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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부천물류센터, 방역 소독 후에도 곳곳서 코로나 검출"(종합2보)

작업장·라커룸 등 환경검체 채취 검사에서 오염 확인
이희영 단장 “소독 부족 명확…충분한 시간·인력 투입 필요”

(경기=뉴스1) 진현권 기자, 박대준 기자, 조정훈 기자, 정진욱 기자 | 2020-05-29 16:49 송고
이희명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장이 29일 경기도청에서 코로나 정례 브리핑을 갖고 있다.(경기도 제공)© 뉴스1
이희명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장이 29일 경기도청에서 코로나 정례 브리핑을 갖고 있다.(경기도 제공)© 뉴스1

쿠팡 부천 신선물류센터에서 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물류센터 내 공용 작업모와 PC에서 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나와 광범위한 지역에서 오염이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확진자가 나온 시설에 대해선 보다 철저한 소독 방역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희영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장은 29일 경기도청에서 정례브리핑을 갖고 “이날 0시 기준 쿠팡 신선물류센터 발 코로나19 총 누적 확진자는 96명(인천 39명, 경기 38명, 서울 1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도내 코로나19 확진자는 38명(24일 1명, 25일 1명, 26일 1명, 27일 21명, 28일 14명)으로 나타났다.

28일 14명이 새롭게 확진 판정을 받았다.

29일 0시 기준 물류센터 관련 전수검사 대상(12일 이후 근무 종사자, 외주직원 및 방문객) 4351명 중 88.2%인 3836명에 대한 검사를 완료했으며, 그 결과, 96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가운데 3285명은 음성 판정, 455명은 검사 진행 중이다.

방역당국은 확진자 증가세를 감안할 때 전수검사 전체가 감염 위험이 높은 것으로 판단, 4351명 전원에 대해 자가격리 결정을 통보했다.

자가격리 대상자의 가족 중 어린이집, 학교, 의료기관, 요양시설 등 고위험 직업군 종사자에 대해 출근금지 조치하고, 유증상 시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지난 27일 오후 3시부터 민간전문가 등과 함께 물류센터 발생현장의 작업장, 휴게실, 남녀 라커룸 등 전 구역의 67건의 환경검체를 채취해 검사한 결과, 공용 안전모와 2층 팩킹(Packing) 작업장 내 레빈작업용 PC에서 바이러스 양성 결과가 나왔다.

확진자 발생 이후 시행한 회사의 소독 조치 이후에도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이다.

이 단장은 이에 대해 “확진자가 나왔을 때 소독을 했다고 얘기한다. 그런데 소독을 하고 보건소에서 소독 확인을 하는데, 이런 큰 사업장에선 소독이 어렵다. 공간이 굉장히 넓고 일반적인 물건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하나하나 딱지 않으면 소독이 되었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면에서 이태원 관련 사례인 인천노래방 같은 경우도 소독을 마친 뒤에 다시 환경검체를 했을 때에도 여전히 에어컨이나 다른 곳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된 적이 있다”며 “바이러스가 검출되었다고 하는 것이 그 당시에도 그 바이러스가 전염력이 있다는 얘기하고는 조금 다르다. 저희가 시행하는 코로나 PCR 검사에서 죽은 바이러스, 감염력이 없는 바이러스라도 양성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그 곳에서 바이러스가 있었다는 사실은 확실히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환경검사를 했던 이유는 큰 사업장과 식당, 엘리베이터, 셔틀버스 등 어느 공간에서 어떤 식으로 바이러스가 움직였는지 보기 위해서 검사를 했는데, 현재로서는 작업장에서도 바이러스가 나왔다는 것이 밝혀졌고, 이것은 이런 식의 사업장에서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지금보다 훨씬 더 충분한 시간과 인력을 투입해서 소독을 해야 된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 위험성과는 조금 다르지만, 소독이 부족했다는 것은 명확했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8일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해당 물류센터에 대해 이날부터 2주간 집합금지 행정명령 조치를 내렸다.

경기도 부천시 소재 쿠팡 물류센터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28일 부천오정물류단지 내 쿠팡 신선센터. 2020.5.28/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경기도 부천시 소재 쿠팡 물류센터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28일 부천오정물류단지 내 쿠팡 신선센터. 2020.5.28/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이 지사는 이날 “확진자 발생 전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켰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보도가 많았고, 회사 측이 확진자 발생 인지 후에도 수백여명의 관련자들이 위험에 장시간 노출되게 하고, 역학조사에 필요한 직원 명단제공도 지체해 신속한 대응을 어렵게 만들었다”며 “이번 행정명령으로 기업활동에 제약이 생기게 된 점은 안타깝지만 현재 상황이 매우 시급하고 엄중하기에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점을 양해해달라”고 당부했다.

쿠팡 부천물류센터에 이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고양물류센터 직원 706명 중 486명의 1차 전수검사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

앞서 고양시는 고양물류센터에서 27일 오후 20대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자 지난 25일부터 28일까지 근무한 직원 706명 전원을 대상으로 28일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다.

광주 행복한요양원에 근무하는 요양보호사 A씨(70·여)도 28일 확진판정을 받았다.  

용인 76번째인 이 확진 환자는 지난 26일 오한 등 증상이 나타나 다보스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확진자가 발생한 요양원 2관은 현재 코호트 격리 중이다.

상태가 중한 입소자 8명은 포천의료원으로 이송조치하고, 나머지 종사자에 대해선 자가격리 조치 뒤 모니터링 중이다.

이 단장은 “행복한 요양원의 감염원에 대해 조사 중이다. 쿠팡센터나 알려진 클러스터 말고도 산발적으로 감염원을 파악할 수 있는 확진자가 하루 1~2명 정도 나온다. 현재 감염 경로는 모르며, 입소자와 직원에 대해 검사 중이다. 어제부터 검사 시작해서 절반 정도 진행됐고 그 중 4명의 추가 확진자 나왔고 오늘 저녁이나 내일 아침까지 전수조사가 모두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 27일 확진자가 발생한 부천 중동 유베이스 콜센터에 즉각대응팀이 파견돼 콜센터 건물 내 접촉자 263명을 자가 격리 조치하고, 심층역학·전수조사 중이다.

전수조사에서는 콜센터 상주 직원 1860명 중 1209명이 음성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651명에 대한 검사가 진행 중이다.

이 단장은 “5월 초 이태원 클럽을 통해 대규모 감염원 노출 이후, 노래방, 주점, 교회모임, 물류센터 등 다중이용시설을 통해 산발적 집단감염이 전파되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다시 대형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코로나19의 확산을 막으려면 다시금 우리 모두 경각심을 끌어올려야 한다. 직장에서나 가정에서나 언제 어디서든 개인방역 수칙을 반드시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29일 0시 기준 도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815명으로 전날 보다 20명 늘었다.

이 가운데 649명이 해제돼 현재 147명이 의료원 등에 격리된 상태다. 19명은 사망했다.


jhk10201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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