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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초점] '부캐 가수' 유산슬 vs 김다비…매력 포인트 전격 분석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2020-05-30 05:45 송고
유산슬(MBC 제공)과 둘째이모 김다비(미디어랩 시소 제공) © 뉴스1
"신인 가수 유산슬·김다비입니다."

바야흐로 '부캐'(원래 캐릭터가 아닌 또 다른 캐릭터) 가수의 시대다. '본업' 코미디언 유재석과 김신영이 부캐를 통해 가수로 정체성을 탈바꿈, 각자의 매력으로 연예계를 장악했다. 유재석은 지난해부터 트로트가수 유산슬로 활동하며 방송연예대상에서 신인상까지 거머쥐었다. 데뷔 한 달 차인 김신영은 둘째이모 김다비(이하 김다비)로 '괴물 신인' 타이틀을 노리고 있다.

화려한 색상과 패턴이 들어간 슈트를 빼입은 유산슬과 새빨간 골프웨어를 입고 등장한 김다비는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의 '본체'를 부정하고, 각각 유산슬과 김다비라고 거듭 강조한다.

그 간극에서 생기는 웃음은 지난해부터 지금까지도 여전히 유효하다. 그렇지만 두 사람이 '부캐'로 오로지 웃음만 선사하는 것은 아니다. 유산슬과 김다비가 또 다른 자아임을 확실히 구축하기 위해 이들은 정식으로 음원을 발표하고 음악 방송에 출연하며 가수의 행보를 보였다. 단순히 캐릭터를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은 두 사람에 대중들은 열광적인 성원을 보냈고, 이에 힘입어 유산슬과 김다비는 성인가요 음원 차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닮은 듯 다른 개성을 선보이며 왕성한 활동을 펼치는 유산슬과 김다비의 매력 포인트를 짚어봤다.
방송인 유재석(유산슬)/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 '특급 신인' 유산슬과 '괴물 신인' 김다비

유재석은 지난해 9월 MBC '놀면 뭐하니?'의 음악 프로젝트 '뽕포유'를 통해 신인 트로트가수 '유산슬'로 데뷔했다. 김태호 PD의 갑작스러운 지시에 따라 박현우 작곡가의 사무실에 방문하면서 트로트와 인연을 맺게 됐다. 물 흐르듯이 노래를 부르고, 트로트 가수들에게 평가를 받은 유재석은 진성이 즉흥적으로 지어준 '유산슬'로 활동명을 확정 지으며 본격적인 트로트 가수로 거듭나게 됐다. 트로트 대선배인 진성의 공연으로 본격적인 데뷔 무대를 가진 유산슬은 자신을 "신인 트로트 가수"라고 소개했다.

이렇게 시작된 프로젝트는 신곡 제작 과정, 뮤직비디오 촬영 비하인드와 버스킹 공연 등을 방송을 통해 선보이면서 더욱 진지해졌다. 특히 유재석이 유산슬과 자아를 철저히 분리하며 '신인 가수'로 임하는 자세가 돋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소속사 사장인 김태호 PD로 인해 얼떨결에 시작한 도전으로 황당함을 드러내던 유재석이 점차 유산슬로 녹아들면서 향상된 실력을 보여준 것은 물론, 완벽한 무대까지 꾸려내 대중들의 호응을 끌어냈다.

트로트계 떠오르는 '괴물 신인'이자 현실 이모를 방불케 하는 김다비의 정체는 김신영이다. 지난 5월1일 데뷔곡 '주라주라'를 발표한 김다비는 유산슬의 뒤를 이어 등장한 '부캐 가수'다. 2018년 그룹 셀럽파이브로 활동하며 신인 아이돌의 자세를 보여줬던 김신영은 아예 새로운 부캐를 창작하며 트로트에도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김다비의 가장 큰 포인트는 캐릭터 설정이 굉장히 구체적이라는 점이다. 중년 여성의 모습을 한 김다비는 MBC 라디오 '정오의 희망곡'에서 진행된 데뷔 쇼케이스를 통해 김신영이 자신의 조카이며, 빠른 1945년생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자신의 이름 뜻은 "많을 다(多)에 비 비이다. 비가 많이 오는 날에 태어난 사연 있는 둘째 이모"이며, 좌우명은 "인생은 한 번, 노래는 두 번"이라고 설명했다.

