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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치자 만명 넘는데 혈장공여 100명도 안돼…"인류 구원 기여"

"치료비 혜택과 혈장기부 중 선택하게 해야" 국민청원도 올라와
온라인선 "더 안내해줬으면"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2020-06-10 06:10 송고 | 2020-06-10 09:08 최종수정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보건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필요한 혈장 공여를 독려 중인 가운데, 9일 현재까지 코로나19 완치자 62명이 참여 의사를 밝혀 눈길을 끈다.

혈장은 혈액을 원심분리하였을 때 노란색을 띠는 상층의 액체로 혈구와 함께 혈액을 구성하는 성분이다. 혈장에는 감염을 통해 생성된 항체가 녹아 있어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장을 수혈하면 항체가 수혈자의 체내에서 감염을 치료하는 역할을 한다.
이같은 혈장치료제 개발에는 최소 100명 이상의 코로나19 완치자 혈장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혈장 공여는 코로나19에서 완치해 격리 해제된 지 14일 이상 지난 만 18세 이상 65세 미만의 성인만 가능하다. 고대안산병원과 경북대병원, 계명대동산병원, 대구파티마병원에서 참여할 수 있다.

혈장 공여를 위해서는 병원을 두 번 방문해야만 한다. 1차 방문시 코로나19 검사, 코로나19 중화항체 검사 등을 하게 되는데 그 검사 결과를 확인한 이후 재방문해 혈장성분헌혈을 실시하게 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다소 제약이 있는 셈이다.
이에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방대본)은 지난 3일 "(개발 과정에) 많은 완치자 혈액을 확보해야 한다"며 완치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직접 독려하고 나섰다.

그러나 코로나19 완치자들이 이에 바로 호응하지 않으면서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코로나 완치시 혈장기부 서약하도록 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 청원인은 "완치자가 만명이 넘는데 혈장 기부자는 고작 12명"이라면서 "미국에서는 코로나 입원비 치료비가 80만불이고 그중 개인의 보험 종류에 따라 개인부담이 30만~50만불이라고 보았다. 반면 의료선진국인 우리나라는 병원비가 원래는 100만원 이상인데 전염병의 경우 이마저도 차감을 해줘서 4만원 정도만 내면 된다. 부담가지 않는 치료비로 치료를 받았는데 혈장 기부하시는 분들이 많으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치료전 혈장기부 서약을 하게하든지 아니면 치료비 혜택과 혈장기부 중 선택을 하게 해서 혈장 기부자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같은 의견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다만 스스로를 완치자라고 밝힌 일부 네티즌들은 '아무도 이런 안내를 해주지 않았다', '트라우마 때문에 코로나19 관련 기사를 보지 않고 있다. 병원이나 질본에서 참여의사를 물어봤으면 참여자가 더 많았을 것'이라는 의견을 남겼다.

다른 네티즌들은 혈장 공여는 강요할 수 없는 문제라면서 '그동안 힘겹게 코로나와 싸워 이겨 내느라 고생하셨다. 생명을 살리는 혈장기부자가 돼 달라', '코로나19를 이겨내고 살아났으면 혈장기부로 인류를 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인류를 구하는데 기여해달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 서약자 대표 김지선 씨, 노정각 온천교회 담임목사© 뉴스1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 서약자 대표 김지선 씨, 노정각 온천교회 담임목사© 뉴스1

이러한 가운데 코로나19 부산지역 최초 집단발병지인 온천교회의 완치자 21명은 전날(8일) 부산시청에서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혈장 기증 서약서를 전달했다. 이는 코로나19 혈장치료를 위해 단체로 혈장 공여 의사를 밝힌 최초의 사례로, 정부의 적극적인 혈장 기부 독려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치료제 개발에 참여의사를 밝혀 준 완치자들에게 감사를 표한다. 격리해제된 분들 중에도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데 더욱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혈장 공여를 원하는 코로나19 완치자는 콜센터(1522-6487) 등에 문의하면 된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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