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압구정 카페. 영화 '연애 완전 정복' 배우 강예빈 인터뷰. 2020.5.28/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
6월 개봉을 앞둔 영화 '연애 완전 정복'에서 강예빈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묘령 역할을 맡았다. '연애 완전 정복'은 사랑에 상처받은 두 남녀 영석(오희중 분)과 묘령(강예빈 분)이 연애 코치 사이트 어드벤처M의 지시에 따라 아찔한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가 담긴 오감만족 섹시 발랄 코미디 영화. '섹시 코미디'를 표방하지만, '연애 완전 정복'은 성인들의 정사신이 꽤 길게 등장하는 일종의 '에로 영화' 혹은 '성인물'이다. 그로 인해 시사회 이후 영화에 대한 평가에는 아쉬움이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랜만에 대중 앞에 선 강예빈을 만나는 것은 반가운 일이었다. 한동안 휴식기를 가진 후 진행자로 복귀해 방송에서 활약해 온 그는 28일 오후 서울 압구정 한 카페에서 뉴스1과 만나 그간의 근황과 '연애 완전 정복', 배우로서 꾸려갈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서 밝혔다.
-오랜만에 인터뷰를 하는 것 같다.
▶인터뷰 뿐 아니라 오랜만에 여길 나왔다. 거의 집에만 있는다. 오랜만에 나오니 좋다. -'연애 완전 정복'을 보고 난 소감은 어땠나.
▶처음에 1시간 50분짜리 후시를 따면서 보고 그리고 어제 완전히 완성본은 처음 봤다. 우선 편집된 게 많아서 아쉬운 면이 있었는데 시사회 끝나고 나갈 때는 바뀌지 않을까 했었다. 감독님과 얘기도 했었다. 제가 기대했던 부분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어떤 부분이 없어졌나.
▶울고 나서 상처 있었던 것에 대해서, 속마음을 얘기하는 신이 있다. 살짝 나무에 가려서 나오는 그 장면이 되게 저다운 모습이라고 생각했다. 편집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감독님이 얘기를 들어주시면…. 개연성이 좀 부족해 보였다.
서울 압구정 카페. 영화 '연애 완전 정복' 배우 강예빈 인터뷰. 2020.5.28/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
서울 압구정 카페. 영화 '연애 완전 정복' 배우 강예빈 인터뷰. 2020.5.28/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
▶원래 발리에서 화보 촬영 중에 시나리오를 받았다. 그때 보고 너무 재밌어서 출연을 결정했다. 과거에 '색즉시공'을 재밌게 봤다. 대본이 바뀌기 전에 그 영화와 비슷한 면이 있어서 재밌었고, 섹시 코미디 같은 느낌이 있어서 그렇게 출연을 결정했다. 두번 봤는데 재밌게 보기는 했다.
-시사회 때 마지막 '로코'라는 표현도 했다.
▶대학원생으로 나올 수 있는 마지막 로코인 것 같다. 내일 모레면 40대니까. 이번에 조금 30대 마지막에 찍을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를 한 것 같다. 결혼 안 한 사람 역할도 처음이고 마지막일 것 같아서 출연 결정한 게 있었다.
-사실 영화가 '에로물'의 느낌도 많았다. 그런 부분에 대한 아쉬움은 없나.
▶'에로물' 느낌이 강한 것도 있더라. 정사신이 오래 있어서 그러지 않았나 싶다. 감독님의 의견과 배우들의 의견, 제작사 의견이 다른 면이 있을테니까. 시사회에서 본 영화는 에로물 느낌이 강하지만, 그것보다 발랄한 느낌이 없어서 그게 안타깝기는 했었다. 영화에서 묘령이 짜증만 내고 온 것은 아닌가 싶었다.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촬영을 보통 한달은 잡을 수 있는데 일주일 조금 넘게 잡고 촬영을 했다. 급박하게 촬영이 진행된 면이 없지 않다.
-촬영 기간이 많이 짧았나.
