사업 기회가 많아진다고 봐도 된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데일리샷을 시연하는 모습 © 뉴스1

'승승장구'하던 데일리샷에게도 최근 코로나19 확산은 위기였다. 마케팅도 어려웠고, 제휴점들도 폐점하면서 충격이 컸다.

김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앱 접속자나 사용량이 3분의 1로 떨어지고, 제휴 업체들도 10%가량이 문을 닫았다"며 "무료 멤버십 등으로 헤쳐나가는 중이지만 힘든 시기인 것은 부인할 수 없다"고 털어놨다.

다행히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이 도움이 됐다. 소비자는 물론 술집 점주들의 숨통이 트였다. 김 대표는 데일리샷 앱에 재난지원금 이용을 안내하고, 점주들이 혜택을 볼 수 있게 조치했다.

또 대안으로 스마트오더 서비스 도입도 준비 중이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주문하고, 매장에서 마시거나 픽업해 갈 수 있는 서비스다.

그는 "스마트오더가 위기 극복의 돌파구가 될 것"이라며 "홈술을 즐기는 혼술족에게도 매력적인 서비스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또 젊은 친구들에게 주류 스타트업 창업을 추천하기도 했다. 그는 "주류가 생각보다 보수적이면서도 낙후돼 있다"며 "디지털화가 안 돼 있다 보니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력적이면서도 창업하기 좋은 시장"이라며 "같이 꽉 막힌 규제를 풀고, 시장 발전을 이끌 수 있는 파트너들이 많이 생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데일리샷은 지난해 부산대기술지주와 스프링캠프, 연세대기술지주, 테크인베스트에서 총 4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으며 사업성을 인정받았다.

데일리샷 © 뉴스1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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