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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서부 비지정 천연동굴 '보호 가치' 확인

60곳 실태조사…16곳 제주도 기념물·문화재자료 지정 필요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2020-06-17 15:38 송고
제주 서부지역에 비지정 천연동굴 가운데 최소 5곳은 제주도 기념물로, 11곳은 문화재자료로 지정해 보호할 가치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17일 밝혔다.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도의 해식동굴.(제주도 제공) /© 뉴스1
제주 서부지역에 비지정 천연동굴 가운데 최소 5곳은 제주도 기념물로, 11곳은 문화재자료로 지정해 보호할 가치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17일 밝혔다.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도의 해식동굴.(제주도 제공) /© 뉴스1

제주 서부지역의 비지정 천연동굴 가운데 최소 5곳은 제주도 기념물로, 11곳은 제주도 문화재자료로 지정해 보호할 가치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사단법인 한국동굴연구소에 의뢰, 2019년부터 3년간 '제주도 비지정 천연동굴 실태조사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제주 천연동굴에 대한 일제조사는 지난 2003년 문화재청에서 실시한 이후 처음이다.

제주도는 2003년 조사에서 제주 전역에 146개의 천연동굴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최근 동굴 발견 신고가 증가하면서 비지정 천연동굴에 대한 실태 조사의 필요성이 제기돼 이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제주도는 이날 지난해 실시한 1차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1차 조사로 조사한 천연동굴은 60곳이다.

역별로는 제주시 한림읍이 25곳으로 가장 많았고, 서귀포시 대정읍이 17곳, 제주시 한경면이 8곳이다.

또 제주시 아라동 5곳, 제주시 애월읍 3곳, 제주시 외도동 1곳, 제주시 노형동 1곳이다.

하지만 이중 14곳은 입구가 매몰돼 동부조사가 불가능한 상태였다.

내부조사가 완료된 천연동굴 가운데 용암동굴은 25곳, 해식동굴은 21곳이다.

제주 서부지역의 한 천연동굴에서 확인한 동굴생성물인 용암석주.(제주도 제공) /© 뉴스1
제주 서부지역의 한 천연동굴에서 확인한 동굴생성물인 용암석주.(제주도 제공) /© 뉴스1

특히 천연동굴 46곳에 대해 문화재청 '천연동굴 보존관리 지침'에 근거해 지질·생물학적 가치를 종합적으로 반영해 등급(가~마)을 평가한 결과 제주도 지정 기념물에 해당하는 '나' 등급은 5곳으로 파악됐다.

제주시 한림읍의 옥산이굴·감남답굴·재암천굴·한들굴과 제주시 아라동 구린굴이 '나'등급에 속했다.

또 제주도 지정 문화재자료로 지정가치 있는 '다'등급은 서귀포시 대정읍 자리덕동굴 등 11곳으로 파악됐다.

반면 천연기념물에 해당하는 '가'등급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지정문화재의 가치는 부족하지만 매장문화재 등으로 관리가 필요한 '라'등급은 17곳, 보존가치가 낮은 '마'등급은 13곳으로 조사됐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올해 하반기 제주시 동부지역(제주시 동쪽~구좌읍)에서 2차 천연동굴 조사를 진행한다. 조사 대상 천연동굴은 서부지역(1차조사)의 미조사 동굴 15곳을 포함한 40곳이다.  

또 내년에 '서귀포 지역 및 미조사 동굴'에 대해 조사해 용역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고순향 세계유산본부장은 "제주에 분포하는 동굴은 제주도의 생성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등 많은 가치를 가지고 있다"며 "이번 용역을 통해 동굴의 정확한 위치와 관리실태를 확인하고 가치평가를 통해 비지정 동굴에 대한 체계적인 보존․관리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차 조사에서 추가로 발견된 천연동굴은 15곳으로 보고됐지만 제주도는 실제 신규로 확인된 동굴은 7곳이며, 나머지 8곳은 위치 등 2003년 조사결과와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ks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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