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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직전 치료 미리 선택해야?…일반인도 교육통해 사전 의향↑

교육 비디오 시청 그룹, 사전돌봄계획 작성 의향 약 1.8배 높아
향후 사전돌봄계획 작성문화 확산에 기여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2020-05-29 19:43 송고
사전돌봄계획 교육 이전과 이후, 실험군과 대조군에서 사전돌봄계획 작성의향이 있다고 답한 인원 수. 실험군은 작성의향이 있는 인원이 41.7% (60명->85명) 증가한 반면, 대조군은 단 16.7% (42명->49명)만 증가했다.(자료제공=서울대병원) © 뉴스1
사전돌봄계획 교육 이전과 이후, 실험군과 대조군에서 사전돌봄계획 작성의향이 있다고 답한 인원 수. 실험군은 작성의향이 있는 인원이 41.7% (60명->85명) 증가한 반면, 대조군은 단 16.7% (42명->49명)만 증가했다.(자료제공=서울대병원) © 뉴스1

"의식을 잃으면 연명치료는 하지 말아 주세요."

평상시 죽음을 생각하지 않는 건강한 사람들도 사전돌봄계획을 교육 받으면 임종직전 의료행위 선택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전돌봄계획은 임종 직전 스스로 결정할 수 없는 상황에 대비해 본인이 희망하는 의료행위를 미리 선택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말기 암 환자처럼 임종을 앞둔 환자들은 의식이 없을 경우 인공호흡기 삽관이나 심폐소생술 같은 연명치료에 대한 치료 지침을 미리 결정한다. 

하지만 일반인도 얼마든지 갑작스런 사고로 의식을 잃어 의사결정을 내리기 힘든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치매 환자들도 향후 정상적인 판단을 내리기 어려운 경우 미리 자신이 받거나 거부할 치료를 결정할 수 있다. 

이러한 사전돌봄계획은 가족 등 타인이 아니라 본인이 희망하는 마지막을 결정한다는 점에서 사전돌봄계획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서울대병원은 29일 윤영호·강은교 가정의학과 교수팀이 개발한 사전돌봄계획 교육 비디오가 일반인에 미친 효과를 평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는 완화의료전문 국제학술지 '통증과 증상치료(Journal of Pain and Symptom Management)'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2018년 4월부터 5월까지 전국 17개 도시에서 무작위로 추출된 20세 이상 성인 832명 중 실험참여의사, 성별, 연령 등을 고려해 최종 250명을 선정했다.

연구에 참여한 실험군 125명은 사전돌봄계획, 연명의료, 완화의료 등의 정보를 담은 교육 비디오를 제공했다. 비디오는 총 3부로, △사전돌봄계획에 대해 알아보기(4분), △사전돌봄계획 정보 습득 및 실행(9분30초), △사전돌봄계획의 이점 및 소통의 중요성(5분)으로 구성했다.

반면, 대조군에는 보건복지부에서 제작한 연명의료결정제도 안내 소책자가 주어졌다.

연구 결과, 교육 비디오를 학습한 실험군이 대조군에 비해 사전돌봄계획에 더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 이후 실험군에서 사전돌봄계획을 작성하겠다고 응답한 인원은 85명으로 기존 60명에 비해 41.6% 증가했다. 반면, 대조군에서는 사전돌봄계획을 작성하겠다고 응답한 인원이 49명으로 기존 42명에서 7명이 증가한데 그쳤다.

윤 교수팀은 이 교육 영상은 특수한 교육기관이나 교육자 없이 사용 가능해 사전돌봄계획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을 제고할 것으로 기대했다.


jjs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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