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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 숨었는지 모르는 코로나와 '일진일퇴' 반복…언제까지?

점조직 형태 감염에 쉽지 않은 전파 고리 끊기
전문가들, 항체·항원검사로 장기적 플랜 짜야

(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 2020-06-01 14:06 송고 | 2020-06-02 14:55 최종수정
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5명으로 누적 확진자는 1만1503명이 되었다. 신규 확진자 35명의 신고 지역은 서울 1명, 경기 12명, 인천 18명, 대구 1명, 전남 1명 순이고 검역 과정 2명이다.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5명으로 누적 확진자는 1만1503명이 되었다. 신규 확진자 35명의 신고 지역은 서울 1명, 경기 12명, 인천 18명, 대구 1명, 전남 1명 순이고 검역 과정 2명이다.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수도권 곳곳에서 소규모로 집단 발생하며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널뛰기 행태를 이어가고 있다. 이태원 클럽발 대규모 감염 사태 이후 전파 고리를 끊으려는 방역당국과 코로나19가 '일진일퇴' 싸움을 무한 반복하는 모습이다.
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국내 신규 일일 확진자 수는 이날 0시 기준으로 35명이다. 쿠팡 부천 물류센터 감염 사태로 지난 달 28일 79명까지 치솟았던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 20명대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이번에는 교회를 중심으로 한 집단 감염이 다시 발생하며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30명대로 다시 올라섰다. 실제로 이날 신규 확진 사례 중 지역사회 감염은 총 30건인데, 그중 24건이 종교 소모임에서 발생했다.

한 동안 조용했던 교회를 중심으로 한 감염이 다시 들썩이면서, 방역당국도 긴장하고 있다. 주로 집단 감염으로 이어지는 교회 전파의 특성 때문이다.

방역 당국은 다시 전파의 중심지가 된 수도권 일부 교회를 중심으로 전수 조사에 들어갔으나 이미 연쇄 감염이 진행된 상황이라 추가 감염 가능성은 높은 상황이다.
현 코로나19 방역 상황을 되돌아보면 마치 방역 당국과 코로나19가 일진일퇴를 거듭하는 형국이다. 한쪽을 막으면 어김없이 다른 쪽을 파고드는 코로나19의 습성이 명확히 드러나고 있다.

이같이 전파 고리를 쉽사리 끊지 못하는데는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사례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무증상 감염자가 지역사회에 옮기는 '조용한 전파'는 방역 당국도 좀처럼 대응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전날 기준으로 감염 경로 불분명 사례는 7.7%까지 치솟았다. 앞서 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생활 방역으로 전환하면서 불분명 사례 기준으로 5%로 정했었다. 이미 위험 수준을 넘어섰다는 의미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도 1일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2주간 집단 감염 사례가 증가하고 일일 확진 환자가 28.9명, 감염 경로 불명 사례 비율이 7.4%로 위험도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제 방역망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역사회 전파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없고 감염을 근본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장기적인 마스터 플랜(기본계획)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확진자가 발생하면 해당 장소를 차단하고 역학 조사를 진행하는 것은 사후 조치에 불과한 만큼 항원·항체 검사를 서둘러 실시해 코로나19에 대한 지역사회 현황 파악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지역사회 감염이 근본적으로 사라지기 전에는 지금과 같은 상황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며 "항원 항체 검사를 도입해서 지역사회 감염 규모를 파악하고 지속적인 스크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방역당국도 항체 항원 검사를 실시한다는 계획이지만, 대응 속도는 여전히 답답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방역 당국은 항체검사를 위해 혈액 샘플을 모으는 중이라면서도 진단시약 평가 등에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하고 있다. 


sanghw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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