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이기는 법을 알고 있는 전북이 배고픈 '병수볼'을 만날 때

3연승 선두 전북, 30일 최근 주춤한 강원FC 원정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2020-05-30 07:00 송고 | 2020-05-30 08:41 최종수정
모라이스 감독(왼쪽)이 이끄는 리그 선두 전북이 김병수 감독의 강원 원정을 떠난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뉴스1
모라이스 감독(왼쪽)이 이끄는 리그 선두 전북이 김병수 감독의 강원 원정을 떠난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뉴스1

K리그 팬들 사이에는 '가장 쓸데없는 걱정이 전북현대 걱정'이라는 말이 있다. 때마다 각종 불안요소나 아킬레스건이 언급되지만 언제나 극복해내는 전북의 강함을 칭찬하는 표현이다. 지난해까지 정규리그 3연패에 빛나는, 최근 10번의 시즌 동안 무려 7차례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전북은 자타가 공인하는 현 시점 K리그 최강이다.
한국 프로축구사에 단 한 번도 없었던 4연패에 도전하는 2020시즌을 앞두고도 전북 앞에는 전제가 깔렸다.  

팔방미인 외국인 공격수 로페즈가 중국으로 떠나고 지난해 MVP급 활약을 펼쳤던 문선민과 후방의 만능키 권경원이 상주상무에 동반 입대한 올해는 질주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조현우, 윤빛가람, 정승현, 고명진 등에 이청용까지 가세한 울산현대의 전력이 전북을 앞선다는 평가도 나왔다. 하지만 그래도 전북은 전북이다.

개막 후 3경기밖에 치르지 않은 시즌 초반이라 큰 의미부여까지는 무리나, 어쨌든 순위표 꼭대기에는 낯익은 이름 '전북'이 새겨져 있다. 개막 라운드에서 수원에 1-0으로 신승을 거뒀고 2라운드서 승격팀 부산과 고전하다 종료 직전 극장골로 2-1로 승리했던 전북은 3라운드서 대구를 2-0으로 완파, 3연승 휘파람을 불고 있다. 3경기 모두 이긴 팀은 전북뿐이다.

내용까지 만족스럽지는 않다. 소위 '닥공'이라 불리던 공격력과는 거리가 있었고 로페즈와 문선민 등 양 날개가 한꺼번에 빠지면서 확실히 측면 전개에서는 애를 먹는 모양새다. 벨트비크나 무릴로, 쿠니모토 등 새롭게 가세한 외국인 선수들도 아직은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종료 휘슬이 울릴 때 전광판을 보면 결과물을 내고 있고 이것이 디펜딩 챔피언의 저력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용수 FC서울 감독은 "울산이 기대대로 화려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면, 전북은 역시 이기는 법을 알고 있는 팀"이라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전북다우면서도 전북답지 않은 시즌 초반이기에 4라운드 매치업에 관심이 향한다. '색채'라는 측면에서는 가장 확실한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는 김병수 감독의 강원FC가 상대다.

강원FC와 전북현대는 30일 오후 4시30분부터 강릉종합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0' 4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전북과는 달리, 강원FC는 라운드마다 괜찮은 경기 내용을 보여줬음에도 결과물을 얻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보다 흥미롭다.

강원의 출발은 산뜻했다. 난적 FC서울과의 1라운드에서 선제골을 내준 뒤 3골을 퍼부어 역전승을 거뒀다. 특히 전북에서 영입한 '라인브레이커' 김승대가 쐐기골까지 터뜨리는 등 인상적인 조직력을 선보이며 '병수볼 시즌2'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하지만 16일 상주상무 원정에서 의외의 0-2 패배를 당했다. 당시 경기 역시 흐름은 강원이 주도했으나 실속이 없었다. 전반전 PK로 내준 딱 하나의 유효슈팅에 실점했고 후반 들어 만회를 위해 맹공을 퍼붓다 문선민의 역습에 무너졌다.

강원은 23일 홈에서 열린 성남FC와의 3라운드에서도 먼저 득점에 성공하고도 동점골을 허용해 1-1 무승부에 그쳤다. 지난해에 이어 스플릿A에 재도전하며 6위보다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는 강원 입장에서는 만족스럽지 않은 시즌 초반이다. 다소 꼬인 흐름, 승점에 배고픈 상황에서 최강 전북현대를 안방으로 불러들이는 것이니 재밌는 대결로 기대를 모은다.

전북은 앞선 3경기에서 이동국, 홍정호, 벨트비크, 조규성, 무릴로 등 다양한 선수들이 골맛을 보며 다양한 공격루트를 뽐냈다. 3경기에서 단 1골만 내줬을 만큼 수비도 탄탄하다. 그 어느 팀을 만나도 자신들만의 컬러를 자랑하는 강원은 챔피언을 불러 결실을 맺겠다는 각오다. 경미한 부상이 있었던 이적생 고무열이 성남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한 것도 반가운 소식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주춤하는 병수볼 강원과 4연승을 노리는 전북'의 이 대결을 4라운드의 경기로 소개하고 있다. '보는 맛'으로는 가장 기대되는 매치업이다. 


lastuncle@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