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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의 역설' 집창촌에 사망 선고…사라진 성매매

집창촌 "손님 10%로 줄어…10시 이후엔 아무도 안와"
룸살롱 등 유흥업소도 직격탄…고사 직전

(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최현만 기자 | 2020-05-30 08:07 송고 | 2020-05-30 23:40 최종수정
뉴스1 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기침체는 물론, 사회적 불편함이 계속되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긍정효과라고 할 수 있는 사회적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유흥업소는 물론이고, 단속이 쉽지 않은 뿌리 깊은 성매매가 급감하고 있다는 점이다.

불법을 포함해 음지에서 이뤄지는 특성상 명확한 통계를 알 순 없지만 대다수의 집창촌 업자들은 코로나19 창궐 이전보다 이른바 '손님'이 90% 가까이 줄었다고 말한다.

<뉴스1>이 지난 주말을 포함해 28일까지 찾은 집창촌과 룸살롱 등 유흥주점의 모습은 이전과는 확연히 달랐다. 집합금지명령으로 유흥주점들은 이미 문을 닫았고 집창촌은 인적을 찾기가 어려웠다. 특히 집창촌 관계자들은 영업으로 돈을 벌 생각은 이미 접었고 '재개발 보상금'이라도 받으면 서둘러 업소를 정리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아울러 서울 강남구 역삼동과 중구 북창동에 많이 자리 잡고 있는 룸살롱 등 여성 접대원 고용 업소들도 고사 직전이라고 한다. 코로나19가 사람과 사람간 접촉을 통해서 이뤄지는 만큼, 집창촌은 물론 협소하고 폐쇄된 공간인 유흥주점을 찾는 사람들이 현격히 줄어들은 것이다.

더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을 경우, 자신의 동선이 공개되는 현 상황도 집창촌 혹은 룸살롱 등의 방문을 제한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동선 공개'가 부차적인 효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서울 북창동 한 유흥주점 매니저로 일한 박모씨(35)는 서울시의 집합금지명령으로 사실상 영업을 접는 수순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씨는 "처음에는 손해를 감수하고 영업중지 기간을 버텼지만 이태원 클럽 사태가 터지고 다시 영업이 중단되면서 이제는 다른 일자리를 찾아보고 있다"며 "이런 일이 반복될 것이 뻔한 상황에서 손해를 감수하면서 업소를 유지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 룸살롱 공동대표로 있는 송모씨(36)도 "코로나 사태가 터지고 나서 매출이 60% 이상 급감했다"며 "현재 업소 문을 열지 못하고 있는데 문을 다시 연다고 해도 사람들이 찾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은 성매매가 직접적으로 이뤄지는 '집창촌'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난 28일 찾은 영등포구의 집창촌은 불은 환하게 켜져있었지만 찾는 사람은 없는 유령도시 같았다.

오후 8시가 되자마자 커튼이 걷히고 여성들이 하나 둘씩 유리문 앞 의자에 앉기 시작했지만 안으로 들어가는 손님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그나마도 이내 다시 나오곤 했다.

한 업소 사장은 "코로나19가 터지고 매출이 10%로 줄었다"며 "10시가 넘으면 아예 손님이 없고 요즘은 외국인도 찾지 않는다"고 말했다.

업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집창촌에서 일하는 여성들도 현저히 줄었다고 말한다. 사실상 코로나19로 업종 자체가 없어질 것 같다는 얘기도 나왔다.

이태원에서 만난 한 업소 관계자는 "장사가 너무 안되다 보니 아가씨들이 그냥 신고를 하고 떠나버리는 경우도 있다"며 "여성들이 돈을 전혀 못벌다 보니 그런 경우도 이제는 이해가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른 업소 사장은 "영업 때문이 아니라 보상금 때문에 버티는 업소들도 많다"며 "이미 집창촌 영업이 끝자락을 달리고 있었는데 코로나19가 사망 선고를 내렸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sanghw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