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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면 처먹는다'…정세현 "이런 수모는 미국의 한국 대북정책 태클탓"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2020-06-15 11:01 송고 | 2020-06-15 11:04 최종수정
김여정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2018년 4월 27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환영만찬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술을 따라주고 있다.(청와대 페이스북) © 뉴스1

정부의 대북정책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15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확실하게 2인자로 올라서 군부까지 거느리게 됐다"며 이러한 점을 안팎으로 알리기 위해 "아주 세게 나오는 것이다"고 최근 남북관계 파탄까지 들고 나온 배경을 분석했다.

또 옥류관 주방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 “국수 처먹을 때는 요사 떨더니"라며 선을 한참 넘어선 막말을 한 것과 관련해선 "이러한 모욕, 수모를 당하게 만든 건 미국이다"며 야당과 보수언론을 겨냥한 뒤 "미국에 할 말은 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 김여정 인민군 통솔하는 명실상부 2인자…철의 여성 이미지 부각 중. 그래서 센발언

정 부의장은 이날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최근 북한 권력상황에 대해 "그동안 부자간 권력을 주고받았는데 김정은 자녀들이 너무 어린 관계로 도리 없이 김여정이 넘버2로 올라서는 것이 아닌가"라고 나름의 생각을 풀어 놓았다.

그는 "김여정의 담화문 전문을 읽어보면 '나는 위원장 동지와 당과 국가로부터 위임을 받은 권한을 사용하여 대남 적대사업 연관 부서에게 다음 행동을 결행할 것을 지시하였다', '다음 행동은 조선인민군 총참모부에게 지금 위임하였다'는 내용이 있다"며 "그동안 (김여정을) 무슨 김정은의 입 정도로 알았었는데, 군을 지휘할 정도가 됐다, 이는 사실상 2인자뿐만 아니라 법적이고 정치적인 공식적 2인자로 지금 올라가는 그런 과정이다"고 판단했다.  

즉 "총참모부에 지시를 내렸다는 이야기는 군대를 지휘할 수 있는 권한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로 보통일이 아니다"면서 "김정일 위원장도 김일성 주석이 사망한 후 맨처음 받은 칭호가 조선인민군 총사령관"임을 알 필요가 있다는 것.

이어 정 부의장은 "김여정 쪽으로 권력이, 완전히 제2인자의 자리로 올라가는 것을 당과 국가와 간부들이 전부 지금 인정을 한다고 그럴까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표현이라고 본다"고 해석했다.

북한이 아주 보수적인 사회인 점을 감안해 정 부의장은 "(북한 내부에서 1988년생이자 여성인 김여정 부부장을 만만히 보지 못하도록) 쉽게 이야기해서 지금 '철의 여인'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는 것 같다"며  "(김 부부장이) 아주 세게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고 했다.

◇ 미국에 고함칠 용기없으면 남북관계 진전 어려워…북의 모욕과 수모, 다 미국 탓

정 부의장은 지금까지 여러 예를 볼 때 "미국에게 책상 치고 고함지를 수 있는 용기가 없으면 남북관계는 한 발짝도 못 나간다"며 "그게 우리의 운명이지만 그렇게라도 한 발 나가야 된다"고 주문했다.

그는 "지금 합의사항을 이행하지 않았다고 해서 우리 정부가 북한한테 이런 모욕, 수모를 당하고 있다"며 옥류관 주방장까지 대통령을 면박을 준 사실을 지적했다.

정 부의장은 "이렇게 만든 것은 사실 미국이었다"며 미국이 우리정부의 대북정책을 사사건건 제동을 거는 바람에 북측과 될 일도 안된 결과, 북한이 대통령에게 막말까지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했다.

따라서 "보수야당이나 언론에서는 '김여정이 한마디하니까 찍소리도 못 한다', '시키는 대로 한다'(고 정부를 공격하지 말고) 이렇게 만든 미국이었다"며 "미국에 할 말은 해야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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