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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릿 통증' 몸이 보내는 경고음…이유 없이 어깨·등 아프면 자세 바꿔야

익숙하다는 이유로 나쁜 자세 유지하면 근육 균형감 깨지고 몸 다쳐
자세 유지하려면 깊은 근육 써야…에너지 덜 쓰고 몸에 과부하 적어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2020-06-03 08:00 송고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통증은 몸이 보내는 경고음이다. 이유 없는 통증은 없다. 특별한 이유가 없는데 어깨와 등이 자꾸 아프다고 느낀다면 장시간 나쁜 자세로 일하거나 근육 손상, 퇴행성 질환이 생겼을 가능성을 의심해봐야 한다.

3일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에 따르면 평소에 통증을 자주 느낀다면 병원부터 찾아야 한다. 바쁘다는 이유로 통증을 참으면 만성통증이 생길 위험이 높아진다. 이 단계까지 가면 치료 기간이 길어지고 삶의 질이 떨어진다. 

이상철 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수많은 직장인과 학생들이 나쁜 자세로 장시간 일하거나 공부하는데, 별다른 경각심이 없는 것 같다"며 "이런 나쁜 자세는 등이나 어깨 부위에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신의 몸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잘못된 자세를 고집하는 운동습관으로 근골격계에 손상을 입는 환자도 부쩍 많아졌다"고 덧붙였다.

직장인과 학생들이 근골격계 통증을 예방하는 지름길은 올바른 자세로 생활하는 것이다. 특히 오랜 시간을 보내는 책상에서 올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책상 앞 올바른 자세는 의자의 경우 팔걸이와 목 지지대가 있어야 한다. 의자가 지나치게 푹신하거나 너무 낮으면 골반이 뒤로 빠져 허벅지 안쪽 근육이 상할 수 있다. 앉았을 때 무릎이 90도가 되는 높이가 가장 이상적이다.

책상 높이는 작업을 위해 팔을 걸쳤을 때 직각이 돼야 한다. 컴퓨터 모니터는 눈높이와 평형을 이루는 게 좋다. 이 자세를 유지하면 일상생활에서 통증이 생길 위험이 대폭 줄어든다.

몸에 대한 정보를 아는 것도 통증을 예방한다. 이를테면 갑작스럽게 몸에 통증이  생겼을 때 파스를 붙이는 사람이 많아. 파스는 일시적인 효과만 보일뿐이다. 허리 디스크 환자가 무리한 근력운동을 하는 것도 증상을 더 나빠지는 지름길이다.

통증이 심하면 운동치료를 바로 시작할 수가 없으므로, 물리치료나 약으로 통증부터 가라앉혀야 한다. 통증이 극심하면 주사치료나 체외충격파 같은 방법을 선택한다. 이를 통해 통증 강도를 가라앉힌 후 운동치료로 넘어간다.

어깨 통증은 힘줄에 손상을 입은 회전근개(어깨를 회전하게 하는 몸속 4개 구조물) 질환이 가장 많다. 이 질환은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오는 퇴행성이 대부분이지만, 외부 충격이나 잘못된 자세로 근육의 균형이 깨질 때도 발생한다.

잘못된 자세가 원인이라면 운동치료와 생활습관 교정을 병행해야 통증이 없어진다. 통증 치료에 꼭 주사치료만 있는 것도 아니다. 주사치료는 통증을 줄이고 완벽한 재활로 넘어가는 중간 과정이다. 물리치료와 체외충격파 치료도 마찬가지다.

허리와 어깨, 목 등에 정기적으로 통증을 느끼면 자세를 고치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다. 근육과 뼈 상태, 질병 유무를 검사를 통해 확인해야 정확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수술을 받은 환자들도 전문적인 재활과 운동치료가 필요하다. 이상철 교수는 "이를테면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돼 수술받은 환자는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하면 더 위험하다"며 "수술 부위가 다시 찢어지거나 근육의 균형감이 깨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먼저 무릎이 정상 가동 범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무리가 안 되는 선에서 운동치료를 시작해야 한다"며 " 환자 몸 상태와 치료 단계에 따라 운동 종류와 강도가 다 다르다"고 덧붙였다.

수술 후 재활은 물론이고 허리와 목디스크, 오십견, 회전근개 질환 등 수술이 필요 없는 보존적 치료도 모두 재활의학 범위에 들어간다. 허리디스크는 수술치료가 필요한 환자는 전체 10~20%밖에 되지 않는다. 어깨에 통증을 느끼는 환자 중 상당수는 목이나 허리 디스크 탈출증 또는 염좌 등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염좌는 관절을 지지해 주는 인대나 근육이 외부 충격으로 늘어나거나 찢어지는 증상이다.

이상철 교수는 "우리 몸에는 여러 종류의 근육이 있고, 자세를 유지하는 근육은 대부분 깊은 곳에 있다"며 "상대적으로 바깥쪽 근육은 순간적인 힘을 주는 데 사용하지만 지구력이 약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구력이 좋은 깊은 근육을 사용하면 오랫동안 같은 자세를 취하더라도 에너지 소모가 적어 몸에 가해지는 부담이 적다"며 "반대로 몸에 익숙하고 편하다는 이유로 잘못된 자세를 내버려 두면 얇은 바깥쪽 근육만 계속 사용해 깊은 근육은 계속 약해질 수 있어 어색하더라도 올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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