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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시중은행 예적금 두달새 8조원 '이탈'…"은행 이자 의미없다"

예적금 잔액 10개월만에 최저치
예금금리 0%대시대 본격화…이탈 속도 더 빨라질듯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2020-06-03 05:55 송고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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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의 잇따른 기준금리 인하로 주요 시중은행의 예금금리가 속속 내려가자 예금고객 이탈도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 4~5월 두달간 주요 시중은행의 예·적금 잔액은 약 8조원 감소했다.
한은이 지난달 28일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연 0.50%로 추가 인하하면서 예금금리 0%대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어 예금 이탈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5대 시중은행(신한·KB국민·우리·하나·NH농협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정기 예·적금 잔액은 682조2184억원으로 지난 4월말 687조6567억원 대비 5조4724억원(0.8%) 감소했다. 지난 3월말과 대비하면 8조2002억원이 빠져나갔다.

예·적금 잔액은 지난해 7월말 678조3083억원 이후 10개월 만에 최저치다. 지난 3월말 690조3845억원 이후 두달 연속 줄었다. 적금을 제외한 정기예금 잔액만으로 한정하면 두달새 무려 8조5578억원이 이탈했다.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예금금리가 0%대까지 내려가자 더이상 은행에 돈을 맡겨둘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고객들이 늘어난 것이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7월 연 1.75%에서 4차례 인하되며 지난달 28일 0.50%까지 내렸다. 같은 기간 1%대 중후반이었던 주요 시중은행의 예금금리도 0%대까지 떨어졌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기준 연 2% 이상 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예금은 전체 상품의 5.7%였는데, 지난 4월말 기준으로는 0.1%로 급락했다. 시중 예금 상품의 99.9%는 2%대 미만 상품인 것이다.

현재 주요 은행의 대표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0%대 후반에 걸쳐있다. 은행별로 △신한은행 '신한 S드림 정기예금' 연 0.9% △하나은행 '하나원큐 정기예금' 연 0.8% △우리은행 'WON예금' 연 0.55% △NH농협은행 'NH왈츠회전예금II' 연 1.00% 등이다. 이는 지난 3월 대비 0.25~0.30%p 내려간 수준이다. 여기에 지난달 기준금리 인하까지 반영하면 이보다 더 떨어진 0% 중반대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국민은행은 전날 1년 만기 기준 국민수퍼정기예금 금리를 0.9%에서 0.3%p 내린 0.6%까지 인하한데 이어 오는 5일 주요 예·적금 약 50여개 상품의 금리를 최대 0.30%p 내린다. 국민은행을 시작으로 나머지 시중은행들의 금리도 줄줄이 인하될 전망이다. 인하 폭은 지난달 기준금리 인하 폭인 0.25%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시중은행간 눈치를 보며 예금금리가 예상보다 천천히 내려가는 분위기가 있었으나,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겹쳐 수익 방어에 만전을 기해야 해 바로 내리고 있다"며 "조만간 모든 은행들이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했다.


dyeo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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