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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40조 기안기금서 7개 LCC 모두 배제…대한항공엔 추가 지원

제주항공·에어부산도 배제…"135조 금융지원 프로그램 활용"
아시아나는 시간 걸릴 듯…해운 지원은 항공 이후에 할 듯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박기호 기자 | 2020-06-04 16:36 송고 | 2020-06-04 16:51 최종수정
26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주기장에 대한항공 항공기가 대기중이다. 2020.5.26/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26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주기장에 대한항공 항공기가 대기중이다. 2020.5.26/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40조원 규모로 운영되는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 첫 지원대상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로 추려졌다. 제주항공을 포함한 7개 저비용항공사(LCC)는 지원대상에서 일단 배제됐다.

이르면 다음 주 대한항공에 대한 추가 지원 방안이 기안기금 운용심의회에서 다뤄진다. 다만 아시아나는 대한항공과 달리 M&A(인수·합병)가 마무리 될 때까진 지원하지 않는다. 해운업종은 유동성 위기가 심각하지 않아 항공업종 다음으로 지원을 미루기로 했다. 
4일 기안기금운용심의 과정에 정통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기안기금 운용심의회는 이날 오전 2차 회의를 열고 기안기금으로 지원할 항공사를 대형항공사(FSC)로 확정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만 지원 대상이 되는 것으로 7개 LCC는 모두 대상에서 빠지게 된다. 당초 정부가 기안기금의 대상이 될 조건으로 총차입금 5000억원, 직원수 300인인 이상인 기업으로 내걸면서 LCC 중 제주항공과 에어부산이 포함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특정 LCC에만 지원되는 것에 대한 형평성 논란이 생기자 정부가 당초 '기간산업'이라는 취지에 맞게 대형항공사만을 지원하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금심의 과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정부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등 전반적인 산업과 고용에 영향이 큰 대형항공사만 기안기금으로 지원하기로 했다"며 "다른 LCC들은 135조의 금융지원 프로그램으로 지원하기로 기준을 정했다"고 말했다.

현재 기안기금 대상 업종이 항공과 해운뿐이지만 자동차, 조선, 정유, 기계 등 다른 기간산업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만큼 주요 항공사 위주로 대상을 추린 것이다. 이 관계자는 "다른 기간산업 범위에 포함되는 대기업들도 기금에 대한 수요가 크다"며 "벌써 40조원이 부족하다는 얘기도 나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LCC에 대한 지원 가능성이 완전히 차단된 것은 아니다. 산업부처 고위관계자는 "일단 7개 LCC 모두 기안기금으로 지원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135조 프로그램으로 지원이 안 될 경우엔 다시 기안기금에서 다뤄질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 고위 관계자 역시 "조건이 되는 제주항공과 에어부산을 원칙적으로 배제하긴 힘들다"고 설명했다.

운용심의회에서 지원할 1호 기업은 대한항공이다. 이미 대한항공이 지원받은 1조2000억원을 기안기금으로 이관하기로 하면서 사실상 1호가 됐지만, 실제 기안기금에서 집행이 확정될 첫 번째 지원안의 대상도 대한항공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대한항공에 이미 지원이 됐지만 운항률이 떨어진 상태가 장기화하면서 자금 수요도 계속되고 있어 가장 먼저 지원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오는 11일 열리는 제3차 운용심의회에서 대한항공 추가지원 방안이 안건으로 올라오면 지원 금액과 방식 등을 놓고 심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지원은 다소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미래에셋대우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아시아나 인수를 추진하고 있지만 해외 결합심사 지연을 이유로 주식 취득을 미루고 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M&A 작업을 머뭇거리게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인수 포기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상황에서 아시아나에 추가 지원은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금융위 고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은 매각 문제가 명확히 되기 전까진 기안기금을 지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기안기금 지원업종에 항공과 더불어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해운업종에 대한 지원은 항공업종 지원을 마치고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금심의 과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해운업종은 항공에 비해 지원이 당장 시급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금융위 관계자 역시 "산업부처와 함께 기업별 자금 수요 스케줄을 살펴보고 있는데 당장 이달에 긴급하게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해운 기업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song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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