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 © 뉴스1 |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25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92)의 기자회견과 관련해 "겉으로 위안부 운동을 내걸고 속으로 사리사욕과 거짓으로 기득권을 행사한 민낯이 드러났다"고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을 비판했다.원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할머니의 기자회견 내용이 충격적"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원 지사는 "역사의 피해자인 할머니들께 적반하장으로 2차 가해를 하는 역사의 죄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정부는 기부금과 보조금의 진실을 밝히고, 수사기관은 범죄 여부를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원 지사는 "여당은 수수방관할 것이 아니라 국민의 대표 자격이 없는 당선자를 사퇴시키는 등 책임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며 민주당에도 윤 당선인의 거취에 관한 결단을 촉구했다.
아울러 "위안부 운동의 치부가 드러나더라도 진실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책임을 묻는 게 떳떳하게 대한민국의 격을 높이는 것"이라며 "그것이 일본에 역사인식 전환을 촉구하는 대한민국의 입장에 정당성을 강화하는 길"이라고 덧붙였다.이 할머니는 지난 7일 윤 당선인과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기부금을 피해 할머니들을 위해 쓴 적이 없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후 정의연의 회계 부실처리 의혹, 공금 유용 의혹, 쉼터 선정 및 고가 매입 의혹이 연일 제기되며 윤 당선인은 도덕성에 타격을 입었다.
이날 두 번째 기자회견에서 이 할머니는 피해 할머니들이 30년 동안 이유를 모른 채 지원단체의 모금 행사에 동원되고 이용당해왔다고 주장했다. 또 일제감정기 당시 '정신대'와 '위안부'의 상황이 달랐음에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등 단체가 이를 분리하지 않아 위안부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당선인은 지난 18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이후 7일째 두문불출하고 있다. 이 할머니는 지난 19일 자신을 찾아온 윤 당선인에게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그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25일 오후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5.25/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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