▶새벽 3시에 끝나고 5시 콜이니까, 계속 찍는다, 여자 연예인은 준비 시간이 2시간 정도 걸린다. 가서 잠깐 씻고 나오는 걸 반복했다. 그게 많이 힘들어서 아마도 연기하면서 뭔가가 맞고 그르다는 것을 판단하지 못했다.
-가장 신경쓴 것이 무엇인가.
▶비키니 신 때가 그랬다. 안타깝게도 그 신도 시간이 없어서 마지막 촬영으로 넘겼다. 그 신을 찍기 위해서 굶었는데 시간이 지나니 배에 가스가 차서 다이어트고 뭐고 더 붓더라. 그래서 그때 좀 안타까웠다. 그럴거면 그냥 먹을 걸, 그런 생각도 들고. 그때 말고는 부산에 있을 때는 그냥 잘 먹고 촬영했다.
-평소 몸매 관리를 하는 편인가.
▶하기는 하는데, 이제는 쉽지 않더라. 힘들고 한숨이 나온다. 원래 뼈대 자체가 하나 안 하나 차이가 없다. 예전에는 43kg까지 빠진 적이 있다. 그때 말고는 50kg 정도로 유지하고 더 쪄도 53kg다. 다이어트를 더 해도 40kg대로 떨어지지 않더라. 뭘 해도.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하겠다. 아무리 해도 통통하게 나오니까, 건강 유지하면서 몸매가 더 찌지도 빠지지도 않게 유지하려로 한다.
-옥타곤 걸이었을 때는 43kg이었나.
▶옥타곤 걸일때는 53kg였다. 그쪽에서 많이 빠지기를 원하지 않았다. 그때는 운동을 조금 더 많이 했다. 몸무게가 43kg 때는 되게 옛날이다. 이십대 때 2주에 7kg 정도 뺐다. 그때는 그래도 빠지는데, 지금은 안 먹어도 안 빠진다. 그때는 25세 정도였다. 배우는 말라야 하고, 그래서 쫄쫄 굶고 위액까지 토하면서 뺐었다. 지금은 요즘 추세가 건강미가 더 중요하게 생각하니까 괜찮다.
-PT처럼 특별한 관리를 받는 것보다 스스로 운동을 한다고 들었다. 기본 생활 습관이 좋을 것 같다.
▶초등학교 때부터 육상부를 했다. 양궁도 하고 엄마가 태권도 사범, 아빠가 유도 사범이다. 나만의 운동 방법을 알고, 자기가 부족한 걸 채워주고 안 해도 될 부분은 릴렉스 하는 게 좋다. 내 방법으로 했지, PT를 강하게 받을 만큼 그런 부지런한 성격이 못 된다. 그래서 내 몸을 내가 잘 아니까 주말에 먹고 싶은 것을 왕창 먹고 몸을 릴렉스하게 풀고, 평일에는 3일간 열심히 해준다.
서울 압구정 카페. 영화 '연애 완전 정복' 배우 강예빈 인터뷰. 2020.5.28/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
▶희중이는 예의가 바르고 연기도 많이 고민하는 친구다. 유부남인 줄 몰랐다. 그렇게 안 보였는데 애기도 있고, 그렇더라. 중간에 그렇게 고백을 했다. 아기도 있고 와이프도 예쁘고 되게 좋은 분이더라. 차라리 더 부담없이 연기했다. 희중이도 그렇고 나이차가 2살 밖에 안 나지만 되게 어린 친구 느낌이 많았다. 희중이는 그런 게 멋졌다. 안 좋은 소리나 욕이 들리면 '누나 듣지마' 하고 얘기해주는 식이었다. 나에게도 그런데 와이프에게 얼마나 잘해주겠나. 참 좋은 친구고, 조금 더 있으면 잘 되겠다, 운대가 맞으면 좋겠다 싶은 친구였다.
-결혼한 사람을 보면 결혼 생각이 들지 않나.
▶그런 걸 안 봐도 있다. 생각이 있다. 나는 너무 하고 싶다. 언제든지 하고는 싶은데 이제 40세 안에 가게 글렀다. 그래도 가야한다.
