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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건한 2위' LG…외국인 타자, 4·5선발 약점 지우니 무섭네

'홈런선두' 라모스, 잔혹사 잊게 만드는 맹활약
정찬헌·이민호가 합작하는 5선발도 안정적

(서울=뉴스1) 황석조 기자 | 2020-06-01 11:12 송고
LG 트윈스 라모스. 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LG 트윈스 라모스. 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2위를 달리고 있는 LG 트윈스. 개막 전 물음표였던 외국인 타자와 4,5선발이 느낌표로 바뀐 효과가 뚜렷하다.

지난 주 5승1패로 상승세를 이어간 LG는 1일 현재 16승7패 승률 0.697로 2위를 굳건히 지켰다.
최근 흐름은 8승2패이며 홈 8승4패, 원정 8승3패로 장소도 가리지 않는다. 마무리 투수 고우석, 중심타자 이형종이 부상으로 빠져있지만 전력 면에서 특별한 빈틈없이 순항하고 있다.

무엇보다 그간 지적된 약점이 장점으로 탈바꿈한 모양새다. LG는 시즌 전까지 외국인 타자, 4,5선발에 물음표가 붙었다. 지난 몇 년 실패를 거듭한 외국인 타자 부문에서는 새롭게 영입한 로베르토 라모스(26)의 기량을 장담하기 힘들었고 부침이 컸던 4,5선발진은 상위권을 노리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시즌 초, 이 같은 예상은 크게 빗나가고 있다. 오히려 약점이 강점으로 작용, 팀을 이끄는 원동력 노릇을 하고 있다. 
우선 외국인 타자 라모스 효과가 상당하다. 지난 24일 KT전 끝내기 역전 만루홈런 등으로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던 라모스는 개막 후 23경기에서 타율 0.375 10홈런 2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264의 불방망이를 과시했다.

홈런 단독선두, 타율 5위, 타점 공동 4위 등 타격 지표로도 눈에 띈다. 새롭게 합류한 외국인 타자 중에서는 단연 압도적이며 기존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KT),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두산) 등에 견줘도 밀리지 않는 활약이다. LG 역사상 한 시즌 최다홈런인 1999년 당시 이병규의 30개를 넘어 설수 있을지 부터 최초의 LG 출신 홈런왕 탄생 여부까지 관심을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4,5선발도 안정적이다. 당초 계획한 4선발 송은범 카드는 한 경기 만에 접었지만 5선발 후보이자 개막 전 연습경기에서 난조를 보이던 임찬규가 의외의 안정감을 자랑하며 대신 자리를 꿰찼다.

임찬규는 개막 후 4경기에 등판해 2승1패 평균자책점 4,43을 기록했다. 세 차례나 6이닝 이상을 소화했고 경기 중 한두 번 위기만 모면하면 실점을 줄이고 경기를 끌어주는 관리능력을 발휘했다.  

불확실하던 5선발 자리는 베테랑 정찬헌(31)과 신인 이민호(19)가 나누어 맡는 시스템이 정착했다. 두 선수가 한 차례씩 선발 기회를 나눠 갖는 이른바 10일 로테이션을 꾸린 것이다.

LG 5선발 정찬헌(왼)과 이민호. © 뉴스1
LG 5선발 정찬헌(왼)과 이민호. © 뉴스1

2008년 데뷔 후 줄곧 불펜투수로 나선 정찬헌은 지난해 허리 수술의 후유증을 고려, 올 시즌 선발로 전환했다. 시즌 두 번째 경기였던 지난 5월16일 키움전에서 6이닝 3실점으로 가능성을 보이더니 5월27일 한화전 때 또 한 번 6이닝 3실점으로 호투, 4390일 만에 선발 승리를 수확했다.

동시에 신인 이민호도 지난 5월21일 삼성전에 첫 선발임무를 맡아 5⅓이닝 무실점으로 데뷔 첫 승을 따냈다.  

긴 이닝을 던지고난 뒤 회복에 시간이 필요한 정찬헌과 신인으로 경험이 적은 이민호의 부담을 덜고 구위를 극대화하는 투트랙 효과를 기대했는데 현재까지 이상적인 결과를 만들어 내고 있다.


hhssj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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