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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영상]국민의당 강연 나선 진중권 "기득권 된 민주당 586, 꼬리가 개 흔들어"

(서울=뉴스1) 송영성 기자 | 2020-06-10 19:55 송고 | 2020-06-10 20:50 최종수정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더불어민주당 586세대를 향해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냈다.
진 전 교수는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온(On) 국민 공부방' 첫 강연자로 나서 '우리 시대의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이날부터 10주 동안 '온(on)국민 공부방'을 여는 국민의당은 '정의'가 우리 사회의 화두라는 판단에 따라 이날 진 전 교수를 첫 강연자로 초빙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사람들은 과거에 비리를 저지르면 정의의 기준에 벗어났다는 걸 사과하고 반성한다면, 최근에는 이걸 이상하게 처리해버린다"고 말했다.

그는 "잘못한 게 없고 기준 자체가 잘못된 거라고 하면서 기준을 무너뜨려 버리는, 꼬리가 개를 흔드는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착각하는데 지금 민주당은 과거 김대중, 노무현의 민주당이 아니다"며 "그분들은 철저한 자유민주주의자였고 철학을 가진 분들이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싸웠던 분들인 반면, 지금 민주당 주류가 된 '386', 이제 '586' 이 된 사람들은 다르다"고 했다.
이어 "이들은 진리 자체를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허위를 진리로 만드는 게 그들의 진리"라며 "진리 기준을 자기들이 세워버린다. 허위를 사실로 만드는 게 그들의 진리인 양 부도덕을 새로운 도덕으로 만드는 게 그들의 윤리 관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서로 다른 의견을 인정하고 합의를 찾아가는 것이 정치의 기술인데, 운동권 출신인 이들은 이를 '선'과 '악'으로 구분하고 선이 악을 제거하면 정의가 세워지는 관념을 갖고 있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자기가 곧 선이기에 여기에 어긋나면 불의가 되는 것"이라며 "그래서 조국이나 윤미향처럼 정의 기준에 어긋나도 이들은 선이기 때문에 보호해 줄 수밖에 없고, 이를 공격하는 상대방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제거하려는 군사주의적 멘탈리티에 빠져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최근에 이상한 장면을 많이 보지 않냐. 최강욱 씨를 보면 내가 사과하고 싶다. 죄송하다"며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의 사례를 들었다.

이어 "최강욱이 재판 중간에 회의가 있다고 가야 한다거나, 정경심 씨는 검찰 수사 도중 조퇴하고, 이들이 인권 신장에 굉장히 기여했다"고 비꼬았다.

진 전 교수는 "권력을 잡고 의회를 장악했음에도 불구하고 과거 자신들이 정의롭던 386이라고 생각하는 듯하다"며 "정권을 잡고, 의회를 장악한 586 세력은 아직도 학생운동 시절의 '상상계(imaginary)'에 사로잡혀 있다"고 했다.

그는 "이미 사회의 지배계급으로 등극해 특권적 지위를 2세에게 세습하는 단계에 이르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신들은 민중의 보편적 이익을 위해 싸운다는 허위의식에 사로잡혀 있다"며 "최근 우리사회에서 정의의 기준이 무너져 내린 것은 이들 586세대가 자신의 정체성을 '오인(méconnaissance)'한 데서 비롯된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진 전 교수는 "다시 한번 '정의'라는 가치의 중요성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며 "여기서 정의란 그저 과정의 공정성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시장경제에서는 아무리 과정이 공정해도 경쟁의 결과는 불평등하기 마련이다. 정의는 결과의 평등까지도 고려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진보든 보수든 실패한 지점에서 다시금 정의와 공정을 세우는 게임을 다시 시작할 때"라고 강조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온 국민 공부방'에서 '우리 시대의 정의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2020.6.10/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온 국민 공부방'에서 '우리 시대의 정의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2020.6.10/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yss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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