-결혼관은 어떤가.
▶솔직히 말해서 일보다는 사랑이다. 나는 그게 조금 더 강했다. 사랑 때문에 일을 포기도 하고, 등한시 하고 못한 적도 있다. 헤어지고 나만 손해지만…그때만큼은 최선을 다하는 스타일이다. 화목한 가정을 이루면 좋겠다. 결혼 한다면 당분간 일을 접어둘 것 같다.
-현재 만나는 사람은 없나.
▶지금은 만나는 사람이 없다. 정말로 나는 괜찮으니 누구든 왔으면 좋겠다. 음지에서 뭘 숨기고 그런 거 없이 떳떳하게 자랑하면서 다닐 거다. 그런 게 많다. 그런 프로그램이 많더라. '부러우면 지는거다' 같은 프로그램에 나오는 분들이 너무 부럽다. 결혼하면 그런 걸 찍고 애기 낳으면 애기 나오는 예능을 찍고, 그러다가 '불청'('불타는 청춘') 같은 것도 찍고 싶다.(웃음)
-소개팅보다는 자연스러운 만남을 추구하는 편인가.
▶자연스러운 만남을 언제 기다리겠나. 내가 길 지나가다가 커피를 쏟을 수도 없고 말이다. 소개를 해줘도 인연이 있다. 소개팅도 좋아하지 않지만, 인연은 서로 봤을 때 '자기 사람이다 결혼할 사람이다' 하는 걸 느낀다고 하더라. 아직 그런 생각은 못 했다. 공백 기간에 남자친구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나이 들수록 가릴 게 많고 따질 게 많고 자신감이 없는 게 사실이다.
-과거에 이상형을 김종국처럼 몸이 좋은 사람으로 꼽았었는데.
▶이제 몸은 필요없다. 몸 관리하느라고 피곤하다. 정말 이런 말이 가식 같은데 순수한 사람이면 좋겠다. 어느 정도 능력도 있어야 한다. 말 한마디 예쁘게 할 수 있는 사람들, 남자나 여자나 똑같은 말도 예쁘게 하는 사람이 좋다. 몸은 피곤할 수 있다. 동생이 결혼했는데 남편이 트레이너처럼 운동을 한다고 한다. 꼴보기 싫다고 하더라. 결혼 상대와 이상형은 달리 두는 게 좋지 않을까.(웃음)
-영화로 오랜만에 대중을 만나는 것 같다. 그간 무엇을 하면서 지냈나.
▶뷰티 프로그램을 5년 정도 하고 있었다. 브라이언, 장수원과 오래 했었다. 방송은 그 두개 말고는 하지 않았고, 여주에 내려가서 부모님과 같이 시간을 많이 보냈다. 그래서 조금 충전이 필요했다. 올해 내가 데뷔한지 17년째가 되는데, 너무 막 달려왔는데 많이 남은 게 없었다. 모든 사람들이 10년이 넘으면 달인 취급을 해준다. 이쪽은 그게 없다. 그래서 이쪽은 20년, 30년이 돼도 달인이 될 수 없다. 꾸준히 자신을 바꾸고 생각하고 유지하고 노력해야 한다. 조금만 다른 생각을 하면 추락하는 일이다. 마음을 되돌아볼 시기가 필요해서 다 정리하고 여주로 내려갔다. 부모님들과 먹을 것도 많이 하면서 시간을 많이 보냈다. 텃밭도 일구고 했었다.
서울 압구정 카페. 영화 '연애 완전 정복' 배우 강예빈 인터뷰. 2020.5.28/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
▶쉬니까 하루 이틀만 좋더라. 부모님을 너무 사랑하지만, 혼자 있는 시간이 길었다가 누군가와 생활하는 게 아무리 가족이어도 쉽지 않았다. 내가 오래 있으면 민폐라는 생각도 들고, 자고 싶은데 일어나서 설거지를 하고 있더라. 늦지 않았으니 다시 내 일을 찾아보자, 해서 서울로 올라와서 뷰티 프로그램과 보험 프로그램을 했고, 연극에 도전했다. 연극 '보잉보잉'을 시작했다.
