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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 "덱사메타손, 치료 효과 렘데시비르 압도"(종합)

(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2020-06-17 07:20 송고 | 2020-06-17 09:27 최종수정
염증 억제 작용이 있는 스테로이드의 일종인 덱사메타손. © AFP=뉴스1
염증 억제 작용이 있는 스테로이드의 일종인 덱사메타손. © AFP=뉴스1

전문가들은 저렴하고 널리 쓰이는 스테로이드제 '덱사메타손'(dexamethasone)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환자의 사망률을 크게 낮췄다는 소식에 "중대한 돌파구가 마련됐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16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은 코로나19 중증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옥스퍼드대학교 연구팀의 대규모 임상시험 결과 덱사메타손이 사망률을 크게 낮췄다고 보도했다.
임상시험을 진행한 피터 호비 옥스퍼드대 교수는 "덱사메타손은 지금까지 사망률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밝혀진 유일한 약"이라며 "중대한 돌파구가 마련됐다"고 강조했다.

영국 정부 최고의료책임자(CMO)인 크리스 휘티 박사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는 지금까지 코로나19에 있어 가장 중요한 임상시험 결과다. 널리 사용할 수 있고 안전하며 산소호흡기나 산소 치료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의 사망률을 유의미하게 감소시켰다"며 "덱사메타손은 전 세계의 생명을 구할 것이다"라고 적었다.

마크 워펠 워싱턴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이 임상시험 결과는 효과의 크기와 종류를 봤을 때 '렘데시비르'를 완전히 압도한다"고 말했다.
렘데시비르는 코로나19에 약효를 보여 주목을 받은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항바이러스제다.

워펠 교수는 "중증환자의 사망률 개선 정도는 우리가 본 것 중 가장 큰 규모"라며 "데이터를 공개하고 검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과학자들은 덱사메타손이 영국에서 5파운드(약 7600원)에 구할 수 있을 정도로 값이 저렴하기 때문에 가난한 나라에서도 널리 사용될 수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호비 교수와 함께 연구팀을 이끈 마틴 랜드레이 교수는 "산소호흡기를 달고 있거나 산소치료를 받는 코로나19 환자에게 덱사메타손을 투여하면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며 "특히 놀랄 만큼 저렴한 비용으로 그렇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보스턴 브리검 여성병원 외과의사인 아툴 가완디는 "값싼 스테로이드제인 덱사메타손이 정말로 코로나19 중증환자의 사망률을 3분의 1로 줄인다면 큰 뉴스가 되겠지만, 논문을 제출하지 않고 보도자료로 연구결과를 발표한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며 의구심을 드러냈다.


pb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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