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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공채 고려사 논쟁 부른 '향약구급방' …'복수정답' 인정했지만

고려 의약서 향약구급방 간행시기 '갑론을박'
수험생 이의제기에 경찰도 "합당하다" 판단

(서울=뉴스1) 이승환 기자 | 2020-06-02 09:43 송고 | 2020-06-02 09:45 최종수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연기됐던 2020년 제1차 경찰공무원(순경) 채용 필기시험이 치러진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 고사장으로 응시생들이 들어가고 있다. . 2020.5.30/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연기됐던 2020년 제1차 경찰공무원(순경) 채용 필기시험이 치러진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 고사장으로 응시생들이 들어가고 있다. . 2020.5.30/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약 5만명이 치른 경찰공무원 시험 한국사 문제를 놓고 수험생들이 '정답논쟁'을 벌이고 있다. 경찰이 정한 '정답'에 이의를 제기한 것이다.

2일 경찰청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개월가량 미뤄졌던 2020년 제1차 경찰공무원(순경) 채용 필기시험이 지난달 30일 전국 고사장 98곳에서 진행됐다. 
해당 필기시험 한국사 문제로 '고려시대의 역사적 사실들을 오래된 것부터 바르게 나열한 것은?'이 출제됐다. 예시문으로는 '㉠ 팔만대장경 완성 ㉡ 삼국유사 편찬 ㉢ 향약구급방 간행 ㉣ 황룡사 9층 목탑 소실'이 제시됐다.

팔만대장경 완성, 삼국유사 편찬, 황룡사 9층 목탑의 소실 시기는 각각 1251년, 1281년, 1238년이다.

다만 향약구급방의 간행 연도를 놓고는 학계에서도 여전히 이견이 존재한다. 백과사전 등을 보면 고려시대 의약서 향약구급방은 고려 제23대 왕 고종 재위기간인 1236년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청이 의뢰해 시험 문제를 낸 교수들도 이같이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도 해당 문제 정답으로 3번을 정했다. 3번은 '㉢(향약구급방 간행)-㉣(황룡사 9층 목탑 소실)-㉠(팔만대장경 완성)-㉡(삼국유사 편찬)'이다.

그러나 수험생들이 잇달아 '향약구급방 간행 연도는 아직 불확실한 상태'라며 이의를 제기했다. 경찰청도 출제자인 교수들과 논의 끝에 이의 제기가 수긍할 만한 것으로 판단했다.

결국 '㉣(황룡사 9층 목탑 소실)-㉠(팔만대장경 완성)-㉢(향약구급방 간행)-㉡(삼국유사 편찬)'인 4번도 3번과 함께 정답으로 인정하게 됐다.

경찰청 관계자는 "향약구급방 관련 다양한 이론과 연구 결과가 있어 수험생의 이의 제기를 합당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수험생은 "복수 정답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며 반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mr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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