-쉰 기간이 얼마나 되는 것인가.
▶솔직히 길지 않다. 프로그램들이 인기 없으니까 일을 안 한줄 아는데, 꾸준히 하는데 안 보니까 그렇다. 동아 TV에서 하는 프로그램은 PPL 프로그램이고, 유튜브 프로그램이다. 연극을 하면서 방송을 쉬었다. 관객들과 직접 맞닿아서 하는 거라 실수하기 싫었다. 실망감 끼치기 싫어서 연극할 때 노력을 정말 많이 했다.
-'보잉보잉'을 열심히 했던 것 같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지방 공연이 멈춘 것 같은데.
▶'보잉보잉'으로 대학로에서 연극에 처음으로 도전했다. 완전 생방송이다. 어떻게 보면 쉽지 않더라. 연극하시는 분들 틈에서 방송 하던 사람이 쉽지 않았아서 하루도 빼놓지 않고 연습하고 친구들과 동고동락했다.
-텃세는 없었나.
▶나이차가 십몇년씩 나니까 그런 게 없었다. 그냥 다 어디 다칠까봐 몸 아끼라고 하더라. 너무 나이차가 많이 나니까.(웃음) 어린 친구들끼리가 아니어서 그런 게 없었다. 친구들이 다행히 잘 따라줬다. 같이 술도 많이 마시고 얘기도 많이 하고 그렇게 지내서 연극이 지금도 그립다.
-대인기피증이 있었는데, 연극으로 극복했나.
▶연극으로 극복되더라. 청음에는 토 나올 뻔 했다. 들어가는 순간에. 어떻게 저 많은 사람들 앞에서 할까 싶었다. 2층을 가득 매우면 300석이었다. 정신 차리고 나니까 내가 하고 있더라. 그게 훈련이 돼 있다 보니까, 그냥 하고 있더라. 그 다음부터 정신 차리고 하다보면 관객들 얼굴도 보이고 눈 마주치며 연기하니까 극복이 되더라. 대학로를 활보하고 다녔다. 선택을 잘했다.
-'연애 완전 정복'에서도 섹시한 이미지로 등장한다. 늘 섹시한 이미지로 연결되는 게 부담스럽지는 않나.
▶부담감이 크다. 강예빈은 역시 이런 역할에서 벗어날 수 없는 걸까, 다른 연기 해줬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옥타곤 걸을 하고 이후에도 시나리오가 많이 들어왔는데 모두 노출을 원하는 역할들이었다. 노출이 싫은 게 아니라, 너무 이쪽으로만 가는 게 옥타곤 걸에 대한 이미지를 추락시킬 수 있다고 생각해서 하다보니 출연이 미뤄졌다. 이번에는 대학원생 역할이어서 노출이 섹시하면서도 귀여운 느낌이 강할 것 같다고 생각해서 출연을 생각했다. 그리고 정말 비키니는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했었다. 나는 어쩔 수 없이 섹시한 걸로 이슈가 되고 데뷔를 했다. 이것으로 작품도 많이 하고 방송도 많이 했다. 청순만 고집했다면 작품을 많이 못 하고 이슈도 못 됐을 것 같다. 이것에 대해 불만은 없다. 하루아침에 바꿀 수 없다. 이제 결혼도 하고 싶고, 가정을 꾸미면서 다른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다. 제 진짜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기는 하다. 리얼리티를 많이 생각하고 있다.
-실제는 어떤 성격인가.
