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반올림 중재판정 이행합의 협약식'에서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왼쪽부터), 김지형 조정위원회 위원장, 황상기 반올림 대표가 협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8.11.23/뉴스 © News1 송원영 기자 |
삼성전자의 반도체, LCD(액정표시장치) 생산라인에서 근무하다가 암이나 희귀질환 등을 얻은 근로자를 위해 지원된 피해보상금 총액이 142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삼성전자 반도체·LCD 산업보건 지원보상위원회(위원장 김지형)에 따르면 지난 5월말 기준으로 지급완료된 지원보상금은 약 14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지원보상 신청 건수는 499건에 달했으며 이 중 92%인 458건에 대한 심의가 완료됐으며 나머지 41건은 현재 심의가 진행 중이라고 위원회는 밝혔다.
심의가 완료된 458건 중에서 보상금 지급이 완료된 건수는 400건에 달한다.
위원회는 2019년 1월 4일 첫 회의를 연 이후 지금까지 총 21차례의 지원보상 심의와 6차례의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400건 중에서 질병 종류에 따라 생식질환이 183건으로 가장 많았고 암 170건, 자녀질환 26건, 희귀질환 21건 등으로 조사됐다. 암 중에서는 유방암이 48건(28.2%)를 차지했으며 백혈병을 포함한 혈액암이 47건(27.6%)로 뒤를 이었다.
소속에 따라서는 반도체 라인 근무자가 285명으로 전체의 71.2%를 차지했고 LCD 라인은 89명으로 조사됐다.
2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반올림 중재판정 이행합의 협약식'에서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김지형 조정위원회 위원장, 황상기 반올림 대표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8.11.23/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
위원회는 시민단체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이하 반올림)에 소속된 53명 중에서 기한 내에 지원보상을 신청한 이들은 49명이며 이 중에서 46명에 대한 보상이 완료됐다고도 밝혔다. 3명은 보상을 거부했으며 기한 내에 신청하지 못한 4명은 추후 신청을 통해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위원회 관계자는 "지원보상이 원만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지금까지의 결과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추가 신청 피해자에 대해 중재판정의 취지에 따른 적절한 지원보상이 공정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위원회를 운영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회는 앞서 2018년 삼성전자와 시민단체 반올림 양측이 합의에 따라 2019년 1월 출범한 독립기구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및 LCD 생산라인에서 근무하다가 다양한 원인으로 암이나 희귀질환, 자녀질환 등을 앓은 전·현직 임직원들에 대한 피해보상을 담당하고 있다.
김기남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장 부회장은 2018년 11월 열린 '삼성-반올림 중재판정이행합의 협약식'에 참석해 "소중한 동료와 그 가족들이 오랫동안 고통 받았는데 삼성전자는 이를 일찍부터 성심껏 보살피지 못했다"며 "그 아픔을 충분히 배려하고 조속하게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부족했다"고 공식 사과한 바 있다.
sho21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