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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의 그늘' 방역 소홀히 한 쿠팡…대기업이 오히려 수칙 무시

쿠팡 늑장 폐쇄, 마스크 착용 미준수, 방역당국 비협조로 도마에
KB생명, 생활속 거리두기로 방역 느슨해졌을수도

(서울=뉴스1) 최현만 기자, 박상휘 기자 | 2020-05-29 15:01 송고 | 2020-05-29 20:55 최종수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쏟아지고 있는 경기 부천 오정동 쿠팡 신선물류센터 전경./뉴스1 © News1 황덕현 기자

쿠팡 부천 물류센터와 KB생명 전화영업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대규모 직장 감염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특히 위생수칙 준수에 앞장서야할 큰 기업이 방역망 관리를 소홀히 하면서 기업 내 부적절한 근무환경까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쿠팡은 e커머스 선두업체이고 KB생명은 매출이 1조원에 달한다.

2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쿠팡 부천 물류센터 관련 누적 확진자는 총 102명이며, KB생명 관련 확진자는 8명에서 다행히 더 늘어나진 않았다.

방역당국은 이번 집단 직장감염은 위생 수칙 미준수에 따른 것으로 보고있다. 특히 쿠팡의 경우 모자와 신발 등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는데 이는 작업복을 돌려입거나 제대로된 소독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물류센터 안에서의 위생 수칙은 더더욱 지켜지지 않았다. 사람 간 거리두기는 고사하고 마스크 쓰기 등의 기본적인 수칙마저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물류센터에서 근무했다는 A씨는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호흡을 위해 마스크를 잠깐 내리는 경우도 있고, 거의 안 쓰는 분도 있다"며 "마감 시간이 늦으면 (관리자가) 옆에 가서 마스크를 내리고 지시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 식당에서는 100명 이상의 근무자가 다닥다닥 붙어 앉아 밥을 먹었고 직원들의 대기줄도 길었다고 전했다.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쿠팡의 대응도 미흡했다. 실제로 쿠팡은 24일 부천 물류센터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것을 인지했음에도 다음날인 25일 오전 폐쇄를 결정하지 않고, 직원들에게 근무를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초기 대응이나 상황이 엄중하다는 인식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물류센터 업무 특성상 마스크 착용, 직원 간 거리두기 등의 예방수칙을 준수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쿠팡의 초기 대응은 아쉬운 점이 많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29일 KB생명보험 보험설계사 직원 등 8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중구 센트럴플레이스 건물 흡연장에 폐쇄 안내문이 걸려있다. 2020.5.2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KB생명 전화영업점은 근무자 전수조사 결과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지만 8명이란 적지 않은 집단감염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방역수칙 소홀'이라는 비판을 피해가기는 어려워 보인다.

확진자가 나온 사무실은 밀폐된 공간에서 전화영업 업무를 하는 곳으로 콜센터와 비슷한 환경이다. 앞서 서울 구로구 에이스보험 콜센터에서도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콜센터에서 직원들은 좁은 공간에 밀집해 근무하고 있어 감염에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B생명 관계자는 "띄어 앉기를 시행하고 근무시간 또한 3개조로 나누었다"고 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정부 방침이 생활속 거리두기로 전환되면서 작업장 내 분위기가 느슨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KB생명 전화영업장은 100여명 가량이 근무하는 소규모 사업장으로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긴 했지만, 여러 여건을 감안했을 때 방역 수칙 준수에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chm646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