▶진짜 털털하다. (커피잔을 들며)지금도 다 흘린다. 흘리고 덤벙거리는 데 재주가 좋다. 사람들과 거리낌 없이 얘기하고 많이 털털한 편이다. 나는 된장 냄새가 나는 사람이다. 스파게티나 피자보다 청국장을 좋아하고 그런 편인데, 워낙 이미지가 '여시'(여우)같고 누구 꾀고 하는 역할만 해서 그게 어쩔 수 없다. 그런 역할을 제일 잘 한다. 더 보여주고 싶다. 내 평상시 모습들을. 어떻게 보면 여우보다 곰에 가깝다. 많은 것에 깊이 예민해 하는 편이 아니다.
-연예인이 된 것을 후회한 적은 없나.
▶하루 12번도 더 한다. 했다가 안 했다가 한다. 반응이 좋고 성취할 때는 '그래 이게 내 길이야' 하다가 실패하거나 속상하고 상처 받는 일이 있을 때 '이건 아닌가 보다' 한다. 하고 싶다가 안 하고 싶다가 이렇게 왔다. 배운 게 이거밖에 없어서 포기를 못 한다. 매번 그런 생각을 많이 한다. 참 힘든 직업인 건 맞다.
-방송에서 루머나 스토킹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스토킹도 많이 당하고, 나는 이미지가 그랬다. 김혜수 선배님처럼 고급진 섹시가 아니어서 나를 많이 쉽게 보더라. 나는 똑같이 해도 더 반응과 기사가 많이 났던 게 사실이다. 한참 일할 때는 숨만 쉬어도 기사가 났다. 조그만한 일에도 대두가 되고 기사가 났었다. 그런 쪽으로 이슈가 돼서 어쩔 수 없었다. '그거 하지 말아줘' 하면 연예인으로 나오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쉬운 연예인이라 생각해서 그런지 그런 일도 있었다. 집을 알게 되면 음식을 시켜먹을 때 카드를 결제하면 뒤에 (배달원이 친구들을)다 데려온다. 몇번 전화해서 하지 말라고 했는데도 뒤에서 친구들까지 와서 나를 쳐다보고 있다. 너무 끔찍하다. 그때는 배달 앱이 많이 없을 때였다. 전화해서 시킬 때니까.
-상처는 어떻게 극복했나.
▶그런 게 계속되면 정말 안 하고 싶다. 이쪽 일을 안 하면 싸울 수도 있다. 내가 일반인이면 그 사람과 싸울 수도 있다. 그런데 연예인으로서는 그렇게 하면 사무실이나 가족에게 피해주는 일이 생길까봐 참는 게 일이다. 어느 순간에는 싸우는 방법을 잊는다. 예전에는 나도 쌈닭이었다. 불의보고 예의없는 사람들을 참지 못했다. 이제는 그러면 나만 손해, 피해가 아니고 부모님과 사무실 식구들도 사과를 해야해서 복잡해지니까, 내가 이걸 안 이용하면 되지 하고 넘긴다.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나.
▶술도 먹고 혼자서 많이 하는 편이다. 울기도 하고, 영화도 보고 특별히 내가 스트레스 풀려고 하는 건 술 먹는 것밖에 없다. 예전에는 여행 많이 다녔는데 요즘엔 그것도 좀 안 되고 하니까. 그랬다.
-어떤 수식어가 붙는 배우가 되고 싶나.
▶아까 말씀드렸듯이 편안하게 다가가고 싶다. 나의 모습으로 방송을 안 하면, 힘들 것 같다. 관객들과 시청자들도 발전을 해서 거짓이나 진실되지 못한 것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고, 거기에 실망한다. 항상 친근한 모습으로 다가가고 싶다. 리얼리티가 하고 싶은 이유도 그렇다. 그 안에서도 섹시한 게 안 벗어지면 어쩔 수 없다. 나는 어릴 때도 흙장난을 하면 '저 애기 섹시하다' 하고 지나간 오빠들이 있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성숙했다. 교생인 줄 알더라. 그런 게 많아서 버릴 수 없지만 편안한 사람이라는 느낌으로 다가갔으면 좋겠다. 어떤 모습으로 비치면 좋겠는지에 대해서 생각하는데 밉상으로는 안 비쳤으면 좋겠다. 그냥 보면 가식적이지 않게.
eujene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