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N인터뷰]① '초미의 관심사' 감독 "조민수·치타, 한 영화에 담고 싶었다"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2020-06-07 06:00 송고
레진 스튜디오 © 뉴스1
레진 스튜디오 © 뉴스1
"조민수와 김은영(치타), 두 배우를 한 앵글에 담고 싶은 욕심이 생겼어요."
남연우 감독은 최근 개봉한 영화 '초미의 관심사' 연출을 맡게 된 계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초미의 관심사'는 돈을 들고 튄 막내를 쫓기 위해 단 하루 손잡은 극과 극 모녀의 예측불허 추격전을 그린 영화. 조민수와 김은영이 모녀 역할로 영화에 먼저 캐스팅 돼 있었고, 남연우 감독이 합류하게 되면서 유쾌하고 재기발랄한 '초미의 관심사'가 탄생하게 됐다.

남 감독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출신으로, 배우로도 활동하고 있다. 다수 작품에서 연기 내공을 쌓았고 영화 '분장'(2017)을 통해 감독 각본 편집 주연까지 맡으며 연출력과 재능을 인정받았다. '분장'에 이어 '초미의 관심사'까지, 편견을 갖고 볼 수 있는 대상들을 영화에 담아내며 또 한 번 호평을 이끌어냈다. 편견에 대한 주제의식을 직접적이거나 무겁지 않게 다뤘다는 점에서 연출력이 더욱 돋보였다.

남 감독은 '초미의 관심사'로 여자친구도 만나게 됐다. 이 영화를 통해 생애 첫 연기에 도전하게 된 주연배우 김은영과 현재 공개열애 중이다. 두 사람은 매주 월요일 방송되는 MBC '부러우면 지는거다'에도 출연, 솔직한 연애로 많은 화제를 모았다. '초미의 관심사' 관련 인터뷰에서도 두 사람은 열애와 관련한 질문에 가감없이 답하기도 했다. '초미의 관심사'에 대한 이야기부터 열애까지, 남연우 감독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레진 스튜디오 © 뉴스1
레진 스튜디오 © 뉴스1
-'초미의 관심사'에 먼저 조민수 김은영 배우가 캐스팅된 후 남연우 감독이 합류하게 됐다고 했는데. 어떻게 합류하게 됐나.

▶제가 연출을 할 수 있을 거라고 꿈에도 생각을 못했다. 제작사에서 연락이 왔는데 편견에 관한 음악영화를 기획 중이라고 하더라. 조민수 김은영 배우까지 모두 세팅이 돼 있었다. '이런 영화인데 미팅 한번 해보겠나' 해서 저로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편견에 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지만 두 배우를 한 앵글에 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시나리오는 어디까지 참여했나.

▶초고를 작가님께서 써주시고 제가 각색에 참여했다.

-편견이라는 주제에 흥미를 느낀 계기가 있나.

▶제가 이번에 영화 홍보를 위해 인터뷰를 하다 보니까 느끼겠더라. 직접 연출도 하고 연기도 했던 '분장'이라는 영화 이후 이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 같다. 분장이란 영화로 관심이 더 커졌다는 생각이 든다. 이전에는 사실 시각이 좁았고 이에 대한 어떤 생각을 따로 해보진 않았던 것 같다. 사회적 학습 때문에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거나 혹은 관심이 없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점점 사회도 많이 변화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두 여성을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를 연출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

▶제가 연출해도 되겠다고 자신을 가진 것은 예전 같았으면 '나는 여성에 대해 잘 모르니까' 이런 생각을 했을 텐데, 한번은 영화하는 친구끼리 '남성 캐릭터로 쓰인 시나리오에 여성을 캐스팅하면 이야기가 된다'는 그런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게 맞더라. 그때부터 나도 시도해봐도 되겠다고 생각했다. 어려운 점을 많이 못 느낀 이유는 두 배우 분이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연기해주신 덕분이다. 조민수 선배님도 '엄마는 이래야 해'라는 생각과는 반대되는 엄마를 보여줬으면 하셨는데, 그 말이 인물을 풍성하게 만든 것 같다. 제한을 파괴하는 느낌이 들어서 더 다이내믹하고 입체적인 캐릭터가 되지 않았을까 한다.

-조민수 김은영 배우는 이미지가 강한 배우들이다. 같이 하게 됐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어떤 마음이 들었나.

▶실제로 조민수 선배님은 강렬한 캐릭터를 많이 하셨고, 김은영씨도 래퍼 치타로 무대가 강렬한 느낌이 있었다. 실제로 만나 뵀을 때는 캐릭터를 그대로 흡수할 것 같은 느낌이 있었다.

-김은영 배우의 경우 연기 경험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진 않았나.

▶그때는 '치타'라는 분이 연기를 하기로 돼 있다고 했었는데 아티스트로서 좋은 에너지를 갖고 있다고 생각을 했고, 연기 걱정은 많이 안 했다. 저도 배우로 연기란 무엇인가 고민하며 20년 가까이 지내왔는데, 김은영 배우는 저보다도 더 진중하게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감독으로서 어떤 디렉션을 줘야지 했던 것보다는 '연기를 할 때 감정을 드러내지 말고 그 인물이 할 법한 행동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해줬다. 저도 배우로 연기할 때 대사 사이에 어떤 생각을 적어서 연습한 다음에 실행하는 걸 좋아해서 그런 점들을 얘기해줬다.

-조민수의 연기를 지켜본 소감은.

▶선배님이 대기하시는 자리에 대본이 펼쳐져 있었는데 빼곡하게 캐릭터 분석을 해두신 것을 보고 놀랐다. 연기를 굉장히 본능적으로 하시는 것 같지만 굉장히 많은 준비를 하셨더라. 본인은 굉장히 편안하게 모든 것을 내려놓고 연기를 하시면서도 김은영 배우를 끌고 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밸런스를 잘 맞춰주셨고 그 덕분에 저는 연출에 집중할 수 있었다.

<【N인터뷰】②에 계속>


aluemchang@news1.kr

오늘의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