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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응진의 똑똑재테크] 언택트 시대, AI 자산관리 뜬다

코로나19 엄습에 국민은행 케이봇쌤 등 신규가입 급증
"장기적으로 수익 내며 우상향하는 알고리즘 선택해야"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2020-06-15 06:10 송고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언택트(Untact·비대면) 시대가 열렸다. 기업들은 업종을 불문하고 사람 간 접촉을 최대한 피하는 방향으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인공지능(AI) 자산관리사인 로보 어드바이저(RA)가 다시 한번 눈길을 끌고 있다. RA는 로봇(Robot)과 투자전문가(Advisor)를 합친 용어로 컴퓨터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주식·채권 등을 사고팔아 자산관리를 해주는 서비스이다.

주요 시중은행들은 일찌감치 RA를 출격시켰다. 우리은행은 2017년 5월 '우리로보알파', 하나은행은 2017년 7월 '하이로보', KB국민은행은 2018년 1월 '케이봇쌤', 신한은행은 2018년 12월 '쏠리치'를 각각 선보였다.

이 중 국민은행 케이봇쌤이 운영하는 펀드의 신규 가입금액은 올해 들어서만 1406억원(3만6918건)으로 집계돼 지난 한해 동안 가입한 금액(653억원·4만347건)보다 2배 넘게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언택트 확산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이다. 국민은행은 이 기세를 몰아 지난달 28일부터 오는 8월28일까지 '언택트 자산관리, 투자도 혼자서'를 캐치프레이즈로 케이봇쌤 신규가입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경품 증정 이벤트도 실시하고 있다. 

케이봇쌤은 경제 상황이나 고객 투자성향을 AI 기술로 분석하고, 스스로 학습해 투자 전략을 세운다. 고객의 투자 규모, 성향 등을 고려해 수백 가지의 맞춤형 최적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 수익률도 나쁘지 않다. 가령 케이봇쌤의 위험중립형 포트폴리오에 가입했다면 지난 12일 기준 최근 1개월 3.87%, 3개월 4.46%, 6개월 4.00%의 수익률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은행은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먼저 RA를 선보였다. 우리로보알파는 편입 펀드 개수, 투자목적(은퇴·교육·결혼·여행·구매·주택구입) 및 기간, 투자지역 등을 선택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오는 8월에는 UI(사용자 환경)·UX(사용자 경험)를 개선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일 예정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국내 대표 RA 기업인 파운트의 로보 엔진은 지난해 금융투자협회 경영공시 운용자산총액 기준 국내 RA 업계 1위를 차지했다"면서 "점차 높아지고 있는 금융소비자 요구와 눈높이에 보다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자산관리 및 RA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파운트와 지속적인 기술 협업을 이어 나가면서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파운트의 로보 엔진은 세계 각국의 경제 데이터와 시장지표 등 450여개를 조합해 5만2000개가 넘는 시나리오를 분석하고, 글로벌 경기흐름에 유기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안정적인 투자성과를 올리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하나은행의 하이로보는 3개월 단위로 포트폴리오 교체를 제안하며 가입 후 24시간 제공되는 'My 자산진단' 보고서와 펀드몰 등 다양한 편의 기능을 제공한다. 펀드 뿐만 아니라 개인연금과 퇴직연금 거래를 돕고, 하나은행을 통해 보유한 모든 연금자산의 현황도 정리해준다.

신한은행의 쏠리치는 펀드 상품, 자산 배분 비중의 쏠림도 등 고객이 보유한 상품현황을 매일 진단한다. 최적의 모델 포트폴리오를 추천하고 사후관리까지 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고객의 은퇴시점을 고려해 연령에 따른 자산배분기준을 제시하는 등 퇴직연금 자산관리 노하우도 쏠리치에 담았다.

한편 RA는 폭락장에서 인간처럼 당황하지 않는 등 감정적 대응을 하지 않는다는 게 특징이지만, 지표로 나타나기 전까지는 투자전략에 각종 금융정책의 영향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한계 등도 있기 때문에 금융 소비자는 RA를 통한 투자 전 전문가와 상담을 하는 게 좋다.

양훈석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센터 팀장은 "어쩌다가 시점이 맞아서 단기간에 수익이 나는 알고리즘이 가끔 있다. 그러나 이런 알고리즘은 롤러코스터처럼 수익이 났다가 확 떨어지는 위험이 있을 수 있다"면서 "장기적으로 수익을 내면서 우상향하는 알고리즘을 선택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pej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