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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주는 '공짜 암호화폐' 50개…중고나라에 "삽니다" 왜?

클레이, 국내·외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통해 현금화할 수 있어
단기 시세차익 노린 이용자 증가…클레이 시세는 소폭 하락

(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 | 2020-06-03 12:05 송고 | 2020-06-03 16:23 최종수정
카카오 암호화폐 '클레이'를 구매하겠다는 내용의 중고나라 게시물 (중고나라 갈무리) © 뉴스1
카카오 암호화폐 '클레이'를 구매하겠다는 내용의 중고나라 게시물 (중고나라 갈무리) © 뉴스1

카카오톡으로 암호화폐를 전송·보관할 수 있는 지갑 서비스 '클립'이 3일 출시됐다. 클립 개발사 그라운드X는 클립 출시를 기념해 클립 가입자에게 암호화폐 '클레이' 50개를 무료 지급한다.

그런데 이 50개의 암호화폐를 돈을 주고 구매하겠다는 게시물이 중고나라에 등장했다. 무료로 받을 수 있는 암호화폐를 왜 돈을 주고 사려는 걸까.
이날 오전 중고나라에는 "카카오톡 클레이 50개를 5000원에 구매한다"는 게시물이 등장했다. 게시물 작성자는 "클립을 가입하면 받을 수 있는 클레이 50개를 본인에게 보내주고 인증샷을 보내면 바로 5000원을 입금하겠다"며 "2분도 걸리지 않으며 보내는 법은 따로 안내하겠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톡 암호화폐 '클립'이 뭐길래?

카카오 블록체인 기술계열사 그라운드X가 개발한 클립은 블록체인이나 암호화폐를 잘 모르는 이용자도 모바일로 쉽게 암호화폐를 접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카카오톡 앱에 암호화폐를 보관하고 친구에게 전송할 수 있게 한 것.
클립은 별도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카카오톡 앱 '더보기' 탭에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회원가입과 로그인도 카카오톡 계정을 그대로 이용하면 된다.

클립은 그라운드X가 자체 개발한 '키관리서비스'(KMS) 기술을 이용해 보안키(일종의 비밀번호)를 암호화된 형태로 보관한다. 이용자가 직접 보안키를 관리할 필요가 없어 편리하며 실수나 해킹에 의해 보안키가 유출될 우려가 없다.

클립은 현재 △카카오의 싱가포르 특수목적법인 클레이튼이 발행한 암호화폐 클레이 △그라운드X가 개발한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을 기반으로 발행되는 암호화폐를 지원한다.

클립에 우선 탑재된 클레이튼 기반 발행 암호화폐는 10종이다. 10종은 픽셀(발행사 픽션), 피블(피블), 힌트(해먹), 코즘(피츠미), Ant토큰(Antube), 블록체인펫토큰(펫컴퍼니), 빈즈(쎄타TV), 박스(불편함), 인슈어리움(더챌린지), 템코(구하다)다.

클립은 현재로선 우량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을 지원하지 않고 있다. 다만 관련업계는 그라운드X가 '블록체인 기술의 대중화'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서비스가 안정화되면 우량주를 포함해 점차 취급하는 암호화폐 개수를 늘려갈 것으로 전망한다.

그라운드X, 카카오톡 암호화폐 지갑 '클립' 출시 (그라운드X 제공) © 뉴스1
그라운드X, 카카오톡 암호화폐 지갑 '클립' 출시 (그라운드X 제공) © 뉴스1

◇"카카오톡 클레이 삽니다"…중고나라에 등장한 이 글, 왜?

클레이는 클레이튼이 발행한 암호화폐로 카카오 블록체인 서비스에서 '기축통화' 역할을 한다. 이용자는 카카오의 여러 서비스에서 온라인 활동을 통해 클레이를 획득하거나, 클레이가 상장된 국내·외 암호화폐 거래사이트에서 클레이를 매수·매도할 수 있다.

클레이는 현재 업비트싱가포르, 업비트인도네시아, 일본리퀴드, 싱가포르 리퀴드글로벌, 게이트아이오, 데이빗, 지닥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으로 대변되는 암호화폐는 법정화폐처럼 고정된 가치를 지니지 않는다. 암호화폐 거래사이트에 거래되기 전까지 가치가 '0원'에 불과했던 비트코인이 이날 1145만원에 거래되고 있듯이 클레이의 가치 역시 유동적이다.

따라서 중고나라 게시물 작성자는 클레이의 가치가 오를 것이라는 확신으로 장기 보유를 위해 클레이를 구하고 있거나, 클레이를 거래사이트를 통해 현금화해 단기적인 시세차익을 누리기 위해 글을 게시했을 것으로 보여진다.

이날 오전 11시 국내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지닥에서 클레이는 개당 154원에 거래되고 있다. 50클레이는 7700원의 가치를 가진다. 따라서 중고나라에서 클레이를 5000원에 구매한 A씨가 지닥에서 클레이를 매도하면 2700원의 차익을 얻을 수 있다. 지닥 출금 수수료 0.04%인 2원을 떼더라도 이익이다.

암호화폐 거래사이트를 통한 클레이 현금화는 카카오톡 이용자라면 누구나 할 수 있다. 클레이가 거래되고 있는 암호화폐 거래사이트에 회원가입을 한 뒤, 여러 고객신원확인(KYC)를 거쳐 자만의 클레이 지갑주소를 개설하면 된다.

거래사이트 가입을 마친 이용자는 자신의 카카오톡 클립에 쌓인 클레이를 클립 내 '보내기' 기능을 통해 해당 클레이 지갑주소로 보내고, 이를 매도하면 현금화할 수 있다.

한편 그라운드X는 클립 출시를 기념해 오는 7월2일까지 클립 가입자에게 △웰컴카드 (클립 회원임을 인증하는 디지털자산) △50클레이를 지급한다.


hway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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