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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메오네가 가져온 K리그의 패션 이슈…"옷차림도 서비스다"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2020-06-05 06:00 송고
3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FC서울과 성남FC의 경기에서 1대 0으로 승리를 거둔 성남 김남일 감독이 선수들을 바라보며 미소짓고 있다. 2020.5.31/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뒤늦게 막을 올린 2020시즌 K리그1에서 가장 '핫'한 인물을 꼽으라면 김남일 성남FC 감독을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12월 성남의 지휘봉을 잡은 새내기 지도자 김남일은 시행착오를 겪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우려를 뒤로 하고 개막 후 4경기서 2승2무 무패를 이끌고 있다.

시즌 초 김남일 감독은 "(감독이라는 것이)처음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어려운 것 같다. 겸손하려는 게 아니라 진짜 시작해보니 차이가 있다. 역시 어려운 길"이라면서도 "어렵기도 하지만 재미도 있다. 또 좋은 사람들과 함께 팀을 만들어가는 행복감도 있다"는 말로 특유의 당당함을 밝혔는데, 일단 초반은 순항이다. 프로축구연맹이 선정하는 '5월의 감독'으로 뽑혔을 정도.  

성적과 함께 김남일 감독의 패션도 화제다. 김남일 감독은 성남FC의 상징색인 '블랙'을 콘셉트로 매 경기 정장을 갖춘 채 테크니컬에어리어를 지키고 있다.

가뜩이나 날카로운 눈매에 검은 마스크까지 착용하고 있어 '카리스마'가 더 도드라지는데, 팬들은 그 모습을 보며 스페인 라리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이끄는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을 결합시켰다. 최근 김남일 감독의 애칭은 '남메오네'다.

김 감독은 "부끄러워 죽겠다. (남메오네)그런 말은 어떻게 만드는지 놀랍다"면서 손사래를 쳤다. 이어 "(검은 수트를 입는 것은)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색상이야 우리 팀 고유색의 연장선이고 정장을 갖춰 입는 것은 상대팀 감독에 대한 예의"라면서 "일단 11라운드(모든 팀들과 한 번씩 겨룰 때까지)까지는 이 차림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실 축구 감독의 옷차림은 딱 정해진 게 없다. 프로야구 감독들이 선수들과 동일한 유니폼을 입는 것이나 프로농구나 프로배구 감독들이 대개 정장을 입는 것과 달리 축구 감독들은 사령탑마다 선호하는 복장이 다르다. 시메오네나 펩 과르디올라 감독처럼 멋진 수트를 뽐내는 명장도 있으나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은 또 수수한 트레이닝복 차림이다.

명장 과르디올라 감독은 패션 감각으로도 유명하다. © AFP=News1

K리그도 마찬가지다. 최용수 FC서울 감독은 수트를 선호한다. 비가 오는 날 명품 수트가 찢어지는지도 모르고 슬라이딩 세리머니를 펼치기도 했다.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홍명보 감독이나 신태용 감독, 패셔니스타를 자처했던 박경훈 전 제주 감독 등도 수트가 잘 어울리던 지도자들이다. 전북의 모라이스 감독도 수트파다.

다양한 스타일을 소화해내는 지도자도 있다. 김도훈 울산 감독이나 K리그2 충남아산의 박동혁 감독은 우월한 신체조건에 탁월한 센스를 합쳐 특별한 패션 감각을 뽐내기도 한다. 강원FC의 김병수 감독도 편안한 셔츠부터 가죽점퍼까지, 팬들에게 보는 맛을 선사한다.

별 다른 고민 없이 트레이닝복으로 경기에 집중하는 감독들도 여럿이지만 감독들의 '갖추고 나온 옷차림'을 긍정적으로 보는 팬들이 꽤 많다. 

새내기 감독 김남일이 K리그의 이슈메이커가 된 것은 성적도 성적이나 상대를 압도하는, 예전의 카리스마를 떠올리게 하는 '올 블랙 패션'도 분명 한몫을 하고 있다. 김 감독 스스로도 "팬들이 좋아한다면, (계속 착용하는 것도)생각해볼 일"이라는 뜻을 전했다.

한 축구인은 "상대를 파악하고 전술을 구상하고 등등 해야할 일이 많은 감독이 옷차림까지 신경을 써야하는 것은 아니겠으나 그것 또한 팬들을 위한 서비스라는 생각을 갖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어 "과거 박경훈 감독은 팀을 위해, 또 팬들을 위해 군복도 입었고 오렌지 색깔로 머리 염색도 했었다. 지난해 광주 박진섭 감독도 '한여름의 겨울양복'으로 이슈가 됐다"면서 "주객이 전도가 되면 곤란하겠으나 옷차림으로 팬들에게 작은 기쁨을 선사한다면, 그것도 K리그 구성원으로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lastuncl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