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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권 탈출한 대장주 삼성전자…동학개미 모처럼 웃었다

삼성전자 5만4000원선…3개월 만에 회복
돌아온 외국인·기관…개인은 차익실현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2020-06-03 17:32 송고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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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폭락장 이후 동학개미들이 대거 사들인 삼성전자가 드디어 박스권을 탈출하며 5만4000원선을 회복했다. 코스피 지수가 V자 반등하는 기간에도 긴 시간 5만원선 밑에서 맴돌던 삼성전자가 상승세를 보이자 동학개미들도 오랜만에 웃었다. 일부는 차익실현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3100원(6.03%) 오른 5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지난 25일 이후 8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 기간 동안에 11% 올랐다. 삼성전자가 5만4000원대를 회복한 것은 지난 3월 10일 이후 3개월여만의 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가까워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동학개미 운동을 대표하는 종목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3월 주식시장이 폭락장으로 변하자 개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대거 사들였다. 3월 한달 동안 개인투자자가 삼성전자를 순매수한 규모는 4조9587억원에 달한다. 4월에도 4367억원, 5월에도 5930억원을 사들였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외국인들의 파상적인 매도세에 눌려 힘을 쓰지 못하며 석달 가까이 동학개미들의 애를 태웠다. 삼성전자가 코로나19 이후 저점 대비 2일까지 20% 정도 주가를 회복하는 사이 코스피는 40% 급반등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3월13일 이후 8거래일을 제외한 나머지 거래일 모두 5만원 선 밑에서 머물렀다. 

그러던 삼성전자는 지난달 28일 심리적 지지선이라 불리는 5만원 문턱을 다시 넘으며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삼성전자의 상승 배경에는 돌아온 외국인과 미국 반도체업체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실적 전망치 상향 조정 등이 있다. 5만원을 넘어선 28일 마이크론은 실적 보고서를 통해 3분기 매출전망을 기존의 46억~52억 달러에서 52억~54억 달러로 상향했고, 이는 반도체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외국인과 기관도 점차 돌아오고 있다. 지난 5월 한달간 삼성전자 주식 2966억원을 팔아 치운 외국인은 지난달 27~29일 삼성전자를 순매수한 데 이어 3일에도 1759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달 1, 2일 삼성전자를 순매수한 기관도 3일 5243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개인은 삼성전자가 긴 박스권 끝에 5만4000원선을 회복하자 순매도세에 나서면 차익실현에 나섰다. 개인은 3일에만 6796억원을 순매도했다. 코로나19 이후 최저점인 지난 3월23일(4만2500원)에 삼성전자 주식을 산 동학개미가 이날 주식을 매도했을 경우 수익률은 28%에 달한다. 

증권가는 당분간 삼성전자의 안정적인 주가흐름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5조9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8%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3분기는 9억5000억원으로 가파르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안정적인 주가 흐름이 가능하겠으나 본격적인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스마트폰 회복, 메모리 가격협상력 유지, 주주환원 정책 유지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김영건 미래에셋대우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하반기로 가면서 증익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DRAM 실적 개선으로 반도체 부문의 이익 증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하반기에는 스마트폰 수요 회복으로 인한 IM(IT·모바일) 사업부 실적 정상화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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