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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전트 작품? LG-키움, 페게로 놓고 '상도덕 논란'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2020-06-15 18:07 송고
2019년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서 활약한 카를로스 페게로. /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2019년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서 활약한 카를로스 페게로. /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 사이에 때아닌 '상도덕 논란'이 일었다. 에이전트가 개입해 벌어진 사건이다.

LG는 15일 한 매체의 보도로 큰 비난에 휩싸였다. 지난해 소속 선수였던 카를로스 페게로의 보류권을 풀지 않아 키움이 영입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내용의 보도였다.
페게로는 지난해 토미 조셉의 대체 선수로 LG 유니폼을 입고 52경기에서 타율 0.286 9홈런 44타점을 기록했다. 주 포지션은 외야수지만 LG의 외야가 포화 상태라 1루수로 뛰었다.

차명석 LG 단장이 페게로를 원하는 구단이 있을 경우 보류권을 풀기로 했다는 과거 발언이 알려지면서 야구팬들은 LG를 비난하기 시작했다. LG 관계자도 "차명석 단장의 발언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나 LG도 상황이 달라졌다. 올 시즌 맹활약 중인 로베르토 라모스가 허리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는 가운데 이른바 '보험용'으로 페게로의 보류권을 쥐고 있을 필요성이 생긴 것.
LG 관계자는 "처음에는 페게로의 에이전트 쪽에서 연락이 왔고, 키움 측에서도 문의가 왔지만 보류권을 풀 수 없다고 양해를 구했다"며 "최근 몇 년 동안 계속해서 외국인 타자의 부상으로 고전했던 우리 팀의 사정 상 만일에 대비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LG가 페게로와 관련한 입장을 바꾼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팀 사정의 변화로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존재한다. 구단의 권리를 행사한 LG를 향한 비난이 무의미한 이유다.

키움 역시 이번 사건을 단순한 '해프닝'으로 여기고 잇다. 모터의 대체 선수를 물색하던 중 페게로를 영입 리스트에 올려놓은 것은 사실이지만, LG에 사정을 할 정도로 페게로가 절실한 상황은 아니다.

김치현 키움 단장은 "처음에 에이전트가 '키움 구단이 문의 할 경우 LG 쪽에서 보류권을 풀어준다더라'고 우리에게 설명했다"며 "크게 급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LG 쪽에 연락을 해봤더니 사정을 설명하며 보류권을 풀 수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김치현 단장은 "해프닝 정도로 생각하고 넘어가려고 했던 일이 알려져서 당황스럽다"며 "페게로는 영입 리스트에서 후순위에 있는 선수다. 페게로 보다 좋은 선수들이 많다. 이번주 내로 모터의 대체자를 영입하는 것이 우리 목표"라고 덧붙였다.

결과적으로 에이전트가 잘못된 정보를 키움 쪽에 전달한 것이 해프닝의 발단이다. 외국인 선수에 대한 구단의 보류권은 2년. 페게로는 LG에서 뛰지 않는 한 2021년까지 KBO리그 무대를 밟을 수 없다.


doctor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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