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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 숙주를 역이용하는 바이러스 생존 원리 규명

(대전=뉴스1) 김태진 기자 | 2020-06-05 10:42 송고
TENT4 단백질, ZCCHC14 단백질 복합체의 혼합꼬리 생성과 바이러스 RNA 안정화 메커니즘(IBS 제공)© 뉴스1
TENT4 단백질, ZCCHC14 단백질 복합체의 혼합꼬리 생성과 바이러스 RNA 안정화 메커니즘(IBS 제공)© 뉴스1

국내 연구진이 B형간염바이러스(HBV)와 거대세포바이러스(CMV)가 스스로 생존하는 원리를 규명했다.
기초과학연구원(IBS·원장 노도영)은 RNA 연구단(단장 김빛내리) 연구팀이 이들 바이러스가 숙주세포의 RNA 보호시스템을 역이용함을 규명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RNA를 이용하는 유전자 치료의 효율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B형간염바이러스는 전 세계적으로 매년 약 80만 명의 사망자를 내며, 거대세포바이러스는 면역력이 약한 환자들의 폐렴, 뇌염 등을 유발한다.

이 같이 치명적인 감염성 바이러스지만 아직까지 근본적인 치료법이 없었다. 바이러스는 숙주의 면역시스템을 피하기 위해 저마다 생존전략을 세우는데 B형간염바이러스와 거대세포바이러스가 자신을 보호하는 원리와 메커니즘이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연구팀은 바이러스의 RNA 연구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연구팀은 우선 RNA 안정화에 중요한 RNA 꼬리를 살펴보기 위해 자체 개발한 RNA 염기서열 분석법인 꼬리서열분석법(TAIL-seq, RNA 말단에 긴 아데닌 꼬리를 마치 책 읽듯 문자로 해독해 분석하는 기술)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B형간염바이러스와 거대세포바이러스의 RNA에 다양한 염기로 이뤄진 ‘혼합꼬리’가 존재함을 발견했다.

또 혼합꼬리 생성에 TENT4 단백질과 ZCCHC14 단백질 복합체가 이용됨을 규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로 혼합꼬리 형성을 돕는 단백질과 헤어핀을 표적으로 삼는 새로운 감염 치료법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헤어핀과 단백질 복합체의 결합을 막으면 바이러스의 안정성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김빛내리 IBS RNA연구단 단장 및 서울대학교 석좌교수© 뉴스1
김빛내리 IBS RNA연구단 단장 및 서울대학교 석좌교수© 뉴스1

김빛내리 단장은 “B형간염바이러스와 거대세포바이러스의 생존 전략인 혼합꼬리 생성 원리를 규명했다”며 “이는 혼합꼬리를 이용한 유전자 치료 기술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Nature Structural & Molecular Biology’ 온라인 판에 지난 5월 25일 게재됐다.


memory44444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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