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영상]"마스크 썼나 어디 봅시다"…SKT에서 열일하는 'AI 방역로봇'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정윤경 기자 | 2020-05-27 06:30 송고


#. 바쁜 출근길, 지하철에서 내내 마스크를 착용하고 왔던 SK텔레콤 직원 윤태구(30세)씨는 회사 로비에 들어서면서 답답한 마음에 마스크를 반쯤 내려 턱에 걸쳤다. 그때 로봇 한 대가 다가오더니 윤씨의 앞에 멈춰섰다. 윤씨를 빤히 바라보던(?) 로봇은 윤씨의 얼굴을 화면에 비추더니 "마스크를 착용해 주세요"라고 쩌렁쩌렁한 목소리를 냈다. 당황한 윤씨는 마스크를 다시 올바르게 착용했고, 로봇은 윤씨의 체온을 측정한 뒤 손 소독까지 시킨 후에야 윤씨를 사무실 안으로 들여보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SK텔레콤은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이 회사는 대구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던 지난 2월24일 전사 재택근무 방침을 결정하고 2월25일부터 4월5일까지 40일간 재택근무를 실시한 바 있다. 

이후 4월6일부터 자율적 재택근무로 방침을 조정했다가 이태원발 코로나19 재확산 되던 5월14일 다시 전사 재택근무를 실시해 24일까지 이어왔다. 

이 사이에 SK텔레콤 직원 중 한명이 시부모를 간호하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는 "다른 무엇보다 구성원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며 사내 방역과 코로나19 예방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 때문에 SK텔레콤 본사인 서울 을지로 T타워에 출입을 하려면 누구나 예외없이 체온을 재고 마스크를 착용한 후 열화상 카메라를 통과해야 건물에 들어갈 수 있다. 수시로 소독과 방역을 하는 것은 물론,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때도 6명 이상 탑승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 예방에 신경을 썼던 터다. 

하지만 체온을 재고 출입을 관리하는 직원들도 코로나19 위험에서 자유롭기는 쉽지 않다. 오히려 감염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되기도 한다. 

이에 SK텔레콤은 공장 자동화 전문 기업 한국 오므론 제어기기와 함께 5세대(5G) 이동통신 기반 인공지능(AI) 방역로봇을 개발해 T타워 출입구에 배치했다. IT업계 '맏형'답게 기술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다. 코로나19로 촉발된 언택트(비대면) 기술의 중요성이 높아진만큼, 방역로봇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SK텔레콤이 개발한 코로나19방역로봇이 방문객에게 손 소독제를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2020.5.26/뉴스1
SK텔레콤이 개발한 코로나19방역로봇이 방문객에게 손 소독제를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2020.5.26/뉴스1

이 로봇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로봇에는 로봇 자율주행, 사물인터넷(IoT) 센싱 등 공장 자동화 제어 기술이 적용됐다. 또 5G 네트워크를 이용해 서버와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자율 주행, 체온 검사, 방역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로봇은 우선 스스로 돌아다니며 출입자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마스크 착용 여부를 감시한다. 

또 자외선(UV)램프를 이용해 살균 작업을 수행하며 로봇 바닥에서는 소독약을 분무해 건물내 방역에도 일조한다. 

실제 SK텔레콤 T타워 지하에는 국내 주요 은행의 자동화기기(ATM)가 여러대 배치돼 있는데, 손으로 직접 만지는 기기인만큼 방역과 소독이 매우 중요하다. 

이날 현장에서는 SK텔레콤 직원이 ATM 기기를 이용하고 나면 로봇이 스스로 ATM기기로 움직여 UV램프를 가동, 살균 소독을 진행하기도 했다. 

아울러 코로나19 방역로봇에는 SK텔레콤의 5G 기반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메타트론'(Metatron)도 적용됐다. 메타트론은 로봇에 부착된 센서를 통해 로봇을 구성하는 주요 부품의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로봇의 현 상태를 확인하고 유지보수가 필요한 시점을 예측한다.

SK텔레콤과 오므론은 이번에 개발한 코로나19 방역로봇을 자사 시설에 우선 도입해 활용한 뒤 올해 하반기 공식 출시할 계획이다. 오는 2022년에는 해외 시장 공략도 나선다.

최낙훈 SK텔레콤 인더스트리얼데이터(Industrial Data) 사업 유닛장은 "SK텔레콤은 코로나 방역 모범 국가 대한민국의 대표 ICT 기업으로서 국가적 재난 극복에 기술을 통해 힘을 보탤 것"이라며 "앞으로도 5G, AI 등 첨단 ICT를 활용해 언택트 시대에 맞는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방역로봇이 출입객의 체온과 마스크 착용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2020.5.26/뉴스1
코로나19방역로봇이 출입객의 체온과 마스크 착용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2020.5.26/뉴스1



esther@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