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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활 낭만도 없는데 반수나 할까"…학원가 문의·수험서 판매 '껑충'

'비대면 강의'로 수능 준비시간 확보…예년보다 문의 빨라
개학·수능 연기로 재학생 '불리' 재수생 '유리' 예상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조현기 기자 | 2020-06-03 06:45 송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23일 서울시내 한 대학교 캠퍼스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3.23/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23일 서울시내 한 대학교 캠퍼스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3.23/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대학들이 일제히 비대면 강의 체제를 실시하면서 반수로 눈을 돌리는 대학생들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수반' 관련 문의는 물론 수능 수험서 온라인 판매량 역시 전년에 비해 증가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대성학원, 종로학원 등 대형 오프라인 학원가를 중심으로 반수를 고민하는 대학생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종로학원의 경우 대다수 주요 지점에서 오는 29일, 늦어도 내달 1일부터 2021 반수반을 개강한다. 예년의 경우 대학들이 1학기 기말고사를 치른 후인 6월 무렵부터 반수 관련 문의가 시작되지만 올해는 그보다 한 달 가량 이른 5월 초부터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

반수 설명회 참석을 희망하는 인원도 작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종로학원은 지난달에 이어 이달 13일과 20일 두 차례에 걸쳐 반수생 수험전략 설명회를 추가로 실시하기로 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이사는 "5월에 (설명회를) 한 번 있는데 (추가로) 문의가 있어서 6월에 더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대표는 또 "지난해 설명회 참석 인원이 1200명 정도였다"며 "올해는 코로나19로 실제 참석까지 어떻게 연결될 지는 위험요소가 있어서 (예단할 수 없으나) 예약 인원이 그보다 20~30% 정도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성학원의 경우 기숙학원은 오는 28일, 통학학원은 29일부터 반수반을 개강한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설명회를 따로 개최하지는 않았지만 반수반 수강 관련 문의는 예년보다 늘었다. 이영덕 대성학원 학력평가연구소장은 "지난해보다 관련 문의가 더 많고 일찍 시작되기도 한 편"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반수 관련 문의가 늘어난 것은 코로나19의 여파로 대학들이 비대면 강의를 실시하면서 정상적인 대학 생활이 불가능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상위권 대학 진학에 도전하는 것을 고민하던 대학 신입생들이 일찌감치 반수로 마음을 굳히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재수생과 반수생들이 재학생보다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졌다는 것도 또다른 요인이다. 고등학교 3학년 개학이 코로나19의 여파로 3개월 가까이 지연되는 등 혼선이 빚어진데다, 수능 일정이 연기되면서 준비 시간이 추가로 확보됐기 때문이다.

임 대표는 "대학에서 (대면) 개강을 하지 않아 수능 준비를 할 시간이 확보됐고, 올해 고3 학생수가 작년보다 줄어들었다"며 "정시 비중이 확대되는 등 여러 상황으로 봤을 때 반수를 하고 싶은 분위기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본격적인 반수 시즌을 앞두고 주요 온라인 서점을 통한 수험서 판매량도 크게 늘었다. 알라딘의 경우 올해 4~5월 수능 대비 카테고리의 참고서 판매량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인터파크의 고등학교 3학년 EBS 참고서 판매량도 전년 대비 272%나 뛰었다. 개학 연기로 인해 'EBS 온라인 클래스'가 원격 수업에 활용된 데 따른 영향이다. 그러나 수능 대비 실전서 등 일반 참고서 판매량 역시 158% 증가하는 등 수험서 전반의 판매량이 큰 폭으로 늘었다.

G마켓의 경우에도 EBS 교재 판매량이 314%, 수능 영역별 수험서가 101% 늘어나는 등 중·고등 학습서 및 참고서의 판매량이 전체적으로 110% 증가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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