새빨간 색이 돋보이는 화려한 패턴의 골프웨어를 늘 입고 있는 김다비는 한껏 치솟은 올림머리 스타일과 독특한 반무테 안경, 빨간 립스틱이 돋보이는 캐릭터다. 경상도 사투리에 다소 어색한 손하트 포즈를 자주 취하고 앞니에 빨간 립스틱이 종종 묻어나 있기도 한데, 김다비의 매력을 더욱 살리는 포인트다.
미디어랩 시소 © 뉴스1 DB
◇ 사랑과 애환 담은 트로트로 공감대 형성

유산슬은 지난해 11월 첫 번째 앨범 '뽕포유'의 더블 타이틀곡 '합정역 5번 출구'와 '사랑의 재개발'을 정식 음원으로 발매했다. 박현우 작곡가와 이건우 작사가, 정경천 편곡가가 손을 맞잡은 '합정역 5번 출구'는 신인임에도 유산슬이 직접 작사에 참여하며 음악적 열정을 드러낸 곡이다. 또한 조영수 작곡가와 김이나 작사가가 뭉친 '사랑의 재개발'은 '황무지 같았던 나의 마음에 님이라는 재개발 열풍이 불어온다'는 내용을 담은 곡이다. 이어 1월 '사랑의 재개발 2'를 발표하며 정통 트로트 버전으로 편곡해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혔고 3월에는 송가인과의 역대급 협업곡인 '이별의 버스 정류장'을 발표했다.

유산슬의 곡들은 '합정역' '재개발' '버스 정류장' 등 주변의 익숙한 소재를 통해 친숙한 느낌을 살리고, 가장 보편적인 사랑과 이별에 대한 이야기를 노래에 담아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 트로트의 맛을 살린 멜로디와 입에 착 달라붙는 가사는 내면의 흥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이에 29일 멜론 성인가요 차트 기준, '사랑의 재개발'은 27위, '이별의 버스 정류장'은 49위, '합정역 5번 출구'는 56위를 기록했다. 발매 한지 수개월이 지났지만 인기는 여전하다.

지난 1일 발표된 김다비의 데뷔곡 '주라주라'는 '뉴트로트' 감각을 극대화한, 소속사 대표 송은이를 위한 헌정곡이다. 셀럽파이브의 곡을 작사한 김신영이 이 곡의 작사도 맡아 생업에 종사하는 모든 직장인들의 고충과 애환, 바람을 간절하게 풀어냈다.

근로자의 날에 맞춰 발매됐듯이, '주라주라'의 가사는 직접적이다. "조카들이 할 수 없는 이야기를 둘째 이모가 대신해준다"는 김다비는 '주라주라주라 휴가 좀 주라' '칼퇴칼퇴칼퇴 집에 좀 가자' '가족 같은 회사 내 가족은 집에 있어요'라고 노래한다. 반복적인 가사와 트로트의 신나는 멜로디가 중독성을 자아내지만, 무엇보다 일침을 날리는 속 시원한 가사가 '주라주라'의 인기 비결로 꼽힌다.

김다비는 팬덤명을 '조카들'이라고 정했는데, 연예인 조카들도 벌써 등장했다. 그룹 방탄소년단 뷔가 라이브 방송에서 '주라주라'를 명곡으로 소개했고, 트로트가수 이찬원이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요즘 빠진 노래로 '주라주라'를 언급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발매일에 1위를 차지했던 '주라주라'는 29일 기준, 멜론 성인가요 차트에서 8위를 달리고 있다.
유산슬(위쪽)과 김신영 (방송 캡처) © 뉴스1
◇ 종횡무진 활약으로 눈도장

유산슬은 음원 발표와 함께 'MBC 가요베스트'에 출연해 데뷔 후 첫 번째 음악방송에 출연해 본격적으로 활동에 돌입했다. 또 진건읍, 차이나타운, 합정역, 여의도, 순천, 상암에서 '월드 투어'를 펼치고 데뷔 100일 차에는 '유산슬 1집 굿바이 콘서트 in 일산'을 진행해 가수 행보를 이어갔다.

'놀면 뭐하니'를 통해 유산슬이 탄생했지만, 타 방송사에도 거침없이 출연하며 경계를 허물었다. KBS 1TV '아침마당'에 내년이 기대되는 트로트 가수 신인 특집에 등장한 유산슬은 "트로트계 정상에 오르겠다"는 포부를 밝혔고, 진짜 트로트 영재를 위해 SBS '영재발굴단'에 출연해 정동원 군의 콘서트에 깜짝 게스트로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왕성한 활동을 펼치며 신드롬적인 인기를 구가한 유산슬은 지난해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생애 첫 신인상의 영예를 안았다.

데뷔 한 달 차인 김다비는 방송가를 종횡무진으로 활동하고 있다. 먼저 KBS 1TV '아침마당',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 MBC '쇼! 음악중심' 등 각종 음악 방송에 출연, 뛰어난 무대매너와 실력을 펼쳐 보였다. 또 '놀면 뭐하니?' '전지적 참견 시점', JTBC '아는 형님', tvN '유퀴즈 온 더 블럭', 올리브 '밥블레스유2' 등에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활발히 '조카들'을 만나고 있다.

이처럼 팔색조 매력 속에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유산슬과 김다비이기에, 이들의 향후 어떤 모습을 보여 줄 지에도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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