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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 경쟁 뜨겁다…어느 나라가 가장 앞서 있나?

(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2020-05-27 13:05 송고 | 2020-05-27 13:34 최종수정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전 세계가 안전하고 효과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나오기를 목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뜨거운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각국의 진척 상황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 제약사 모더나와 스웨덴의 아스트라와 영국 제네카가 합병해 탄생한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 등이 백신 개발을 자신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백신 연구가 완성되면 '글로벌 공공재'로 취급하겠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다수의 국내 기업도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뛰어든 상태다.

누가 됐든 백신을 먼저 개발하는 나라는 강력한 주도권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백신 개발에 앞서 있는 나라들의 상황을 짚어봤다.

◇ 후보 1번 : 미국

모더나는 지난 18일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인 'mRNA-1273' 1차 임상시험에서 참가자 45명 전원이 항체를 형성했으며 이중 8명에게선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날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뉴욕과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엄청난 진전"이라며 흡족함을 드러냈다.

그러나 의학계는 곧 모더나의 임상시험 결과가 과장됐거나 성급했다는 지적을 제기했다. 윌리엄 해즐틴 전 하버드대학교 의대 교수는 모더나의 발표가 "보도자료를 통한 홍보"에 불과하다고 깎아내렸다.

모더나 경영진들이 주가가 폭등한 시점에 주식을 팔아치워 수백억원의 시세차익을 남긴 사실이 드러나면서 의구심은 깊어졌다.

한국계 조셉 김 대표가 이끄는 이노비오와 노바백스도 임상시험에 돌입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 있는 바이오 기업 모더나 테라퓨틱스 © AFP=뉴스1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 있는 바이오 기업 모더나 테라퓨틱스 © AFP=뉴스1

◇ 후보 2번: 영국


아스트라제네카는 옥스퍼드대학교와 공동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최소 4억개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백신의 개발, 생산 및 유통과 관련해 미국 보건복지부 산하 생물의약품첨단연구개발국(BARDA)으로부터 10억달러의 투자를 받았다.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면 9월부터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러나 옥스퍼드대 제너연구소의 에이드리언 힐 교수는 23일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9월까지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할 가능성이 올해 초 80%에서 현재 50%까지 떨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어들고 있어 백신 투여로 유의미한 차이가 생겼는지 파악하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 © 로이터=뉴스1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 © 로이터=뉴스1

◇ 후보 3번: 중국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서 인체 실험이 시작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은 5개로 세계에서 가장 많다.

미국 자산운용사 론카인베스트먼츠의 창립자 브랜드 론카는 "중국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가오푸(高福)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주임은 중국중앙방송(CCTV)과의 인터뷰에서 올 9월이면 비상용 백신, 내년 초면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백신이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시 주석은 "중국이 개발하는 코로나19 백신은 글로벌 공공재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4일 CBS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백신을 개발하면 미국도 사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백신은 우리가 먼저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신 개발에 있어서도 미국과 중국 간 '신냉전'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개발 중인 코로나 백신. © 로이터=뉴스1
개발 중인 코로나 백신. © 로이터=뉴스1

◇ 후보 4번: 한국


국내 제약사들도 코로나19 백신 출시를 목표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코로나19 치료제·백신개발 범정부 지원단은 국내 업체 중 Δ진원생명과학 Δ바이오포아 ΔLG화학 Δ제넥신 스마젠 Δ지플러스생명과학 ΔSK바이오사이언스 등 7개사를 중점 지원 후보군으로 설정해 관계부처 합동으로 지원 중이다.

범정부 지원단은 3종의 후보물질이 올해 중으로 임상시험을 시작하고, 2021년 하반기에는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전문가들은 백신 개발에 최소 18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빨라야 내년 후반기에나 백신이 상용화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코로나19의 면역이 6개월 정도밖에 지속되지 않기 때문에 유행성 독감처럼 매년 백신 접종을 받아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지난 3월19일 런던 총리관저에서 코로나19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이다. © AFP=뉴스1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지난 3월19일 런던 총리관저에서 코로나19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이다. © AFP=뉴스1

코로나19에 감염됐던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국제사회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pb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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