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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초점] 역시 신원호의 선구안…'슬의생'으로 얻은 전미도·신현빈·안은진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2020-05-30 05:40 송고 | 2020-05-30 08:53 최종수정
tvN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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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목요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극본 이우정/연출 신원호)이 시즌2를 기약하며 많은 궁금증을 남긴 채 시즌1을 마무리했다. 마지막회는 14.1%(닐슨코리아 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의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하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종영,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지난 28일 12부작을 끝으로 막을 내린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각 캐릭터에 대한 시청자들의 애정이 남달랐던 드라마였다. 이익준(조정석), 안정원(유연석 분), 김준완(정경호 분) 그리고 양석형(김대명 분)까지, 의사로서의 실력과 사명감은 물론 인간적인 매력까지 완벽한 캐릭터들이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의미있는 것은 유독 주요 여성 캐릭터의 활약이 명확하게 돋보였다는 점이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장르가 복합적이지만, 이 드라마의 주된 장르인 의학 드라마에서 여성 캐릭터의 비중이 확대됐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지점이다. 신경외과 부교수 채송화(전미도 분)와 외과 레지던트 3년차인 장겨울(신현빈 분), 그리고 산부인과 레지던트 2년차인 추민하(안은진 분)까지 여성 의사의 서사와 캐릭터가 입체적으로 그려졌다는 점에서 호평을 이끌어냈다. 

채송화는 이익준 안정원 김준완 양석형 등 친구들 뿐만 아니라 도재학(정문성 분), 용석민(문태유 분), 안치홍(김준한 분) 등 후배들도 존경할 만큼 실력과 인성을 갖춘 의사로 등장했다. 후배들의 성장을 이끌어내는 선배 의사라는 점, 동료들이 정신적으로 의지할 만큼 성숙된 캐릭터라는 점, 환자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헤아리는 깊은 배려심이 넘친다는 점 등은 채송화라는 인물의 인간적인 매력을 동경하게 할 만큼 호감을 주는 캐릭터로 남았다. 

신현빈이 연기한 장겨울도 채송화 못지 않은 인기를 끌었다. 매일 같은 옷에 화장기 없는 얼굴, 무뚝뚝한 표정의 장겨울은 의사로서 일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열정적인 인물로, 환자의 몸에 붙은 구더기를 무심하게 떼어내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강렬하게 각인됐다. 맨발로 아동학대범을 잡기 위해 필사의 추격전을 벌이는 등 거침 없는 모습을 보여줄 때도 있었지만 짝사랑하는 안정원을 향한 애틋한 순애보와 수줍어 하는 반전 매력은 장겨울에 대한 호감도를 더 상승시켰다.  
추민하의 성장기도 '슬기로운 생활'의 주요 서사 중 하나였다. 산부인과의 '곰' 커플로 불릴 만큼 양석형과 남다른 케미를 보여줬고, 환자에게 조심스레 대하는 양석형과 달리 직언을 하기도 하는 거침없는 매력과 더불어 "저 좋아하시냐, 저는 (교수님) 좋아한다"고 돌직구로 고백하는 솔직한 매력도 보여줬다. 동료 명은원(김혜인 분)의 갑작스러운 잠수로 비상이 걸린 산부인과에서 아무 말도 못하고 온갖 궂은 일을 도맡는 사회 초년생의 모습으로 공감도 자아냈다. 

여성 의사의 캐릭터가 비중있게, 그리고 입체적으로 그려진 것도 한몫했지만 전미도 신현빈 안은진의 자연스러운 연기가 시너지를 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그간 신원호 PD는 '응답하라' 시리즈부터 시청자들에게 익숙지 않은 신선한 캐스팅에 도전하면서 새로운 스타들을 발굴해내는 데 성공했다. '응답하라' 시리즈의 정우 류준열 박보검과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남자 배우들이 상대적으로 더 주목받았던 것과 달리,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이 캐스팅의 최대 수혜를 받은 배우들이 모두 여성 배우라는 점도 이목을 끈다. 

세 배우들 모두 '슬기로운 의사생활' 이전부터 꾸준히 연기 내공을 쌓아왔기에 잠재력을 입증해낼 수 있었다. 전미도는 지난 2006년 뮤지컬 '미스터 마우스' 이후 무대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신현빈은 드라마 '추리의 여왕' '미스트리스' '자백', 영화 '변산'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에서 활약해왔고, 안은진은 뮤지컬 무대 외에도 드라마 '라이프' '타인은 지옥이다' '검사내전' 등에 출연하며 조금씩 얼굴을 알렸다.

세 배우들 모두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각 배역으로 시즌2에서 이어질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남기며 시즌1을 마무리 지은 만큼, 다음 시즌에서의 활약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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