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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 허용 국가 늘어나는데…해외여행, 실제로 떠날까

일부 유럽·태평양 국가 한국인 입국 제한 완화
3, 4월 해외여행 수요 90%대로 하락…"당분간 지속될 것"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2020-06-02 05:45 송고 | 2020-06-02 09:24 최종수정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 앞 트로카데로 광장에서 한 여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전염에 대비해 보호 마스크를 쓰고 걸어가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인해 막혔던 하늘길이 조금씩 열릴 기미를 보인다. 대부분의 유럽국가들이 올여름을 목표로 국경 지역 국가 국민들의 우선 관광을 재개하겠다고 지난 5월부터 발표하고 있는데 이어, 일부는 6월에 한국인을 비롯한 외국인 입국 금지 제한을 해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항공사들은 잠정 중단한 항공편 운항 재개에 나서는 분위기다.
 
그간 사실상 단절됐던 해외여행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 여행 수요가 늘어날지는 미지수다. 여행업계에서도 아직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상황이기에, 해외여행을 가지 않는 분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당장 떠날 수 있는 해외여행지는?
외교부와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 1일 현재 한국 출발 여행객에 입국 금지 조치를 내리거나 입국 절차를 강화한 나라는 총 183개국이다. 한국 출발 여행객에 대한 입국금지 조치 148개국, 격리 조치 11개국, 검역강화 및 권고 사항 등은 24개국이다. 


여전히 많은 나라가 입국을 제한하고 있지만, 한국인 입국금지를 해제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이미 탄자니아가 한국 출발 여행객의 격리조치를 해제했고, 영국도 한국 등에서 오는 입국자를 허용했다. 물론 입국자 중 유증상자는 7일간 자가 격리조치를 해야한다.


14일간 강제 및 자가격리하는 조건으로 입국을 허용했던 괌의 경우 7월1일부터는 한국 대만 일본 국적 방문객의 의무 격리를 해제한다. 즉, 7월부터는 괌 여행이 실질적으로 가능해진 것이다. 다만 현재까지는 괌 직항 항공편이 전무한 상황이다. 
 
지난 5월부터 대다수 유럽국가들은 올여름을 기점으로 유럽연합(EU) 및 국경지역 국가 국민에 대한 관광을 재개한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이 중 일부는 한국 입국자를 우선 허용한다.
그리스는 한국을 포함, 이달 15일부터 입국 가능 국가 29개국 명단을 확정해 최근 발표했다. 이에 수도 아테네와 북부 테살로니키 국제공항을 통해 그리스로 입국할 수 있다. 한국 국적 입국자의 경우엔 그리스 비자를 받아야한다. 한국은 4월 중순부터 그리스 등 56개국과 비자면제협정 잠정 정지를 시행 중이기 때문이다. 또한 그리스 입국 시엔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


모든 국제선 항공편 운항을 중단했던 터키도 이달 중순부터 한국 등 코로나19 회복이 빠른 아시아 국가를 시작으로 항공편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벨기에와 아이슬란드는 15일부터 국제선 입국을 허용한다. 

동남아시아 지역으로는 인도네시아 발리가 오는 10월 안으로 외국인 입국 허용을 할 계획이다. 태국 정부는 지난 1일부터 노동허가증이 있거나 정부 기관의 허가를 받은 외국인의 입국을 받고 있다. 
지난달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News1 정진욱 기자
지난달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News1 정진욱 기자
◇ 해외여행 가고는 싶어도….
 
하반기부터 입국 금지가 풀리고 항공 운항 재개도 예상돼 해외여행을 떠날 수 있는 여건은 마련될 전망이지만, 실제로 한국에서 다른 나라로 여행을 가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예측이다.  

항공권 예약 플랫폼 스카이스캐너가 한국인 여행객의 올여름 휴가철 여행지 관심도를 분석한 결과, 1위인 제주도를 제외하고 16위까지 모두 해외여행지였다. 제주도 다음으로 태국 방콕, 일본 도쿄, 베트남 호찌민, 베트남 다낭, 베트남 하노이, 필리핀 세부, 미국 괌, 일본 오사카, 대만 타이베이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그러나 이는 단지 관심일 뿐, 여행업계에선 당분간 해외로 가는 움직임이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해외여행 시장은 코로나19 확산 때와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보면 된다"며 "2월 중순부터 신규 예약은 거의 제로에 가까운 수준이다"고 밝혔다.
  
실제로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바뀐 3, 4월 우리 국민의 해외여행 수요는 전년 동월 대비 90%대로 떨어졌다. 한국관광공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월 출국자 수는 14만3366명으로 93.9%, 4월은 3만1425명으로 98.6% 각각 줄었다.  

해외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면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하는 현 상황 역시, 직장인들 등이 쉽게 다른 나라로 여행을 계획하지 못하는 배경 중 하나로 꼽히고 잇다.   
스카이스캐너 제공
이러한 분위기를 빠르게 감지한 국내외 온라인 여행사 업체(OTA)들은 국내여행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익스피디아 관계자는 "항공, 호텔 예약 비중을 보면 제주도가 가장 높다"며 "로스앤젤레스(LA)와 샌프란시스코행 항공권 예약건은 있지만 여행객이 아니라 교민들로부터 발생한 수요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기존에 해외여행만 판매한 마이리얼트립과 트리플은 최근 국내여행 서비스를 개설하거나 강화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발생한 해외여행 예약건은 있지만 크게 의미가 없다고 판단해서다.  

이와 관련,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서 선불 항공권과 조기 예약 여행 상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여전히 조심스러운 상황"이라며 "확실한 코로나19 치료제가 나오지 않은 한 당분간 해외여행 영업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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