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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밀입국 책임 태안해경서장 직위해제…해경청 감찰착수(종합)

(인천·태안=뉴스1) 정진욱 기자 | 2020-06-05 18:44 송고 | 2020-06-05 18:48 최종수정
해양경찰 관계자들이 충남 태안군 신진항 해경 전용부두에서 중국인 8명이 밀입국에 사용한 소형 보트를 감식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해양경찰 관계자들이 충남 태안군 신진항 해경 전용부두에서 중국인 8명이 밀입국에 사용한 소형 보트를 감식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해양경찰청이 최근 충남 태안에서 잇따라 발견되고 있는 밀입국 선박과 관련해 태안해경서장을 직위 해제한 가운데, 해경청이 해당 사건에 대한 감찰에 착수했다.  
해양경찰청은 태안 밀입국 사건에 대한 감찰에 착수했다고 5일 밝혔다.

팀장 등 6명으로 구성된 해경청 감찰팀은 지난 4일 태안해경서에 도착해 감찰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청은 이번 사건을 전반적으로 살펴본 뒤 문제점이 발견되면 관련자를 문책할 방침이다.

해경청은 이날 오후 밀입국 사건 초동 대응을 소홀히 한 하만식(51) 태안해경서장을 직위 해제하고, 윤태연(51) 서해5도 특별경비단장을 신임 태안해경서장에 임명했다.
해경청은 오윤용 중부지방해양경찰청장(57)에 대해선 경고 조치 했다.  

해경의 이같은 조치는 4월 19일 충남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 의항해수욕장과 지난달 21일 소원면 의항리 일리포 해변, 지난 4일 충남 태안군 근흥면 신진도리 마도방파제에서 정체불명의 보트 총 3척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비롯됐다.

군과 해경은 밀입국자들이 3차례나 소형보트를 타고 태안에 들어왔지만 주민들의 신고가 있기 전까지는 몰랐던 것으로 밝혀져 군의 허술한 경계와 함께 해경의 초동 대응이 도마위에 올랐다.  

군은 지난 4월과 5월에 각각 태안 해안에 밀입국한 소형 선박 2척에 대해 군 당국이 감지를 하고도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은 사실이 조사결과 확인됐다.

군 당국은 레이더와 감시카메라 등으로 해당 선박을 수차례 탐지했음에도 이를 낚싯배나 레저용 보트로 판단하고 추가 조치를 하지 않는 등 경계에 허술함을 그대로 드러냈다.

지난 4월과 5월 중국을 출발해 충남 태안에 도착한 밀입국 소형선 2척을 해안경계를 담당하는 군부대가 포착하고도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은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합참은
지난 4월과 5월 중국을 출발해 충남 태안에 도착한 밀입국 소형선 2척을 해안경계를 담당하는 군부대가 포착하고도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은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합참은 "군은 이번 사안에 대해서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제반 경계나 감시, 추가적인 조치에 대해서 대비책을 마련해 면밀히 경계작전에 임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해경 역시 지난 4월 밀입국 보트를 양식장 수산물 절도범들의 것으로 추정하며 별다른 조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해경은 대낮이었고 국내 유통되지 않는 엔진이었지만 고무보트에 페인트 칠 등 충분한 정황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유실물로 취급해 파출소 등에 찾아가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걸어놓는 등 초동 대응의 허술함을 그대로 노출했다.

군과 해경 조사결과 입국자들은 중국 산둥반도 위해(威海)항을 출발해 370km 거리를 항해한 끝에 우리나라에 도착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생활이 어려워 한국에 들어온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인 밀입국자 8명 중 4명과 운송책 2명은 해경에 붙잡혀 구속됐고, 4월에 밀입국한 중국인 5명 가운데 2명 역시 최근 체포됐다.

해경은 밀입국 중국인 13명 중 아직 검거하지 못한 나머지 7명을 쫓고 있다.


gut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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