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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홍콩 국보법 문제에 미국편 들어줄 분위기 아냐

메르켈, 올해 EU-중국 획기적인 투자 협정 체결에 집중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2020-05-29 16:29 송고 | 2020-05-29 16:57 최종수정
EU기와 중국의 오성홍기. © 로이터=뉴스1
EU기와 중국의 오성홍기. © 로이터=뉴스1

유럽연합(EU) 회원국 외교장관들이 29일(현지시간) 만나 공동 노선을 이끌어내려 하겠지만, 홍콩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려 중국에 무역 제재를 위협하는 미국을 따를 분위기는 아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에 대한 중국의 국가보안법 제정 시도에 미국, 캐나다, 호주, 영국 등 영미권은 중국을 비난하고 있지만, EU를 대표하는 독일의 입장은 다소 다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중국에 대한 비난보다는 올해 EU와 중국이 획기적인 투자 협정을 체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미국이 홍콩에 대한 특별지위 박탈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에 대해 EU는 전통적인 외교적 표현으로 우려를 나타냈다.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미국에 대해 "깊게 우려한다"며 "홍콩의 높은 자치권 유지는 중요하지만 중국에 대한 제재가 해결책은 아니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EU가 이번 외교장관 회담에서 무역 보복을 의제에 포함하지 않는 등 '중요하고 건설적인' 대화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이 미국의 중국에 대한 공개적인 대립을 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U가 법, 자유, 민주주의, 인권에 대해 중국과 심각한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미중 충돌과는 다른 접근법을 취하기를 원했다.

메르켈 총리는 "일국양제 원칙에 관해서만 홍콩의 상황을 생각해보자"며 "우리 사이에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는 사실 때문에 미중 간 갈등이 첨예하게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교류, 대화, 협력에 반대하는 주장이 제기되면 안 된다"고 말했다.

한 EU 고위 외교관은 "대중 제재는 우리가 다룰 의제가 아니다"며 "중국과의 관계는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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