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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北리선권 담화, 美와 '더 나은 거래' 목적"

"11월 미국 대통령선거 다가올수록 압력 확대 가능성"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2020-06-12 11:59 송고 | 2020-06-12 15:22 최종수정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자료사진> © AFP=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자료사진> © AFP=뉴스1

북한이 '6·12 북미정상회담' 2주년인 12일 '미국의 군사적 위협에 맞설 힘을 키우겠다'고 밝힌 데 대해 전문가들로부턴 미국과의 '보다 나은 협상'을 위한 포석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영국 킹스칼리지의 라몬 파체코 파르도 교수는 이날 북한이 리선권 외무상 명의 담화를 통해 향후 북미관계에 대한 회의적 시각을 드러내며 미국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한 데 대해 "북한이 적절한 외교적 절차에서부터 핵 프로그램 개발에 이르기까지 모든 선택지를 협상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다만 파르도 교수는 "이는 새로운 게 아니다"며 "북한은 계속 미국과의 더 나은 거래를 원하고 있다. 이는 바뀌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대니얼 러셀 전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리 외무상이 미국에서 올 11월 대통령선거를 치러질 예정임을 들어 "선거가 다가올수록 북한이 미국에 대한 압력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러셀 전 차관보는 "북한 문제를 '해결했다'(solved)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 그들(북한)에겐 영향력을 행사하는 데 필요한 지렛대가 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8년 6월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차 정상회담을 계기로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노력 등 4개항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그러나 북미 간 후속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대상과 방식 등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작년 10월 이후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이런 가운데 북한 리 외무상은 이날 담화에서 "두 해 전 한껏 부풀어 올랐던 조미(북미)관계 개선에 대한 희망은 오늘날 악화 상승이란 절망으로 바뀌었다"며 "우리 공화국(북한)의 변함없는 전략적 목표는 미국의 장기적 군사적 위협을 관리하기 위한 보다 확실한 힘을 키우는 것"이라고 밝혔다.

리 외무상은 특히 11월 재선 도전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 "우리 최고지도부(김정은)와 미 대통령(트럼프)과의 친분관계가 유지된다고 해 실지 조미관계가 나아진 건 하나도 없는데 싱가포르에서 악수한 손을 계속 잡고 있을 필요가 있겠는가 하는 의문점이 생긴다"며 "우린 다시는 아무 대가도 없이 미국 집권자에게 '치적 선전감'이란 보따리를 던져주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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